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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탐방》

어짐이 일어나 겸양이 남다른 젓가락들이 나의 옛 무대에 모였습니다 이제는 모두 한 두 곳은 아픔을 담고 있는 몸들이지만 그 아픔 중에서도 일곱 젓가락이 모여 담백한 곰탕으로 기력을 보하고 오늘의 목적지 청음 선생의 옛 집터와 청와대 탐방을 위해 정답고 운치 있는 우리의 친환경적이고 기품있는 아름다운 한옥들이 아늑하게 들어서 있는 서촌 골목길로 발걸음 내디뎠습니다 백악산을 주산으로 그 아래 자리한 天下第一福地에 터를 잡은 漢陽 청와대 앞 광장 칠궁七宮과 궁정동을 거쳐 세검정으로 넘어가는 도로 입구 좌측이 청음 김상헌 선생의 옛 집터이다. 무궁화동산 한 가운데에 있는 쉼터 김상헌 선생의 옛 집터는 무궁화동산이 되었고 그 안쪽 소나무 숲에 소개표석과 청음 선생의 詩碑가 새워져 있다. 청와대 앞 광장 모퉁이 옛..

"하늘에 앞서 간 벗에게 부치는 편지"

소중한 내 친구야 네가 세상을 달리한지도 어언 일 년이 되었구나 너도 알고 있었듯이 우린 그냥저냥 지내지만 너는 어떠니? 그곳은 시들지 않는 고운 꽃 피고 어여쁜 새가 노래하는 고통도 슬픔도 없는 아름답고 행복한 곳이리라 믿는다 오늘 네 쉬는 곳 찾아와보니 만감이 오가고 옛 추억들이 바람처럼 스쳐 간다 티 없이 해말간 초동 시절에 만나 긴 세월을 휘돌아서 다시 한 갑자를 맞이하여 또다시 만난 엄청난 우리 인연 태극기를 휘날리며 不忠과 不義에 맞서 광화문 거리를 헤맬 때 교보빌딩 前面에 걸린 누구라도 볼 수 있을 커다란 현수막에 어느 시인의 詩句가 펄럭이고 있었지 " 사람이 온다는 건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

"希望의 燈臺"

萬頃滄波에서 등대를 만난 一葉片舟처럼 요즘의 내 기분이 그렇다 모처럼 사람다운 사람이 살벌하고 썩은 정치판에 뛰어들어 올바른 말과 시원스런 행동으로 상처 난 우리의 마음을 보듬고 있나니 내 보기에 병들고 다 쓰러져가는 자유민주주의대한민국을 진정으로 이끌어 세울 인재가 아니겠는가! 영웅은 언제나 난세에 혜성처럼 나타나는 것, 혼탁하고 썩어 망국에 빠진 고려 왕조에서 새롭게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 조선의 기반을 곤고히 다진 태종 이방원, 풍전등화의 나라를 지켜낸 성웅 이순신이 그랬고 붉은 공산세력에서 자유대한을 건설한 국부 이승만과 찢어지게 가난하고 혼돈의 나라를 부흥시켜 바로 세운 대통령 박정희가 그러했듯이 이제 다시 이 땅에 희망이 솟아오르나니 하늘은 이 땅을 외면하지 않으셨다. 만경창파에서 등대에 ..

「경주 양남 해변 주상절리/慶州 陽南 海邊 柱狀節理」

구리시 구리역에서 05시10분 중앙선 전철을 타고 회기역에서 1호선으로 환승, 05시58분 서울역 도착, 06시35분 KTX 열차를 타고 08시38분 경주역에 도착. 경주역 버스승차장에서 60번 버스 승차, 12번째 정류장(팔우정)에서 150번 버스(46개 정류장)에 환승, 주상절리(읍천)정류장 하차, 시각은 10시 40분,  (열차소요시간 2시간, 경주버스 소요시간 약 2 시간, 교통소요시간 편도 4시간)  《경주 방내리 고분군 1호 돌방무덤/慶州 芳內里古墳群 1號 石室墳》 신경주역 앞에는 신라 7세기경 돌방무덤 1기가 자리하고 있다. 이 돌방무덤은 본래 단석산 동쪽 끝자락인 경주시 건천읍 방내리 산 20-2번지 일원의 구릉에 위치한 삼국시대 고분유적이다. 경부고속철도 건설공사를 위해 2005년 11월..

「고구마」

미세한 허리통증으로 밤새 뒤척이다가 새벽녘에야 잠이 들었나보다 아침 눈을 뜨니 허여멀건 천장이 내려다보고 히죽거린다. 슬며시 상체를 세우고 고개를 돌려 베란다 창을 보니 유리창을 투과한 하얀 빛살이 그대로 눈을 찌른다. 화장실에서 대강 고양이 세수를 하고 거울 속 나를 보고 물었다. 이제 뭘 먹지? 언뜻 생각이 난다. 어제 짝지가 가져다 준 고구마가 떠올라 두 개를 씻어 쪘다. 속살이 황금빛으로 잘 익은 고구마 보기에도 침이 고인다. 막상 먹으려니 짝지가 생각난다. 어머니 사시다 돌아가신 비워둔 옛집을 가끔 들려 묵어 가는데 뭘 먹기나 하는지 마음이 쓰여 선뜻 먹을 수가 없다. 이걸 가지고 단숨에 달려가 함께 먹고 싶은데 몸이 예전 같지 않아 달려가지 못한 몸, 고마움 미안함이 한 소쿠리 일세.  202..

「봄비 내리는 밤」

주룩주룩 봄비 내리는 밤 흩뿌리는 빗줄기에 녹아내린 네온불빛알록달록 무지개 물든 길에자박자박 걸어가는 저 가장하루의 고단함 가방에 담아 메고 한손엔 우산 바쳐 들고 한 손엔 가족사랑이 한 봉지 일세.  추적추적 내리는 빗줄기는 여전하고 젖은 아스팔트 길바닥 신호등불빛붉그락 푸르락 번들거리니나도 모를 두려움에 갈 길 멈추네.   2021년2월26일 - 鄕香 -

「용문사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과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 / 木造阿彌陀如來三尊坐像 ·木刻阿彌陀如來說法像」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조선의 승려 장인" 특별전이 있었습니다. 匠人 스님들의 작품인 예천 용문사의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과 목각아미타여래설법상은 조각僧 단응(端應17세기 중반~18세기 초반)과 탁밀(卓密) 등 조각승 9명이 예천 용문사 대장전에서 아미타여래의 극락세계를 나무로 조각하여 구현한 것입니다. 아미타여래삼존상과 목각설법상 속 부처가겹겹이 배치되어 괴로움 없는 지극히 안락한 아미타여래의 극락세계가 환영처럼 펼쳐지는 듯합니다. 나무틀 위쪽에는 인도의 고대문자 산스크리트어에서 유래한 梵자와 거꾸로된 卍자를, 아래쪽에는 明자와 心자를 그리고 사이에 중국 고전인 '周易'의 64 卦 중 아홉개를 배치하여 불교와 유교 등이 혼합된 모습을 보입니다. 이 불사에서는 당시 경상도 지역에서 활동하던 소영 신경(昭影神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