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싯적부터 외로움을 떨쳐내고자 부단히 노력하고 갈망한 오손도손 살가운 情, 팔순을 목전에 둔 나이건만 이루지 못했다. 모순과 배신이 순차적으로 내 가슴에 얼룩으로 물들여도 흐르는 물에 씻어내고 오뚝이처럼 일어섰다. 이제 남은 여생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지만, 설령 그날이 내일일지라도 단념하는 일은 없겠다. 이 무슨 억척스러운 운명인가? 언젠가 일간지에서 읽은 미 오클라호마 연방 청사 폭파범 ‘티모시 맥베이’가 최후 진술 대신 읊었다는 시가 생각난다. '나를 감싸고 있는 밤은 온통 칠흑 같은 암흑 억누를 수 없는 내 영혼에 신들이 무슨 일을 벌일지라도 감사한다. 잔인한 환경의 마수에서도 난 움츠리거나 소리 놓아 울지 않는다. 내려치는 위험 속에서 내 머리는 피투성이지만 굽히지 않았다. 분노와 눈물이 이 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