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음율따라 별빛처럼~ 58

고향 생각

저녁나절 강변을 거니는데 나도 모르게 현재명의 고향생각이 입 밖으로 흘러나온다. 아니 오래토록 가슴속 깊이 잠재해 있던 외로움이 넘쳐 나온 건지도 모르겠다. 혼자 지낸 세월이 어언 60년이니 이제 고적함도 외로움도 잊을 만한 세월에 무뎌졌는가 싶었는데 그냥 쌓이고 쌓였었나보다. 생각해 보니 '싶었는데'라는 것은 과거형 현재가 아닌가 무뎌 지거나 잊힌 것이 아니고 어쩜 억지로 외면했던 것이었으리 해는 져서 어두운데 찾아오는 사람 없어 밝은 달만 쳐다보니 외롭기 한이 없다. 내 동무 어디 두고 이 홀로 앉아서 이 일 저 일을 생각하니 눈물만 흐른다. 고향하늘 쳐다보니 별 떨기만 반짝거려 마음 없는 별을 보고 말 전해 무엇 하리 저 달도 서쪽 산을 다 넘어 가건만 단잠 못 이뤄 애를 쓰니 이 밤을 어이해- (..

숨어 우는 바람 소리

양주 천보산에서 갈대밭이 보이는 언덕 통나무집 창가에 길 떠난 소녀같이 하얗게 밤을 새우네 김이 나는 찻잔을 마주하고 앉으면 그 사람 목소리가 숨어 우는 바람소리 둘이서 걷던 갈대밭 길에 달은 지고 있는데 잊는다하고 무슨 이유로 눈물이 날까요? 아 - 아 길 잃은 사슴처럼 그리움이 돌아오면 쓸쓸한 갈대숲에 숨어 우는 바람소리 * * * 둘이서 걷던 갈대밭 길에 달은 지고있는데 잊는다하고 무슨 이유로 눈물이 날까요? 아 - 아 길 잃은 사슴처럼 그리움이 돌아오면 쓸쓸한 갈대숲에 숨어 우는 바-람-소-리 -.

엄마 <李早順>

엄마를 생각하면 기쁨보다 눈물이 앞서고, 엄마를 생각하면 왜 마음만 아프지! 엄마...... 참 고우셨네요 내 엄마.. 내겐 털실 한올 한 올 정성 담아 손수 뜨게 하신 사랑을 입혀 주시고, 그 손엔 반지도 하나 못 끼셨네... 아, 내 엄마 ! 언제였을까? 아마도 첫돌(돐)쯤 아니었는지... 2012년 2월 22일 엄마께 늘 불효한 바보 같은 아들, 拜禮 가을밤 외로운 밤 벌레우는 밤, 초가집 뒷산길이 어두워질 때 엄마품이 그리워 눈물 나오면, 마루 끝에 나와 앉아 별만 셉니다. 가을밤 고요한 밤 잠 안오는 밤, 기러기 울음 소리 높고 낮을 때 엄마품이 그리워 눈물 나오면, 마루 끝에 나와 앉아 별만 셉니다. 가을밤 - 작사 : 이태선, 곡 : 박태준, 노래 : 신영옥 가을밤 - 작사 : 이태선, 곡 ..

달빛 사랑

어둠 내린 길가 가로등불 하나 둘 켜지고 옹기종기 모인 집들 불빛 새어나는 저녁녘에 동리 넘어 산 위로 솟아 오른 달, 오손도손 정다운 이야기 피어나는 너의 집 위로 달빛 살포시 정으로 덮는다. 아, 정감으로 흐르는 사랑의 빛이여 살며시 내려 포근히 가슴으로 스며 들건만, 저 가로등 아래 기대 선 영혼이여 어찌 머뭇 서성이며 외로워 하는가! 가로등 길 밝히고, 도타운 저 달빛 흐르는데..... 2012년 2월에, 제천 하소동에서 - 鄕村香 - 그대를 처음 본 순간 내가슴은 몹시 뛰었지, 어쩐지 내 사랑일 것 같은 행복한 예감이 들었어 해맑은 그대 모습은 어느덧 사랑이 되어 이제는 하루만 못 보아도 견딜 수 없게 되었네 아 사랑은 이렇게 말없이 찾아와서 이토록 그대 생각에 잠 못 들게 하는가 그대여 내게 ..

미소 (微笑)

지나간 옛 시절의 꿈 포근하기만 했던 그 꿈 지금은 너무 가슴 아프건만, 나 그 꿈을 지울 수가 없네, 늘 한 숨 짓고 서글퍼지지만, 그 사랑이 다시 그립네 왜 떠나와야 했을까 이리 아린 사랑의 꿈을 영원히 지을 수 없을 것 같은 사랑이지만 이제 또 떠나야할 시간임을 느끼네, 그 사랑 가슴에 담고 내 숨 머물 꿈을 찾아... 2012년 2월 22일「 堤川에서... 」 - 鄕香 - 그대는 아시나요 지나간 옛 시절의 꿈을 못다한 많은 사연을 밤바람에 날려보내리 외로운 마음은 누구의 선물인가 그대의 마음을 나에게 주오 장미꽃 향기처럼 부드러운 그대의 미소 아무도 주지 말아요 나에게만 영원하리라 외로운 마음은 누구의 선물인가 그대의 마음을 나에게 주오 장미꽃 향기처럼 부드러운 그대의 미소 아무도 주지..

목로주점 (木壚酒店)

《추억의 외상》 지난 날 안암골 주택가 한옥들이 늘어 선 골목길에 하숙집도 많았고 빈대떡이나 해장국에 막걸리를 파는 한옥들이 많았지요. 의기투합한 친구들과 찾아 들던 목로집 구수한 냄새가 물씬 몸에 밴 아주머니와 백열등 아래 긴 나무탁자에 놓인 누런 양은주전자에 담아내 준 막걸리, 서너 배 돌면 멋진 얼굴에 바알갛게 홍조 꽃 피면 누구랄 것 없이 시계를 풀어 놓고 선 아주머니와 눈 한 번 맞추고 문을 나서던 어렵던 그 시절 그림에, 그리움 마음 가득 차고 가슴은 서글픔이 무너지는 소리가 '목로주점' 노래되어 입 밖에서 흐드러집니다. 堤川에서... 2012년 2월20일 - 鄕村香 - 〈검은 염색을 한 해군작업복 상위와 청바지에 농구화를 신고 다니던 시절〉 〈아들 같을 태권도 동아리들과 운동 후 학생회관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