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에 그냥 526

「아차산 / 阿且山(峨嵯山)」

광진구 아차산자락 아늑한 곳에 아리수를 마주보고 있는 마을 廣場洞에서 살 때(15年) 정년 후 조석으로 산책하던 아차산, 청소년 시절부터 아차산 구석구석 헤집고 다녀 나만의 산책길이 있다. 아차산 동쪽 8부 능선상에 광장동에서 구리시 망우리까지 숨은 듯이 이어진 오솔길이다 이 길은 인근 토박이나 알까 싶게 한적하고 호젓하여 뒷짐 지고 사색하며 돌과 풀과 나무들과 속삭이듯 소통하며 담소 나눈 수십 년 지기 동무 같은 길이기에 숨은 오솔길이라 이름을 주었다. 아차산 동편 자락 아래 아홉 마을이던 九里面이 구리시가 된 곳으로 삶의 터전을 옮겨 와서도 늘 산책하던 이 길을 역방향(구리시 ~ 광장동)으로 다니다가 足底根膜炎이 발병하여 수삼 년을 못 다니다가 오늘 발바닥 통증을 무릅쓰고 광장동 인근 우미촌 마을에서..

「동심초 / 同心草」

구리시에서 자전거로 강변북로를 타고 덕소 한강변에 도착하여 언제나처럼 강가 풀밭에 자전거를 눕히고 그 옆 벤치에 앉아 머리를 비우고 멍 때리다가 바람의 소리에 떨어지는 꽃잎을 보다가 나도 모르게 흥얼거려지는 노래 '[동심초' 아마도 중학 때 배웠던 가곡歌曲이지 싶다. 꽃잎은 하염없이 바람에 지고 만날 날은 아득타 기약이 없네 무어라 맘과 맘은 맺지 못하고 한갖되이 풀잎만 맺으려 는고 한갖되이 풀잎만 맺으려 는고 -바람에 꽃이 지니 세월 덧없어 만날 길은 뜬구름 기약이 없네 무어라 맘과 맘은 맺지 못하고 한갖되이 풀잎만 맺으려 는고 한갖되이 풀잎만 맺으려 는고 - 이 가곡 동심초는 본시 唐나라 여류시인 설도薛濤가 지은 5언 절구 춘망사春望詞에서 제3수를 현대 시인 김억이 번역하고 김성태가 작곡한..

「원이 엄마의 편지」

박물관재직당시 살뜰하고 뭉클한 사랑의 감동을 안겨주던 친필의 이 편지를 직접 접하고 전시한 적이 있어 그때의 감성으로 이에 올려본다. 조선 중엽(1586년 음력 6월1일) 어느 부부의 애틋한 사랑의 편지가 오랜 세월동안 남편의 품에 고이 안겨 땅속에 묻혔다가 약 400여년이란 지난한 세월이 지나서 다시 후대의 仁愛에 심금을 울렸다. 이러한 사랑을 지금의 세태에서는 찾아볼 수 없을 것만 같은 선비 이응태 부인의 순애보적 그리움이 절절한 편지의 내용을 이에 실어본다. 또한 병으로 자리보전한 남편이 쾌차하길 염원하는 지극정성으로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손수 남편의 미투리(신발)를 엮었다. 특히 조선시대 양반가 여인들은 머리카락을 貞操만큼이나 소중히 여겼는데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병으로 누워 있는 남편의 미투리..

「歲月」

수 시절 지나는 동안 세월 모르고 살았건만 이제는 한시각 흐름도 눈에 보이네 진달래 피니 솔바람에 흰 구름 흘러가고 들국화 피더니 흰 눈이 내리누나돌아보니 걸어온 길 가물가물 아득하고 세월 따라가는 끝머리 보이는 듯하네. 한 시절 한 때의 푸른 하늘 개울가 하얗게 쌓인 눈 구름처럼 아름답다 그 물가 둔덕길 걷는 이 어찌 기쁨 없으랴 하얗게 눈 덮인 인척 없는 산책길가 벤치에 흰 눈이 머물고 있네 - 창밖을 내다보니 눈 덮힌 시베리아 산림을 보는 듯한 느낌 없지 않다. 2025 / 2 / 25. - 鄕 -

禮蜂山에 오르다(추석 즈음에)

추석을 앞두고 일년이 넘도록 치유되지 않는 족저근막염, 치유에 왕모래 자극으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맨발로 고도 678m 의 예봉산을 오르네. 세상사 온갖 잡념 땀방울로 맺히니 시원한 바람 솔솔 모두 담아가네.   중앙선 전철 팔당역에서부터 바라보이는 예봉산, 산자락을 향해 요염하게 비틀어진 길 위로 발을 옮긴다. 하산행 후 하산길에 저 산자락 마을에서 파, 부추, 미나리煎에 막걸리 한잔 어찌 그냥 지나치랴   마을 끝머리 예봉산 들머리, 등산로가 여럿이니 이곳이 날머리도 될 수 있겠다.  한발짝 들어서다 이정표를 바라보니 정상까지 2km 거리이다.  풋내 향기롭고 조금 거친 황톳길 산책하기 좋아라 -   등산길은 빗물에 파여 빗길이 되었네.   토실토실 여물은 도토리 보는 내가 흡족하다.    빗물..

「춘천 감자밭」

오늘은 일요일, 주말이면 자전거를 가지고 전철을 이용할 수 있기에 2년 만에 소양강 강변길을 라이딩하고자 망우역에서 춘천행 전철을 탔다 족저근막염이 발병하기 전에는 운길산역에서 춘천까지 왕복 210km를 자전거를 타고 거뜬히 다녀 왔는데 아직도 족저근막염이 치유되지 않아 춘천역까지 전철을 이용하는 처지에 서글픔 없지 않다.    오늘의 목적지는 카페 '감자밭' 춘천역에서 15km, 왕복30km,이다.발바닥 통증을 두 발로 딛고 자전거에 올라 페달을 밟는다.  전철을 타고 81km를 달려온 춘천역에서 자전거를 타고 출발하여 소양강변 공지路에서 건너편 소양강 처녀를 만나려고 횡단보도에서 파란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공지로를 건너서 바라본 昭陽2橋 그 뒤에 환상적으로 피어 오르는 흰 구름들의 情景,  〈춘천..

잉카 제국 황금 문화

국립중앙박물관 중앙 전시홀에서 1982.10.12(火) - 11.10(水) 사이에 페루 國寶 황금 유물을 특별전시 한 바 있었다. 페루국보전 당시 출품되었던 보물들의 사진을 추려서 揭載해 본다. 태양을 神으로 섬기며 崇拜한 太陽의 아들 잉카인들이 만들어 낸 이 遺物들은 페루 금박물관(ORO DEL PERU)의 창설자인 Miguel Mujica씨가 그의 생애를 통해 수집하여 세계를 놀라게 했던 잉카 이전과 잉카 시대의 金製 寶物들이다.    “페루의 역사"'페루의 금'이 세계에 알려지게 된것은 "4제국으로 불리는 'Ta-huantinsuyo의 발견과 정복이후이다. 이때서야 비로서 스페인에 의해 이 알려지지 않은 세계가 최초로 유럽에 소개되었던 것이다. 이 지역에 처음 도착한 병사들과 연대기편자들은 처음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