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향기 그윽한 오솔길을 가노라니 그 호젓함이 상념으로 이끌고 홀로 걷는 한적함에 젖어 심허를 헤일 때 바람은 그리움으로 다가와 속삭인다, "누구라도 좋다고, 그저 힘들 때 손잡아 주고, 살아 숨쉬는 것을 노래하며, 마주보고 웃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람의 속삭임을 가슴에 담고 생각없이 나부끼는 낙엽처럼 고즈넉한 봉우리에 올라서보니 바위에 물들이던 황금빛 햇살은 땅거미에 잠식되어 가는 늦 저녁녁 저- 만큼 미사리 강상(江上)에 피어나는 물안갯속에 아스라이 피어오르는 그리움처럼 잠시 강심(江沁)의 한 본질이 된다 강변따라 가는 눈길(視線)에는 가등(街燈)빛 휘황하고 자동차 불빛 나열만이 끊임없이 흐름따라 가는 그 길이 내가 그녀에게 달려가던 지난 추억의 회상이 된다. 어스름 스산함에 몸을 추스르니 어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