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재직당시 살뜰하고 뭉클한 사랑의 감동을 안겨주던 친필의 이 편지를 직접 접하고 전시한 적이 있어 그때의 감성으로 이에 올려본다. 조선 중엽(1586년 음력 6월1일) 어느 부부의 애틋한 사랑의 편지가 오랜 세월동안 남편의 품에 고이 안겨 땅속에 묻혔다가 약 400여년이란 지난한 세월이 지나서 다시 후대의 仁愛에 심금을 울렸다. 이러한 사랑을 지금의 세태에서는 찾아볼 수 없을 것만 같은 선비 이응태 부인의 순애보적 그리움이 절절한 편지의 내용을 이에 실어본다. 또한 병으로 자리보전한 남편이 쾌차하길 염원하는 지극정성으로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손수 남편의 미투리(신발)를 엮었다. 특히 조선시대 양반가 여인들은 머리카락을 貞操만큼이나 소중히 여겼는데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병으로 누워 있는 남편의 미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