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에 그냥 525

철마산-천마산

고요의 바다 잠에서 헤어나 창문을 보니 뽀얗다 밤새 누군가 하얗게 칠을 했나! 침대에서 일어나 창문을 열고 보니 햇살이 반짝 눈을 콕 찌른다. 하늘은 파랗게 구름 한 점 없다. 오, 이렇게 좋은날 우한폐렴 때문에 집콕방콕을 해야 한다는 것은 억울하겠다. 자전거를 가지고 강변으로 나가 어디든 가야겠다 싶어 서둘러 현관을 나섰는데 무언가 석연치 않은 듯 생각이 머뭇거리게 한다. 아 그렇지 이렇게 좋은날에 가보고 싶던 산이 있었지 바로 철마산이다. 시각을 보니 8시40분, 그 산 들머리까지 버스로 대략 1시간을 이동해야한다. 급히 다시 자전거를 집에 두고 간단하게 초콜릿과 견과자 물만 챙긴 배낭을 메고 버스정류장을 향해 500m 달리기 선수가 되어 진접행 93번 버스를 타고 진접 '신도 브레뉴 아파트' 앞 정..

영정사진

칠십여 해를 큰 탈 없이 잘 버텨준 몸이 이제 하나 둘 장기들이 고장이 나기 시작이다. 무심히 거울을 보니 지내온 연륜만큼 삶의 굴곡들이 그물처럼 얼기고 설기었다. 나도 이제 돌아갈 날이 성큼 다가온 모양이다. 순간 불쑥 떠오른 건 두려움이 아니고 우습게도 영정사진이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인연이 끊겨 살았으니 찾아줄 이도 없지만, 그래도 고마운 이 세상 모든 것에 내 보기에 좋은 모습으로 미소를 담아 떠나고 싶은 마음, 웃는 연습이라도 하고 싶어서 내친김에 내 사진을 내가 만들고 싶어 집에서 출사를 해봤다. 다복화목하게 살아보지 못해서 그런가? 미소 짓는 얼굴을 담아내고 싶은 데 그게 잘 안 된다. 첫 시도한 작품은 여지없이 실패했다. 사진으로나마 몽매에서도 그리 바라던 지그시 미소 짓는 행복한 모습으..

오대산 선재길(五臺山 善財길)〈월정사-상원사-적멸보궁>

오대산 선재길〈월정사-10km-상원사-1.5km적멸보궁-1.5km-상원사〉13km. 선재길은, 지혜를 구하기 위해 천하를 돌아다니다 53명의 현인을 만나 결국 깨달음에 이르렀다는 화엄경에 나오는 선재동자에서 유래된 이름입니다 이와 같이 선재길을 걷는 이들도 한줄기 지혜의 빛을 볼 수 있기를 바라는 뜻에서 이름 붙였다고 합니다. 산사에도 예외 없이 찾아온 김장철 . (까치 호랑이) 그 모습이 개구쟁이 소년처럼 익살스럽다. 조선시대에 많이 그려온 민화에 주로 등장하는 까치호랑이와 맥을 같이하는 주술적 동물로 악귀와 병마로부터 보호해 주는 벽사적 의미가 있는 조각품이다. 五臺山月精寺 현판이 걸려 있는 정문의 안쪽 모습입니다. 《寂光殿》 백두대간의 심장部인 만월산을 진산으로 한 월정사의 중심에 자리한 寂光殿은 ..

독일(뉘른베르크-프랑크푸르트 엄마인공항-인천)

독일 남동부 바이에른州에 속해 있는 뉘른베르크는 옛 형태를 잘 유지하고 있는 오랜 제국도시로 역사적인 탑과 재건된 城이나 교회가 중세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독일어 접미사에 '베르크'가 붙은 지명은 산과 언덕이 있다는 의미이고, '부르크'라는 지명은 성곽이 있다는 뜻이고, '하임'이 붙은 지명은 집성촌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뉘른베르크는 세계 2차 대전 당시 히틀러에 의해 대학살이 자행된 곳이었고 종전이후 국제 전범재판이 열려 인종과 상관없이 인권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 준 곳입니다. 도시로는 최초로 2001년 유네스코의 인권 상을 수상하였습니다. 뉘른베르크는 원래 빈곤한 도시였으나 80년대 이후 이데올로기가 종식되면서 석탄산업이 자동차산업으로 전환되면서부터 부유한 지역으로 발전한 지역입니다. 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