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朝鮮時代)/조선 풍속화(風俗畵) 81

단원 김홍도 필 섭우도(涉牛圖)

한 편의 寫景詩를 읽는 듯한 詩情이 배어나는 작품으로 김홍도 만년의 작품을 대변하는 寫景風俗畵입니다. 장마로 개울이 불어 작은 나무다리 절반이 떠내려갔으니 물살이 아직도 만만치 않음은 길고 속도감 있는 획으로 그려진 水波描로 알 수 있겠습니다. 화면은 사선상으로 흐르는 개울과 近景의 ..

단원 김홍도 필 마상청앵도(馬上聽鶯圖)

녹음방초(綠陰芳草) 무성하고 천자만홍(千紫萬紅)의 百花가 만발하는 늦봄 어느 화창한 날에 젊은 선비가 春情을 이기지 못해 문득 말에 올라 봄을 찾아 나섰다가 길가 버드나무 위에서 꾀꼬리 한 쌍이 화답하며 노니는 것에 넋을 빼앗긴 채 서서 바라보는 장면을 그려 낸 그림입니다. 꾀꼬리의 화답 ..

단원 김홍도 필 풍속도병풍 제8폭 진두과객 (風俗圖屛第8幅津頭過客)

화면 상반의 강 언덕 뒤편으로 커다란 배의 돛과 돛대가 일부 보입니다. 텅 빈 백사장을 지나 중경까지 오면, 언덕 기슭에 코뚜레만 한 채 방목되고 있는 어미소가 흐믓한 표정으로 송아지를 바라보는 정겨운 풍경이 있습니다. 작품의 주인공인 선비는 구종을 앞세워 작은 나무다리를 말 타고 건너는 ..

단원 김홍도 필 풍속도병풍 제7폭 춘일우경(風俗圖屛第7幅春日牛耕)

이른 봄 논갈이 하는 풍경입니다. 우변에 키 큰 나무가 있어 적절하게 화면 속으로 가지를 드리움으로써 전체 풍경의 틀을 잡아 주었으나 일부분이 잘려나간 것으로 보입니다. 믿음직스런 누렁소에 멍에를 걸고 쟁기질하는 맨상투의 인물은 나무에 거의 다가서고 있어서 저 뒷편으로부터 논을 갈아 ..

단원 김홍도 필 풍속도병풍 제6폭 수운엽출 (風俗圖屛第6幅水耘饁出)

화폭 상반부에 아득하게 펼쳐진 논을 배경으로 두고 하반부에 김매기하는 한무리의 농군들을 그렷습니다. 뙤약볕 아래 모두 11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부지런히 잡초를 솎아내고 있는데, 앞 모습, 옆 모습, 뒷 모습 모두 퍽이나 자연스럽고 다양하게 그려졌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인물들의 얼굴 부분..

단원 김홍도 필 풍속도병풍 제5폭 마상청앵(風俗圖屛第5幅幅馬上聽鶯)

널리 알려진 간송미술관 소장의 (마상청앵도)와 꼭같은 소재의 작품입니다. 좁은 길가를 지나던 말탄 선비가 우거진 버드나무 가지 사이에서 들리는 꾀꼬리 울음 소리에 문득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쳐든 순간의 자세를 잘 포착하였습니다. 간송미술관 소장품과 가장 큰 차이점은 배경이 흐릿하나마 ..

단원 김홍도 필 풍속도병풍 제4폭 해암타어(風俗圖屛第4幅海巖打魚)

바닷가 심하게 침식된 작은 바위섬 근처에서고기 잡고 해물을 따는 어부들을 그렸습니다. 이러한 소재는 처음 보이는 예입니다. 작은 바위에 선 두 사람은 낚시로 고기를 잡고 있는데, 왼편 인물은 움켜안은 팔뚝만한 고기가 삐쳐나갈까 봐 쩔쩔매고 있으며 오른편 인물은 그를 바라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