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朝鮮時代)/조선 풍속화(風俗畵)

단원 김홍도 필 섭우도(涉牛圖)

鄕香 2011. 4. 22. 12:46

한 편의 寫景詩를 읽는 듯한 詩情이 배어나는 작품으로 김홍도 만년의 작품을 대변하는 寫景風俗畵입니다. 장마로 개울이 불어 작은 나무다리 절반이 떠내려갔으니 물살이 아직도 만만치 않음은 길고 속도감 있는 획으로 그려진 水波描로 알 수 있겠습니다. 화면은 사선상으로 흐르는 개울과 近景의 나무가 거의 전부이고 개울 앞뒤쪽과 건너편 넓은 공간은 모두 뿌연 물안개 속으로 잦아들어 보이지 않아 자연이 공간은 확대되고 주제는 부각되었습니다. 목동은 꼴을 베어 지게에 진 채로 소잔등에 올라앉아 느긋하게 물을 건너갑니다. 절묘한 것은 목동으로부터 대척점에 해당하는 곳에 그려진 반대편으로 날아가는 돌무더기 위에 물새입니다.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점경이지만 詩情이 떠돕니다. 목동의 간략하면서도 적확한 뎃상은 김홍도 만년에 보이는 양식이며 착하게만 보이는 소는 전형적인 김홍도의 황소그림입니다. 우측아래 나무는 요약적이면서도 탄력이 붙은 선묘로 되어 있는데 《병진년화첩》가운데 <경작도>의 그것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중앙의 접힌 자국으로 보아 화첩에서 분리된 낱장 그림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단원 김홍도 필 섭우도(涉牛圖)

朝鮮時代 / 金弘道 (1745~1806) / 紙本淡彩 28.2×48.0cm / 個人所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