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朝鮮時代)/조선 풍속화(風俗畵)

단원 김홍도 필 풍속도병풍 제8폭 진두과객 (風俗圖屛第8幅津頭過客)

鄕香 2011. 4. 21. 12:44

 

화면 상반의 강 언덕 뒤편으로 커다란 배의 돛과 돛대가 일부 보입니다. 텅 빈 백사장을 지나 중경까지 오면, 언덕 기슭에 코뚜레만 한 채 방목되고 있는 어미소가 흐믓한 표정으로 송아지를 바라보는 정겨운 풍경이 있습니다. 작품의 주인공인 선비는 구종을 앞세워 작은 나무다리를 말 타고 건너는 중입니다. 선비의 뒤로 너댓 걸음 뒤쳐져서 뒤따르는 인물이 서책을 한 짐 지고 있는 것을 보면 선비의 여행은 짧은 것이 아님이 느껴집니다. 아마도 위에 보이는 큰 배를 타고 먼 곳으로 긴 여행을 떠나는 중이라 생각됩니다. 그러므로 갓 쓰고 부채를 든 그의 시선이 바로 저 건너 어미 소와 송아지의 정겨운 광경에 고정되어 있는 것은 그 자신의 가족 생각을 떠올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고삐 잡은 구종의 머리와 발부분이 일부분밖에 보이지 않아 작품의 네 변이 많이 잘려나간 것임을 알 수 있겠습니다.

 

 

단원 김홍도 필 풍속도병풍 제8폭 진두과객 (風俗圖屛第8幅津頭過客)

朝鮮時代 / 金弘道 (1795年 51歲作品) / 紙本淡彩 100.6×34.8cm / 國立中央博物館所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