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폭 상반부에 아득하게 펼쳐진 논을 배경으로 두고 하반부에 김매기하는 한무리의 농군들을 그렷습니다. 뙤약볕 아래 모두 11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부지런히 잡초를 솎아내고 있는데, 앞 모습, 옆 모습, 뒷 모습 모두 퍽이나 자연스럽고 다양하게 그려졌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인물들의 얼굴 부분은 모두 손상을 입어 감상 효과는 적습니다. 어느 소장가 댁의 철없는 아이들이 얼굴을 손으로 문지르며 장난을 놀았던 탓이라 생각됩니다. 논둑길 간이식 차양을 친 아래서는 눈주인인 듯한 노인이 양반자세로 앉아 김매기를 지켜봅니다. 장죽을 놓고 부채를 들었는데 흥미로운 것은 바로 옆에 손주를 앉혀 놓고 글을 읽히는 점입니다. 농사도 살펴야 하지만 손주의 공부도 등한히 할 수 없는 까닭이겠지요. 하단에는 푸짐한 새참을 나르는 아주머니와 아이 둘이 보이는데, 술동이를 안은 아이의 발이 보이지 않는 것을 보면 하변도 약간 잘려나간 듯합니다.
단원 김홍도 필 풍속도병풍 제6폭 수운엽출 (風俗圖屛第6幅水耘饁出)
朝鮮時代 / 金弘道 (1795年 51歲作品) / 紙本淡彩 100.6×34.8cm / 國立中央博物館所藏
<水耘饁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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