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朝鮮時代)/조선 풍속화(風俗畵)

단원 김홍도 필 풍속도병풍 제3폭 노방로파 (風俗圖屛第3幅路傍罏婆)

鄕香 2011. 4. 19. 17:35

 마을 어귀에 선정비(善政碑) 셋이 나란히 서 있는 갈림길의 정경입니다. 우측에는 나들이 가는 일가족이 보이고, 좌측에는 막걸리 파는 아주머니가 있습니다. 오른편의 여행자는 소잔등에 막내와 부인을 앉히고서 그 자신은 좀더 큰 아이를 업고서 뒤따르고 있습니다. 왼편 막걸리 파는 아주머니는 멍석펴고 술동이 하나 간촐하게 놓아주고 앉았는데, 한 양반이 털퍼덕 주저앉아 대접 하나 가득 탁배기를 시원스레 들이키고 있습니다. 화폭 좌우가모두 여유가 없어 약간씩 잘려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들의 배경으로 고을로 들어서는 사잇길이 커다란 두 그루 나무 사이로 보이는데, 오른편으로 이어지는 노상에 삿갓 쓴 인물의 뒷모습이 보입니다. 이 길은 일단 화폭 바깥으로 없어졌다가 다시 중경에 보이는 작은 길로 이어집니다. 원경은 성벽에 둘러쌓인 홍살문이 있는 관아건물입니다.  

 

 

단원 김홍도 필 풍속도병풍 제3폭 노방로파 (風俗圖屛第3幅路傍罏婆)

 朝鮮時代 / 金弘道 (1795年 51歲作品) / 紙本淡彩 100.6×34.8cm / 國立中央博物館所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