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산골을 넘어가는 고을원의 부임 행차 광경이라 생각됩니다. 목적지는 아직 멀었는데 산길은 자꾸만 깊어만 가니 여러 날 걸리는 노정인 듯합니다. 주인공은 갓 쓰고 도포 차림으로 가마를 타고 가파른 언덕을 넘는데, 뒤로 한 명의 관속이 뒤돌아보는 얼굴을 하고 있으며, 그림 하변에는 벙거지 쓴 인물이 평지를 갈 때 이용했던 준마 한 필을 이끌고 뒤따릅니다. 다시 주인공의 앞쪽을 보면 갓에 깃을 두 개씩 꽂은 사령 들이 저만큼 앞서 가고 있으며, 그보다 더 앞쪽으로는 일산같은 것을 든 인물이 막 언덕 꼭대기를 넘으려는 참입니다. 깊은 산 구불구불한 길을 농담이 적당한 나무들의 배치로 재치있게 처리하고 있습니다. 특히 말 뒷편으로 보이는 크고 곧바른 나무로서 산길의 가파름이 효과적으로 암시되고 있습니다.
단원 김홍도 필 풍속도병풍 제1폭 관인원행 (風俗圖屛第1幅官人遠行)
朝鮮時代 / 金弘道 (1795年 51歲作品) / 紙本淡彩 100.6×34.8cm / 國立中央博物館所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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