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朝鮮時代)/조선 풍속화(風俗畵)

단원 김홍도 필 풍속도병풍 제2폭 모정풍류 (風俗圖屛第2幅茅亭風流)

鄕香 2011. 4. 19. 16:32

 

절벽과 폭포를 뒤로 한 풍치 쫗은 사각 모정에서 양반이 기생을 거느리고 풍류를 즐기는 광경입니다. 정자는 띠지붕이지만 돌기둥에 난간까지 번듯하게 갖추었습니다. 주인공은 고을 원님이라도 되는지 장죽을 빼 물은 전면상으로 꽤 크고 점잖게 그려져 있는 반면에, 그 옆 기둥에 가려진 인물은 옹색하게 배치하고 있어서 구실아치라고 생각이 됩니다. 주인공을 마주본 한 기생은 뒷모습으로 역시 다소 크게 그렸고 다른 기생은 좀더 작은데 생황을 불고 있습니다. 정자 아래는 모시고 선 통인 등 관속들이 보입니다. 정자 뒤 절벽은 약간의 준(皴)만 쓰고 대부분을 거의 텅 비워서 시원한 맛을 주니, 김홍도가 즐겨하는 대담한 공간 처리라 하겠습니다. 좌측의 나무들은 소나무와 활엽수를 아기자기하게 섞어 놓았는데 붉은 잎이 진 것을 보면 계절은 가을이겠지요.

 

 

 

단원 김홍도 필 풍속도병풍 제2폭 모정풍류 (風俗圖屛第2幅茅亭風流)

朝鮮時代 / 金弘道 (1795年 51歲作品) / 紙本淡彩 100.6×34.8cm / 國立中央博物館所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