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사진 76

밤의 아차산 오솔길따라

2005년 정년과 함께 소일꺼리를 찾아 난생처음 들어선 인터넷 그리고 난생처음 알게 된 인터넷카페 "아름다운산" 당시 카페지기 오륙도님의 당부로 내 생애 처음으로 산행공지라는 것을 냈습니다. 우리 집 뒷동산 아차산을.. 그 며칠 후 야등이란 것을 주도한 적이 있었나 봅니다. 그냥 심심무료해서 옛 산행기를 들여다보다 아 나도 야등을 친 적이 있었구나, 그 지나간 세월에 스쳐간 분들이 새삼 그리움으로 새털같이 가벼운 가슴을 후빕니다. 이 후 나서는 일이 싫어서 아름다운산을 탈퇴하였고, 이어 카페 아름다운산도 풍비박산 흩어지며 여러 산악카페가 창립되었는데, 그 중 하나였던 "아띠'에 들어 온지도 수 삼년, 그 아차산의 맥은 참으로 고맙게도 이어져 오고 있음에 감회가 새롭습니다. 아차산의 바통을 내게서 이어 받..

◈ 산행사진 2006.03.10

마이산 산행기

사당을 출발하여 이내 들어선 전라북도 진안 고원지대에 위치한 마니산을 향하는 길목에는 5~600고지의 완만한 산들이 겹겹 산산이 연초록의 잎새와 연분홍 벚꽃으로 곱게 채색하여, 나를 즐겁게 했지요. 도착한 산행 길옆 계곡엔 맑은 물이 동심을 부릅니다. 종아리 걷어 올리고, 첨벙 뛰어들어 '돌 마치' 몰고, '가제라도 잡고 싶은 마음으로, 오늘은 천천히 산행하리라 생각하였는데... 운 좋게 후미조가 된 것 부터가 우연치 않습니다. 아주 천천히... 스스로 생각해도 내겐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자진 폭탄이 의외로 내게 잘 어울린다고... 좌우 땅, 하늘을 기쁨으로 바라볼 때 이름 모를 풀꽃들의 향기는 나의 후각을 감미롭게 합니다. 이제는 제법 고사리 손 같은 이파리들의 손짓에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지며, 가벼..

◈ 산행사진 2006.02.19

팔봉산이 삼악산 되어

뿌연 하늘에서 간간히 날리는 싸락눈을 얼굴로 느끼며 당도한 성북역, 나를 제외한 16사람이 일렬종대로 승강장으로 나서는 모습이 살갑게 다가온다. 이제 오늘하루 여정의 생사고락을 함께 나눌 님들의 행운을 손 모으며, 우린 지금부터 한 몸입니다. 드디어 가슴 설레이는 경춘선열차에 몸을 실으니 싸락눈으로 전주곡을 울려주시던 하늘은 함박눈꽃송이처럼 아늑한 교향악으로 우리의 여정을 축복하여 주시고 달리는 철마의 창문으로 눈이 연출하는 설경을 스크린처럼 수없이 바꾸어 가며 보면서 정담 나누며 도착한 곳은 강촌역, 많은 눈으로 입산이 금지 되었다는 팔봉산! 부득이 삼악산으로 목적 수정을 하였다는 겨울비 대장의 말씀, 그리하여 팔봉산은 후일로 기약하고 向한 삼악산! 이 또한 나로선 처녀산행이라 요소요소의 이름도 코스도..

◈ 산행사진 2006.02.19

선자령이여 무엇을 말하오리까

『 선자령』 (사진 : 똘똘이 님 作品) 무슨 까닭일까! 가지도 못한 선자령인데, 이렇게 필을 들게 하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몇 해 전 2월 중순 갔었던 선자령.. 그 지난날의 선자령을 회상하며 글을 씁니다. 선자령.... 마치 善한 여인의 이름 같은 봉우리인가? 언제부터인가 산행을 할 때면 나는 군 시절의 행군을 하는 뜻한 착념에 젖어든다. 산등성이를 일렬종대로 정렬하게 가는 모습에서 말 할 수없는 연민의 정을 느낌은 어인 까닭인지... 저 만치 선자령의 넉넉한 시골아낙의 마음처럼.. 크고 모남이 없이 잘 생긴 아낙의 엉덩이처럼 그렇게 엎어져있는 듯 펑퍼짐한 구릉이 내 마음을 풍성지게 맞아준다. 정말 사람의 마음을 감싸주는 포근함이 여유로운 산이구나! 어릴 적 뛰 놀던 시골 외가의 동산처럼 나의 마음..

◈ 산행사진 2006.02.19

소백의 한 점 바람으로

끝없이 맑고 깊은 하늘만큼이나 티 없는 마음들이 되어 접한 소백산 초입의 다리 아래 계곡에서 심산유곡의 어느 계곡에도 뒤지지 않는 신의 오묘하신 조화로움을 보았습니다. 굽이굽이 내리쳐 흐르는 물의 음률이 'G 선상의 아리아`인가- 꿈속 요람의 자장가인가! 황홀하고도 아련합니다. 이런 곳에서 55인의 선남선녀의 축가로 생일을 맞은 이는 참으로 복이 있나니 '천상천하에 없을 축복이겠지요, * * * 질서정연하게 1진,2진,3진으로 시작한 걸음들 앞에 수십 년의 모진 눈보라에도 아랑곳없이 도도하게 소백산을 지켜온 저 奇妙한 철쭉고목의 군락에서 엄습 못할 고고함과 기개를 봅니다, * * * 8부 능선에 이르러서는 나도 모르게 발을 멈추고 말았습니다 흰색의 은가루로 피어낸 순백의 설경! 아- 이것이 천상의 아름다..

◈ 산행사진 2006.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