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사진

홀로 산행기(아차산)

鄕香 2006. 3. 15. 00:51

 

 

 

아침 눈을 뜨자 창밖을 보니 하늘은 회백색이다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날씨가 왜 이런지..

이도저도 아닌 흐리멍덩한 것에 우울해진다.

 

이런 날 마땅한 산행이 없을까..!하여, 아름산을 들여다보니

풍운님의 "관악제일경"이 마음에 들어

열어보니 내 사랑하는 동생이 예약을 했다

함께 갈까 옛 어린 시절

정능 골짜기에서 함께 고기 잡으며 놀던 시절의

아련한 그리움이 한 순간, 지난다.

아니 불편할거야..! 그 애나 나나 또 친구도 있던데..

마음을 접고 생각한다.

 

 

내 젊음이 숨 쉬는 아차산으로 가자

해서 은박지 하나 책 한 권 간단한

과일을 차에 실고 

우미내 마을로 들어섰다 차를 주차하고 간단한 행장(?)을 들고

더없는 팔자걸음으로 휘휘한 줄 모르게 오솔길로 접어든다.

손바닥 손금 보듯

어느 곳 하나 접해보지 않은 곳이 없건만..

올적마다 느낌이 다르고 보는 재미 다른 곳이 아차산이다.

 

아기자기하고 예쁘고 잘 생기고 특색이 있고

요모조모 어느 한 구석 흥미롭지 않은 곳이 없다

멋들어지게 굽어 틀어진

기기묘묘한 소나무 숲 사이사이 걸터앉기 좋은 섬섬 바위들

소슬바람이 갈참나무 잎들을 싸-아 스치고 간다.

좌측 봉우리 정상가는 길은 가볍게

그러나 쉽게 볼 수만도 없는 암벽이 있고

그 위에는 특이한 고인돌이

일천오백 년을 누워 손짓하고

건너 편 아차산성에서는

뻐꾸기란 놈이 청아한 음절로

아늑한 시골마을 동구 밖

큰 미루나무의 한가로움을 연상시켜준다. 

돌아서서 굽이 흐르는 강물을 보니

회색빛 하늘의 우울함도 씻기듯 떠내려간다.

 

다시 대성암을 바라보고

"다비터"(스님들의 장례의식 터)를 지나

산초나무 무성한 숲길을 지나

진달래 샘에서 맑고 시원한 물로 목을 축이니

온몸의 찌든 기름이 씻겨 내리듯 오장이 즐거워한다.

고요한 음률이 흐르는 적막을 흐트리고 싶지 않은데,

작은 까투리나무 사이에서 범나비 한 쌍이 바람을 희롱한다

 

 

다시 동편 망개나무 엉클어진 암벽을 타고 오르니

넓은 암석봉우리에 주인을 알 수없는 석곽분이 정상을 지키고 있다

천년 세월을 지키고 있었을 저 주인의 혼백은

몇 번의 윤회를 하였을까..

혹시 지금의 나는 아닐까..

흘러가는 강물에 생각을 흘려본다

 

 

끝없을 상념을 떨치고

울창한 참나무와 멋들어진 소나무 숲길로 들어서

동북 편 암굴사 절터를 향해 오른다.

 

산새들의 화음과 바람결에 실려 오는

풀들의 밀어를 들으며 산다는 것에 애착을 더한다.

자연이 주는 오묘한 섭리이리라

영근 땀방울을 부는 바람에 씻으며

마땅한 자리에 은박지를 깔고 누워본다.

눈을 감아본다.

주마등처럼 스치는 일상들 인위적 생각들은 허상이라고,

바람이 속삭인다.

모든 것은 자연의 일부라고  

그렇다 자연으로 돌아가자.. 순수가 되자.

 

 

그런데 몸이 근지럽고 따끔 거린다 참을 수 없어 

허리춤을 내리고 들여다 보니

새까맣고 큰 개미란 녀석이 물어뜯고 있네. 

녀석을 붙잡아 뒤끝에 혀를 대 본다

시큼하다 어릴 적 생각이 나네

그래.. 그리 사는 거야..!

자연은 순수로 내게 있고 그들은 정직 하니까

풀 한 포기 포기마다

독특한 아름다움과 향기로움이 있듯이

나만의 향내 나는

 자연이 되고자 사랑하고자.... 

 

2005/6/25 inh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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