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사진 76

수락산행

당고개.. 눈을 뜨자 쳐다본 하늘, 희뿌연 표정입니다. 내 좋아하는 우중 산행은 아닐 것 같습니다. 찰랑찰랑 밟히는 물길의 즐거움은 취할 순 없지만, 쏟아지는 햇살의 쏘는 아픔은 필할 수 있음에 내 희고 여린 피부가그 얼마나 즐거워 할지- 생각만 해도 웃음이 방끗방끗 솟습니다. 보고 싶고 느끼고 싶고 호기심 많은 빈터, 오늘은 곱고 아름다운 심성들에 이 빈터를 온전히 내드릴 수 있다는 것에 앉아서 시간을 챌 수만은 없지요. 또한 짜릿한 기쁨으로 빈터에 가득 담을 수 있음을 기대해도 좋겠다는 생각에 일찌감치 국철에 지하철에 다시 도시철도를 갈아타며 도착한 곳 ! 만남.. 그리 헤매 겨우 도착했건만.. 시간은 속절없어 약속시간이 다 되어가건만 아무도.. 위를 봐도 내려 봐도.. 아무도.. 내 마음만 급했던가..

◈ 산행사진 2007.07.29

아차산

아차산 ... 큰 산은 아닙니다. 태산은 더더욱 아니고요. 완만한 구릉 인가 하면 오묘함과 날카로움도 있습니다. 선비의 준엄함이 外的 이라면 여인의 섬세함과 오밀조밀 신비로운 內面도 갖춘 바위산입니다. 수천 년을 통해 쌓은 인륜의 흔적을 감싸고 넉넉한 자애로움으로 살아 숨 쉬는 아차산을 흠모하여 유구한 세월로 감아 도는 바람은 온갖 사연을 올올이 풀어 우리의 귀에 속삭입니다. 갈봄 없이 그렇게 아차산은 한 결로 살아 왔노라고. 오늘도 자연을 가꾼다고 사랑한다고 어느 생각들이 일구어 놓은 인위적 피조물들의 웃음을 경계하며 나 또한 자연의 피조물임에 미소를 가집니다. 인간은 결코 피조물이지 神일 수는 없다고, 어둠이 드리우는 산자락에 수십 년의 赤松들이 뿜어내는 향기에 몸을 실어 나 한 숨의 솔향으로 행복한..

◈ 산행사진 2006.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