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한시대는 기원 전후 경부터 서기 300년 경까지의 약 3세기 동안을 말하는데 원삼국(原三國)시대
또는 성읍국가시대라고 합니다. 이 시기에 한반도 북쪽에서는 고구려 동북부 지역에는 동예와 옥저 그리고
중부 이남지역에는 삼한이라는 정치집단이 형성되어 있었고, 대동강 유역에는 낙랑이, 황해도 봉산 일대에는
대방(帶方)이 있었으며, 이러한 정치집단의 성립은 철기의 일상도구화 또 는철제무기의 대량생산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기원전 2세기말 고조선을 병합한 한나라 무제가 그 자리에 한사군을 배분 설치할 때 낙랑군이 한반도 평양 유역에 설치되면서 철기문화가 남부지역에 본격적으로 성행합니다.
이와 같이 철기문화가 남부지방에서 정착.성행하는 것을 잘 보여주는 것이 기원전 1세기 후반에서
기원 2세기경까지 성행한 목관묘유적으로 이 무덤에서는 이전단계의 한국식 청동기는 수가 점차 줄어 들고 다수의 철기가 부장됩니다. 이들은 이전의 청동기문화를 계승하고 있으나 실용적인 철기문화의 성행으로 청동기는 형식적이고 퇴화된 형태로 이행됩니다.청동무기류는 실용성을 벗어나 경부(莖部)가 짧아지거나 봉부(鋒部)가 길어지고 혈구(血溝)에 문양이 새겨진다. 한편 한문화의 영향으로 동경(銅鏡),거여구(車輿具).대구(帶鉤),동탁(銅鐸)등이 수입되고 한경(漢鏡)을 모방한 방제경(倣製鏡)이 제작됩니다. 특히 거여구는 서북한지역에서는 차형두(車衡頭).을자형동기(乙字形銅器).개궁모(蓋弓帽).입형동기(笠形銅器).등 다양한 종류가 나왔으나 영남지역에서는 입형동기를 비롯한 몇 종류만 출토되고 있습니다. 그 까닭은 서북한 지역에 비해 한문화의 도입이 늦었고 낙랑을 통해 2차적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남부지방의 이른 시기의 철기문화가 고조선의 철기문화의 제한적인 도입이라면 이때부터의 철기문화는 낙랑군과 지속적인 접촉의 결과이라 할 정도로 철기의 수량이 늘어나고 한경의 도입이 계획적으로 추진됩니다. 이러한 현상은 각 지역에서 이를 받아들이는 중심세력이 형성되는 과정과 관계가 있었을 것입니다. 이들이 성장한 지역은 주로 강이나 하천변의 평야로 주위는 산이나 구릉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이들은 출토된 유물이 비슷해 어느 하나의 중심지를 상정하기 보다는 지역마다 독자적인 발전을 도모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처럼 여러 지역에서 목관묘 추조집단의 등장은 이전과는 다른 사회세력의 등장을 의미합니다.
이집단내에서는 간(干:수장)을 중심으로 하는 계층과 노동력을 편제당하는 하호층(下戶層)으로 계층 분화가 이루어졌을 것이고, 각 계층들은 집단 내부의 하호층들을 통제하는 한편 주변의 후진지역 집단을 장악하면서 이들과 뚜렷이 구별되는 세력집단으로 성장했을 것입니다. 이들은 낙랑을 통하여 한문물의 대표적인 한경을 수입하거나 방제경을 만들어 토착사회에서 자신들의 영향력을 과시하려고 하였습니다. 삼한사회는 낙랑군의 통제책으로 발전이 더디게 진행되었을 것이나 유력한 세력을 중심으로 통합되면서 낙랑의 영향으로부터 점차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경주 사라리(舍羅里)130호 목관묘에서는 漢鏡대신 방제경(倣製鏡)만 매납되고 비중국계통의 재갈이 나오고 있어 당시 경상도지역에서는 낙랑의 통제로 부터 버서나려는 움직임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한경과 거여구의 사여(賜輿)를 통한 낙랑의 한(韓)지역에 통제는 점차 실효성을 잃어가고 대신 낙랑군의 통제에서 벗어나려는 새로운 움직임은 2세기 중엽경 남부지방에서 정치적 변동이 일어나고 있었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후한환제(後漢桓帝)와 영제(靈帝)의 말년에 한(韓)과 예(濊)가 강성하여 군현이 제압할 수 없게 되자 백성들이 많이 한국으로 흘러들어갔다" (後漢之末 韓濊强盛 郡縣不能制 民多流入韓國) ; 『 三國志』魏書 東夷傳 韓條)
위 기사는 2세기 중엽경에 후한의 통제력이 약화된 상황을 틈타 한(韓)지역에서도 일정한 지역집단에 의한 정치적 통합이 일어나고 낙랑이 경계할 정도로 성장하고 잇었던 상황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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