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남해의 물 푸른 뱃길을 남도의 노랫가락처럼 약 50분(19km)을 흘러 도착한 청산도, 1981년12월 해상국립공원에 이어 2007년 12월1일 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에 선정된 靑山島는 하늘도 푸르고, 물도 푸르고 산도 푸르다 靑山은 나무가 많아 푸르다는 것이 아니라 바위 봉우리도 돌도 푸른빛이다. 타고 온 배조차 그 이름 슬로시티 청산호다. 쪽빛바다에 둘려 싸인 푸른 섬 청산도는 돌담과 돌집과 구들장논이 주를 이루는 매개이다. 더딘 풍경으로 삶의 쉼표가 되는 섬, 높은 언덕에 자리한 상서마을의 구불구불 휘어 도는 돌담길은 불과 40년 전 우리나라 어디서나 볼 수 있었던 정겨운 모습이다.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돌을 오고가는 길에 주어다 하나둘 올려쌓은 진정 느림 미학의 산실이라 하겠다. 유감스럽게도 여행사패키지상품이니 제대로 차근하게 고루 볼 수 없었던 점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
<완도군청 소재지 시내풍경>
<먼나무>
가로수로 심어져 있는데 멀리서 볼 때 꽃이 핀 줄 알았더니 열매이다. 감탕나무과의 매력적인 나무다.
《완도여객선터미널》
터미널 대합실
《청산도 왕복선》
《선착장》
《완도항 앞 바다》
인천여객선터미널 앞 바다나 서해 여느 포구에 하늘과 바다에 수를 놓듯 날아드는 갈매기가 어쩐 일로 이곳에선 볼 수가 없다.
《주도/珠島》
주도는 완도여객선터미널에 근접한 10,000㎡ 크기의 작은 섬으로 신라고분처럼 완만한 순상지형에 유문암질 응회암과 백악기 퇴적암 등으로 구성된 돔 형태이다. 구실잣밤나무를 주종으로 소나무, 붉은 가시나무, 광나무 황칠, 후박, 동백나무 등 상록활엽수림이 울창한 천연 숲을 이루고 있는 천연기념물 제28호로 지정된 곳이다.
《신지대교》완도읍과 신지면 강독리를 잇은 다리.
슬로시티 청산도호 여객선 2층 선상휴게실
뱃머리 기점이 마치 총구의 가늠쇠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항로에 있어서 그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완도항구를 벗어나 3km정도 나왔을 때 완도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갈매기가 어디선가 하나 둘 모여 배를 따라온다.
수평선에 걸렸는가! 줄지어 선 섬들..
여객선 후미에 서서 보니 자지러지듯 하얗게 포말을 일으키며 波動치듯 바닷물을 갈아엎고 가는 배가 마치 밭을 갈아엎는 트랙터 같다는 생각이 든다.
40여분을 달려 어느새 청산도 선착장으로 들어선다.
<청산도항>
청산도항에 들어서니 이곳에도 갈매기가 보이지 않는다. 바닷길 중간지역에서 따라오던 갈매기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청산 파시문화거리
청산도 여객선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휘돌아 도착한 당리마을 돌담길, 영화 '서편제'에서 '유봉, 송화, 동호' 세 사람이 진도 아리랑을 부르며 내려오던 돌담길, 지금은 옛 정취 옛 향수를 달래주는 관광명소로 자리매김 되었네요.
갈림길에서 나는 우측 골목길로 들어섭니다.
공동우물복원지와 돌담찻집 갈림길입니다.
돌담길을 미로 찾듯 더듬어 오른 곳에 말끔한 건물 마당 야외 탁자에 예쁜 동백꽃 같은 소녀의 마음, 소라의 꿈을 꾸는 소년의 마음, 조가비 닮은 소녀의 고운 마음, 꽃박처럼 착한 심성을 가진 아이들의 동심이 오밀조밀 모여 정답다. 옆 작은 건물은 투구새우 모형이 전시되어 있고 해설문이 벽에 게시되어 있습니다.
옛 정취 도탐게 풍기는 돌담 너머로 현대식 지붕이 말끔한 느낌을 줍니다.
60년대 새마을운동을 타고 번진 양철지붕도 보입니다.
상서돌담마을에서 다시 당리마을로 이동하여 영화 '봄의 왈츠' 촬영지 언덕에서 내려다본 당리마을입니다 섬마을 치고 꽤나 큰 동네지요.
당리마을과 고개를 사이에 두고 있는 바닷가 마을로 청산도 여객선터미널 안쪽 마을입니다.
당리마을 언덕에 있는 古墳이라는고 합니다. 건물은 고분의 사당입니다.
마을주민들의 숙원이던 현대식 사당을 중수하는데 출자하고 주변 정지작업에 솔선수범한 金海 金公 孝煥을 잊지 않겠다는 不忘碑입니다.
제주도처럼 밭을 일구다 나온 돌로 경계담을 쌓았습니다.
서편제를 촬영한 당리마을 언덕의 풍경입니다.
당리언덕에서 청산도항을 바라보고 줌으로 당긴 풍경입니다. 우측에 초가지붕을 한 집은 서편제를 촬영한 초가입니다.
당리마을 언덕에서 줌으로 당겨본 청산도 도청항(여객선선착장)입니다. 저곳에서 동남쪽으로 돌아서 서쪽으로 온 것입니다. 아래 농경지대에는 구들장 논이 있는데 구들장 논은 물이 잘 스며드는 모래땅 논바닥에 넙적한 돌을 구들처럼 깔고 차진 흙으로 틈을 메꿔 물이 땅속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차단하고 그 위에 흙을 덮어 만든 논입니다.
《독발》이곳 포구의 이름으로 물고기를 잡는 일종의 도구 이름으로도 쓰이는 명사입니다. 바닷가 지형이 항아리 모양을 하고 있어 독 모양으로 생긴 것에 무엇을 걸러낸다는 의미도 가진 발을 접목한 단어입니다.
촬영지(피노키오세트장) 앞에 전개된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찍는 포토 존입니다. 돌담은 당리 언덕에 남아 있는 청산진성의 성벽입니다. 성벽 아래는 밭인데 초분 2기가 있습니다.
《초분/草墳》
일종의 풀무덤으로 이곳 섬 지방 장례문화입니다. 초상이 나면 棺을 땅에 바로 묻지 않고 관을 땅에 올려 놓은 뒤 짚 풀 등으로 엮은 이엉을 덮어 두었다가 2-3년 후에 뼈를 추려 땅에 묻는다고 합니다.
《피노키오 세트장》
'봄의 왈츠' . '여인의 향기'를 촬영한 곳으로 당일에도 '유백이'라는 영화를 촬영하고 있었습니다.
피노키오세트장 정원에 마련되어 있는 명품 배우 손현주의 기념물(?)
서편제를 촬영한 당리언덕입니다. 길가 돌담은 '내 밭이야!'라는 경계 의미로 쌓은 것이 아니고 밭을 일구는데 하도 돌이 많아 옮기기도 여의찮고 해서 밭 언저리에 쌓게 된 돌담입니다.
신라 때 청해진 장보고의 부하 한내구 장군의 고분주변의 공원 모습입니다.
신라 때 청해진 장보고의 부하 한내구 장군의 고분 앞에서 돌아서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영화 '서편제' . '여인의 향기' . '봄의 왈츠' .'피노키오세트장 등이 거리순서로 보입니다.
고기잡이 어선 한 척은 항구로 들어서고 나를 태운 여객선 슬로시티청산도號는 청산도항을 출항하고 있습니다.
청산도 주변 바다에 수많은 부표들이 떠 있네요. 해초류 양식장이 아닐까 싶습니다.
석양에 물든 빛깔 고운 바위섬
다시 바닷물을 갈아엎으며 느림의 속도로 완도를 향하는 청산도여객선
육지나 바다나 밭이 있기는 마찬가지 인 것 같습니다.
오늘도 무사히 하루 해를 넘겼습니다.
섬들이 띠를 이루고 있는 그 너머 또 하나의 검은 띠는 무엇일까 公害인가!
신지대교에 밝힌 불빛이 바다에 꽃으로 피었습니다.
다시 완도항으로 돌아와 완도 여객선터미널이 내려다 보이는 완도타워 우뚝 솟아 있는 동망봉자락에 위치한 말큼한 호텔방에서 하룻밤을 묵습니다.
2018년12월15(토) 완도~청산도 -鄕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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