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高麗時代)/고려 청자(高麗磁器)

도자기와 문화(陶磁器와 文化)

鄕香 2006. 6. 17. 02:11

별(지구)이 탄생하고 온갖 동.식물이 생성된 이후 그들은 생존을 위한 수단은 기후변화와 환경에 따라 생리적인 변화와 진화를 거듭 가져왔고 그들 생명체는 멸종과 탄생을 반복하면서 오늘에 이르기 까지 존재를 위해서 무엇을 섭취하고 자양을 충당한다는 것은 식물이든 동물이든  자연의 섭리요 본질적 본능이며 생명의 근원인 것입니다.

 

그 먹는다는 것에 생존 방식이 진보하고 발전한다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며, 먹는다는 것에서 문화를 창출하고 발전시켜가는 원동력이 되었으며 그 중에서도 놀라운 것은 도구를 만드는 창안입니다.

 

 인류는 생명을 이어 갈 수 있는 먹거리 본능의 단계를 넘어 생산하고 담을 수 있고 저장할 수 있는 그릇을 생각했다는 것이며, 그릇은 인류 최고의 발명품인 것입니다.

 

생존의 목적이 무엇이든 쌓고, 축적하고, 지향한다는 것은 담는다는 의미를 벗어 날 수 없으며 그것이 생존을 위한 길이고

그것이 모든 문화의 조실격인 그릇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그 최초의 발명품인 그릇에서 우리 민족의 우수성과 지극히 자연적 아름다움을 창출한 우리의 그릇, 도자기를 얘기하고자 합니다. 

 

청자를 빼놓고 고려 문화를 말할 수 없듯이 도자기의 발달은 곧 문명, 문화의 발달과 직결됩니다. 도자기가 만들어지고 사용된 당시의 정치.경제.사회생활.종교.신념.취향.예술 등이 녹아서 뒤섞여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도자기는 수요자의 요구에따라, 혹은그것을 만든 이의 예술 감각에 따라 다양한 형태와 문양을 기지게 됩니다.

지나치게 화려한 치장을 한 것, 다소 거친 맛을 내며 수수하게 흙의 본질을 나타내고자 한 것, 단아한 품격을 표현한 것, 등

다종다양한 도자기가 이세상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국력과 왕권이 강해졌을 때에는 도자기에도 그런 기상이 두드러집니다. 고려 인종 때의 검소하면서도 단정한 순정자나,

의종 때의 화려한 삼감청자, 조선 세종 때의 나날이 세련되어가고 안정된 문양의 분청사기와 백자 등이

그러한 예들 입니다.

반면 고려 말의 누르스름하고 일그러진 청자나 조선 말의 투박한 막사발과 같은 거친 도자기는 왕조의 쇄망을 알려 줍니다.

이렇듯 도자기의 모습과 그 역사는 인간과 시대의 역사와 쾌를 같이 하므로 더욱 흥미롭습니다.

 

한국의 도자기 가운데, 고려 청자와 백자는 매우 귀족적이며 장식적입니다.

그 수요자가 왕실과 중앙 귀족이었으므로 도자기 형태나 문양 장식 등에 그들의 취향이 반영되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고려 청자는 은은한 가운데 비취색의 화려함이 돋보이는 도자기입니다.

이에 비해 지방 호족 세력이 사용한 청자는 품질이 조잡하기 때문에 '녹청자'라고 구분해 부르고 있습니다.

 

고려 청자가 특정 계층을 위한 도자기 였다면,

조선 분청사기와 백자는 왕실에서 일반 백성에 이르기 까지 전 계층이 사용한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고려 청자는 왕실이나 귀족의 전용물이었듯이 고귀하고 기품이 흐르지만,

조선의 분청사기나 백자는 단아한 아름다움과 순박하고 서민적 해학과 자연스러움이 마치 어머니의 사랑같은 포근함이 가슴에 와 닿는 것은 귀천없이 우리 민족의 사랑과 얼이 고루 스몃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