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석고갯길》
〈축석고개 삼거리 -(4.5km)-천보산 능선길-어하고개 생태통로-(2.2km)-소흘생활체육공원-(1.8km)-소흘읍행정복지센터. 총 8.5km 3시간 30분 소요.〉.
교통편 / 1호선 전철 의정부역에서 150m 도보로 이동해서 흥선지하도입구버스정류장에서 33번 버스 또는 138번을 타고 축석고개 삼거리 (호국로 비석 앞) 정류장 하차,

축석령은 의정부시와 포천시의 경계를 이루는 분수령입니다. 한양에서 철원까지 거리가 약 200리인데 이를 잇는 고개라 하여 '이백리고개'라 하였으며, '효자 오백주(吳伯周 1643-1720)의 전설로도 유명합니다.
경흥대로의 원형노선이라 할 수 있는 47번 국도가 천보산 분수령을 넘어 포천과 철원 방면으로 연결되는 등 예로부터 한수 이북의 심장부이자 교통의 요충지로 부각되어 왔습니다. 천보산(335m)정상에서 능선을 따라 약 5km를 걸으며 '걸을 수 있기에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경기옛길 안내판 글 옮김) 축석고갯길 안내판과 스탬프 함은 축석고개 삼거리 정류장 뒤쪽에 있습니다.

《호국로/護國路》
오늘의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보존하기 위하여 누구에게나 단 한번 뿐인 소중한 목숨을 초개처럼 불태우신 호국 영령을 기리고자 이 길의 이름을 호국로로 명명하게 되었을 것이다.
이 비는 반공을 철저히 지향하고 10월26일 박정희 대통령 有故 이후 혼란스런 사회 기강을 바로 세우고 안보를 견고히 하신 前 대통령 全斗煥 님께서 세운 記念碑이다. -鄕香-

〈호랑이 바위 / 虎石〉
이 바위는 원래 현 위치에서 북쪽 방향으로 500여 m 지점에 있던 것으로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진다.
포천읍 어룡리에 부사(府使) 벼슬을 지낸 오백주(吳伯周)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어느 해 임지로 부임하기 위해 고향을 떠나 있었는데 부친이 위독하다는 연락을 전해 듣고 벼슬을 버리고 고향에 돌아와 부친의 병을 간호하였다. 그러나 어떤 약도 효험이 없어 하늘을 우러러 탄식만 하고 있는데 어느 날 꿈에 산신령이 나타나 석밀(石蜜 · 石淸)을 먹으면 병이 나을 수 있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오백주는 그날로 석청을 구하기 위해 온 산을 해메다가 호랑이를 만났다. 그는 "내가 죽으면 아버지는 누가 돌본단 말인가!" 하며 통곡을 하자 호랑이는 간데없고 바위만 보이는데, 그 바위 갈라진 틈에서 석청이 흐러 나오고 있었다. 석청을 구한 오백주는 그 석청으로 아버지 병을 고칠 수 있었답니다. 사람들은 오백주의 지극한 효성에 산신령이 호랑이를 바위로 변하게 했다고 하여 이 바위를 범바위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그 후 효자 오백주는 매년 이 바위에 와서 부모의 만수무강을 빌었다고 해서 이 지역의 지명을 축석령(祝石嶺)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사실을 전해들은 조정에서 오백주에게 효자정문을 내려 효심을 후세에 길이 전하게 하였다 이러한 범바위를 1994년 3월9일 호국로 공원으로 옮겨 현재에 이르고 있다.

석청이 흘러나왔을 법한 갈라진 바위틈새.

남쪽 방향 모습

북쪽 방향 모습

"護國路" 기념비 앞에서 횡단보도를 건너 길 건너 좌측 '글로벌 모터스'를 지나 신호등 우측 천보산길로 들어섭니다.

우측 길로 갑니다.

우측길로 들어서면 담에 부착되어 있는 경기 옛길 이정표.

〈경기옛길 이야기〉
축석고개/祝石嶺 유래
포천시 소흘읍과 의정부시 자일동 경계 천보산 기슭에 자리 잡은 이 고개에는 다음과 같은 한 편의 설화가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조선 중기 포천 어룡동에 살던 오백주는 아버지 병을 고치기 위한 약을 만들기 위해서는 암굴이나 돌짬 사이에서 나는 꿀인 석청을 구해와야 한다는 병의의 말을 듣게 됩니다. 백방으로 수소문 한 결과 오백주는 약재가 있는 곳을 알게 되는데요. 한밤중도 고사하고 한달음에 약을 찾으러 나간 그는 호랑이와 정면으로 마주치고 맙니다. 그대로 얼어붙은 오백주는 바닥에 납작 엎드린 채로 호랑이를 향해 생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소원을 빌고 또 빕니다. 바로 아버지의 건강이었죠. 한참이 지난 시각, 동이 트는 것을 느낀 오백주는 고개를 듭니다. 그러자 호랑이는 간데없고 그 자리에 있던 커다란 바위에서 석청이 흘러나와 아버지의 병을 고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후 오백주는 매년 이 바위에 와 고사를 지내고 아버지의 만수무강을 축원하였답니다.

보광사 입구를 지나 산자락길로 들어섭니다.

세련된 이정표에 미소와 고마움을 보내며 발길을 옮깁니다.

가옥 두서너 채를 지나 산길을 향해 갑니다.

마을을 지나 산길로 들어서는 포장도로 -

모퉁이를 돌아가면 등성이 우측 산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벙커 뒤편으로 축석고갯길의 산행이 시작됩니다.

고르지 않은 바위지대인데 낙엽이 덮여 있어 살펴보며 오릅니다.

구름 한 점 없이 파란 하늘에 바위능선을 상큼한 기분으로 오르니 절로 흥겹습니다.

몇 년 전만해도 암벽을 타고 오르는 릿지산행을 즐겼던 몸이 바위를 대하니 오감이 움찔 거립니다.

골진 바위지대에 풍화작용으로 바위가 삭아 모래가 생긴 그 위에 풀이 자라고 낙엽이 쌓여 부식토가 생성되고 숲을 이루어가는 모습을 봅니다.

이제 천보산 등성이 길로 들어섭니다.

산길은 자연과 교감하는 여정입니다.

조만치 쉼터가 보입니다.

어하고개까지 3.1km를 1차 지점으로 삼고 발길을 옮깁니다.

능선 고개를 지나갑니다.

봉우리 위에 오르니 쉼터, 이정표를 보니 어하고개로부터 2.6km 지점입니다.

앞 봉우리를 향해 길 나섭니다.

빗물이 스며들어 화강암이 삭아 모래가 되고 풀이나고 나무가 자라 낙엽이 그 위를 덮어 숲을 이루니 암산이 육산으로 보이지만. 그래도 바위산은 그 속은 육산이 될 수는 없겠습니다.

하. 어느 녀석이 이리 잔혹한 짓을 했을까! 사슴벌레 너냐? 아님 장수벌레 네 녀석이냐? 정도껏 파먹었어야지 이리 죽여서야 되겠느냐? 고얀 것들!

모남 없이 둥글둥글한 바위가 올망졸망 모여 있네. 마치 정선이 그려놓은 그림 같구나!

갈색의 포근함을 담은 낙엽 빛깔이 가을햇살처럼 부드럽다.

또 한 바위봉우리를 올라섭니다.

나뭇가지 사이로 훔쳐본 양주시 저편 솟아있는 멋진 봉우리와 능선은 감악산 일까 불곡산 일까?

여기서 어하고개 까지는 1.9km

등성이길은 크고 작은 봉우리의 연속입니다. 마치 너울너울 춤을 추듯 산너울을 타는 거죠.

쉼터를 지나 올라선 바위 봉우리의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그래프처럼 오르고 내리고 또 오르는 작은 봉우립니다.

부식토와 바위의 비율이 조화롭고 나무들도 적당히 자리잡은 걷기에 재미있고 아기자기한 길입니다.

전망대가 따로 필요치 않습니다 바위 능선이 바로 최상급의 전망대입니다. 아파트가 여기저기 들어서는 양주시 풍경입니다.

짧지만 자일구간도 있는 산행의 묘미를 담뿍 안겨 주는 맛깔스런 능선길입니다.

반갑고 아쉬움에 뒤돌아본 바위의 모습은 온화한 노인 같습니다.

바위지대를 내려서서 다시 바위구릉으로 발길 들어섭니다.

다시 낮은 고개를 향해 내려갑니다.

고개 건너 봉우리로 올라서야 합니다.

나무가 경기옛길 리본으로 허리를 동여 맺네요.

이정표를 쳐다보니 어하고개까지의 거리는 1.2km가 됩니다.

천보산에 패러글라이딩 활공장도 있군요.




고개 전 끝봉우리입니다. 우측 어하고개로 내려가는 비탈길입니다. 500m거리에 어하고개가 있습니다.

20m 정도 내려가니 로프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내려가기 조금은 수월하도록 길이 지그재그로 이어지니 발걸음도 몸도 따라서 지그재그 ~

조만치 또 동아줄이 보이네요.

이번에는 줄을 잡고 뒷걸음으로 내려갔지요.

다시 원만한 길입니다. 그런데 500m가 이다지도 길었던가 싶네요.

어? 또 밧줄이 있네! 그럼 세 번째인가! 좀 긴 것 같으니 동요라도 불러야겠다. "솔 미미 솔미도 레 미레 도미솔 도 솔도솔 도솔미 솔 레파 미레도 / 산토끼 토끼야 어디로 가느냐 깡총 깡총 뛰면서 어디로 가느냐 산고개 고개를 나혼자 넘어서 토실토실 밤송이 주우러 간단다."

조 아래 터널이 보입니다. 어하고개 터널이겠지요.

가고오는 이정표가 위아래 하나로 세워져 있군요. 오늘 나의 종착점 소흘읍행정복지센터까지 4.1km거리입니다.

〈양주- 포천 천보산 어하고개 생태통로〉 게시문
이곳은 어하고개 도로 개설로 단절된 생물 이동로를 복원하고 천보산의 녹지축을 연결하기 위해 조성된 생태통로야생 동·식물의 이동을 돕는 시설입니다. 등산객께서는 가능한 정숙해 주시고 정해진 등산로를 이용하여주시기 바랍니다.

생태통로에서 내려다본 어하고갯길

어하고개는 경기도를 관통하는 거대한 지맥 천보산맥의 고개입니다 양주에서 포천으로 이어지는 도로가 생기면서 생태이동로가 단절된 것을 터널을 만들고 터널 위로 생태이동로를 조성해 주었습니다.

생태이동로를 건너와서 바라본 정경입니다.

다시 종착점 포천시 소흘읍 행정복지센터를 향해 발길을 옮깁니다.

등성이길에 올라서 회암고개로 가는 방향으로 오릅니다.

등성이 길은 바윗길이요 길 옆은 부식토로 인해 수풀이 무성합니다.

가을이면 무성한 잎은 떨구어 번식할 흙을 넓혀가는 겁니다.

낙엽 수북한 등성이를 걷노라니 돌아가신 부모가 그립고 옆구리는 시리니 서글퍼도 부르고 즐거워도 부르는 노래가 나옵니다. "낙엽이 우수수 떨어질 때 겨울에 기나긴 밤 어머님 하고 둘이 앉아 옛 이야기 들어라 나는 어쩌면 생겨나와 이 이야기 듣는가 묻지도 말아라 내일 날에 내가 부모 되어 알아 보리라 -"

바위와 소나무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길을 걷는 발길 어찌 흥겹지 않으리

어하고개를 지나 이 천보산 능선을 타고 걷는 길에는 천주교 표석과 혜화동 성당 아크릴 말뚝이 일정한 간격으로 설치되어 있습니다. 마치 내 땅이야! 라는 듯이..

이리 아름다운 길을 달리기를 하듯 내 달리는 분이 계신가 하면, 오로지 요소만 찾아 곶감 빼어 먹듯이 인증만 하시고 가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아무리 세상은 천태만상이요 불의가 날뛰고 정의가 숨죽이는 세상이라지만, 자신을 속이고 주변을 속이려 마시고 넉넉한 심성으로 나뭇가지들의 굽어지고 틀어진 절지에서 춤사위도 배우고 나뭇잎으로 비파를 켜는 바람의 소리에 음률도 고르고, 흘러가는 구름에서 시를 배워 노랫말을 쓰고 고운 새소리에서 노래도 배우며 구름에 달 가듯이 선비의 느긋한 걸음걸이로 옛길을 걸으며 서정도 다듬고 거치는 역사문화도 익히며 유유자적 멋을 부려 보십시오. 발걸음이 즐겁습니다.

또 한 봉우리에 올라섭니다.

예쁜 길이 길게 늘어서 맞이해줍니다.

이 산이 천주교 재단 소유인가 봅니다.

천보산 등성이 길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푯말로 보아 사유재산인데, 이렇게 산행을 할 수 있게 한 것은 고마운 일입니다.


다시 오름을 위한 내림입니다.

능선 우측으로 갑니다.

등에 뿔 달린 공룡의 등짝이 연상됩니다.

산과 나무가 그저 고만고만 다 같지 - 가 아닙니다. 구릉의 모습이 다르고 바위의 표정이 다르며 나무들의 몸짓이 다릅니다. 길손 보기에 신비롭고 즐거움이 아닐 수 없는 이윱니다.

바위능선이 아름답고 기쁨을 줍니다. 이런 능선을 걷노라면 지루함도 없을 뿐더러 더욱 살펴 가느라 다칠 일이 없습니다.

누가 여기에 조선 말기 화가 정학교의 괴석도를 갔다 놓았을가?
정학교(丁鶴喬1832-1914) 중인 출신으로(閭巷文人) 담백하고 간결한 필치와 입체감이 돋보이는 엷은 채색의 개성적 화풍을 특징으로 심하게 변형된 추상적 형태의 괴석을 잘 그렸다. 그리하여 丁怪石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좀 긴 능선길에 노래가 나옵니다.
"끝없이 가는구나 님없는 타향길을 오늘도 해는 지고 주막집은 멀고 멀어 방울새만 희죽희죽 나그네 울리는데 정든 고향 왜 버렸나 축석령 길손~~"

능선이 펑퍼짐하게 넓고 나무들이 선근 지대입니다.


조만치 아래 고개사거리가 보입니다.

좌측은 약수터 가는 길이요, 우측은 소흘체육공원으로 가는 길입니다. 소흘읍체육공원까지는 415m 거리입니다.

우기에는 길이 질어서 그런지 편석을 깔아 놓았습니다. 오르내리기에 아주 편합니다.

능선마루턱 쉬어가기에 좋겠습니다.

저만치 나뭇가지 사이로 체육공원이 얼핏 보입니다.


축구장의 모습

축구장 옆은 공사 중이네요.

체육공원 관리동과 먼지털이기 사이로 들어섭니다. 물론 먼지도 털었습니다.


이정표나 리본 설치를 지방에서 서울 방면 순으로 설치를 해서 그런지 순방향(1코스 서울)에서 출발해 걷다보면 리본도 이정표도 잘 볼 수가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걷다가 리본이나 이정표가 안보일 때 뒤돌아보면 보일 때가 적다할 수 없습니다. (여기도 순방향은 이정표가 없는데요)

지나서 뒤돌아보니 역방향 이정표는 있습니다.

주차장 감시카메라 설치 기둥에 이정표가 우측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소흘생활체육공원을 나와서 길 따라 갑니다.

축석고갯길 종착지 소흘행정복지센터까지 1.1km가 됩니다.

조만치 앞서 가는 노부부의 동행이 보기에 참 좋고 나무들 가지는 아름답습니다.

길을 가니 길 따라 굴다리를 통과 해야겠지요?

보행자의 안전시설이 잘 되어 있습니다.

좌측으로 건너가서 다시 길 건너편으로 갑니다.

사거리 우측 큰 이정표에 소흘행정복지센터 표지판이 보입니다.

가로등 우측에 소흘행정복지센터 건물이 보입니다.

소흘읍행정복지센터이자 제3 축석고갯길 종착점입니다. 고맙습니다.

2021년 12월 5일(일요일) 경기옛길 축석고갯길 걷고서, - 鄕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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