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잠 자고 일어나 창밖을 보니 아침부터 봄비가 내린다.
곱게 핀 꽃들이 하염없이 지고 있네.
안쓰럽고 안타까워 우산을 쓰고 밖으로 나갔다.
아 어쩌나 저 고운 꽃을..
벚꽃 곱게 핀 봄날에 부슬부슬 봄비가 내립니다.
꽃잎을 안고 꽃비 되어 내립니다.
차가운 보도 불럭위에 꽃잎으로 수를 놓아
연분홍꽃길이 되었습니다.
고운 꽃길을 보니 어릴 적 생각도 납니다.
엄마와 손잡고 찾아간 창경궁
벚꽃이 궁궐을 온통 고운 빛깔로 꾸몄었지요.
엄마의 가슴도 내 눈도 연분홍 꽃빛에 물이 들었지요.
지금도 내 눈에 연분홍빛 물이 들건만
하늘에 계신 우리 엄마, 그 가슴도
연분홍 고운 빛에 물이 드셨을까
내리는 저 봄비처럼 엄마생각 그리움 그지없어라.
2021년 4월3일 -鄕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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