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에 그냥

덕항산/德項山(삼척)

鄕香 2018. 8. 28. 19:47

덕항산(1073m)은 한국의 그랜드캐넌으로 부르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암벽이 병풍처럼 펼쳐진 멋스런 산으로 우리나라 100대 명산 중 하나이다 태백산맥의 한 줄기로 백두대간의 분수령을 이루며 북쪽으로 두타산, 남쪽에 응봉산과 지각산의 능선과 나란히 잇고 있다. 덕항산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동양 최대의 동굴인 환선굴이 있으며 삼척군에서 군립공원으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환선굴 주변에는 너와집, 굴피집, 통방아 등 주요 민속자료로 지정된 민속유물이 보존되어 있다. 산행은 하사미교-덕항산-환선봉-장암재까지 일반적인 산행과 장암재에서 환선굴까지 아름다운 조망을 즐길 수 있다.

 

 

들머리 좀 지나 산을 개간한 고냉지에 싱싱하게 자라는 양배추가 피어난 꽃봉오리처럼 아름답다.

 

 

 초행길이라 알 수 없지만 잘 포장된 콘크리트길이 놓인 것을 보니 이 산중에 번듯한 건물이 있겠다싶다.

 

 

예수원이라는 요양원 건물이 특이하여 사진에 담으려니 예수원에서 일하던 관계자들이 촬영을 제지한다. 뭔가 떳떳하지 못한 일이라도 있는 것일까! 아님 요양원이란 것에 곱지 않은 나의 편견일까!

 

 

요양원을 지나니 바로 자연의 길이다.

 

  

깊고 깊은 숲속 새메기골을 가로 질러 능선을 향해 오른다.

 

 

등산로 지면 듬성듬성 바위가 표면을 드러내고 있다. 석회암동굴 안 표면을 보는 느낌이 든다.

 

  

쉬지 않고 오르니 이내 낮은 등성이에 이른다  앞서 오른 사람들이 잠시 숨을 고르고 있다. 모두 4~5학년의 직장인들이다.

 

 

   구부시령 고갯길이다. 이곳에서 덕항산 정상은 1.1km이다.

 

 

가야할 길 앞 나뭇가지에 산악회리본들이 티벳 고원지대 돌무지에 둘린 끈에 매어단 오색 천 조각처럼 나부끼고 있다.

 

 

 비탈진 새메기고갯길은 숲이 우거진 호젓한 길이다

 

 

 

길은 흙과 석편이 반반이다 흙은 차진 진흙이고 돌은 석회석이다 밤새 지나간 소나기에 젖어 돌도 흙도 미끄럽기는 매한가지다.

 

   

댓재 갈림길이다. 내가 가는 덕항산 정상길을 리본들이 알아서 인도하고 있다.

 

  

 길가 바위들은 퇴적석회암으로 부분적으로 물에 녹아 판석을 쌓아논 형상을 하고 있다.

 

 

 토양이 좋아서인가 1천m가 넘는 곳이지만 평평한 곳에는 들에서 흔히 자라는 온갖 잡초가 무성하다

  

 

수종은 대부분 키가 큰 참나무들이다. 그 아래 이름 모를 각가지 야생초들이 어우러져 숲을 이루고 있어 수풀이 뿜어내는 신선한 피톤치드에 더운 날씨임에도 머리가 맑고 상쾌하다.

  

 

덕항산 정상으로 가는 길가에 이처럼 무리지어 핀 고운 자줏빛 꽃, 나로서는 처음 보는 꽃이다. 인터넷 검색으로 어렵게 찾아보니 "새며느리밥풀꽃"이라고 한다. "며느리밥풀"은 '꽃며느리 밥풀'과 새며느리 밥풀' 두 종이 있다고 한다. 먼저 包로 구분하면 '꽃며느리밥풀'은 포가 초록색이고 가장자리에 돌기가 있으며 꽃잎에 2개의 흰 밥알 모양의 흰 무늬가 선명하게 있다. '새며느리 밥풀'은 包가 대부분 꽃과 같이 붉은 색이고 긴 가시모양의 돌기가 있으며 꽃잎에 흰 밥알 모양은 없고 밥알 모양만 남아 있는 특징이 있다.  

 

 

(며느리밥풀꽃)

포가 초록색이고 가장자리에 돌기가 있다 꽃잎에 2개의 흰 밥알 모양의 흰 무늬가 선명하다.

산행길 왼편은 원만한 경사를 이루고, 오른편은 깍아지른듯이 벼랑이다. 무성한 수풀을 이루고 있어 방심하기 싶다. 들어서지 말라고 흰 동아줄로 경계선을 지었다. 

 

  

 진흙에 부엽토가 덮인 길이다 자양분이 많아서 그런가 나무들이 빽빽하게 자라 무성한 숲을 이루고 있다.

 

 

벼랑 앞 평평한 곳에 등산객 네댓 명이 쉬고 있다 얼핏 쳐다보니 정상표석이 없고 이정표와 위치표시판만 있기에 쉼터인 줄 알았다. 

   

 

표시판 앞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보니 붉은 타원 안에 '덕항산정상'이라는 글씨가 있다. 또 그 아래 작은 직사각형 머릿돌에 덕항산이라는 세 글자가 새겨져 있다. 왠지 저절로 실소가 나온다. 그러나 푯말 뒤는 백두대간 줄기답게 그대로 깎아지른 절벽이다. 그 절벽을 끼고 올라오면서도 긴장 없이 올라온 것은 무성한 숲과 안개 때문이겠다.

 

 

나뭇가지 사이로 바라본 허공 속에 산이 보이는 듯 보이지 않고 안개만 자욱하다.

 

 

참나무 두 그루가 서로 마주서서 멋있게 춤사위를 벌리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모르는 소리, 온통 달라붙어 기생하는 이끼로 인해 고통으로 몸부림 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끼는 나무 수피에 붙어 양분을 빨아 먹어 결국 나무는 수피가 말라 썩고 결국 죽고말기 때문이다. 이끼로부터 나무를 살릴 방법은 없을까?!

   

 

산행에서 흔치 않은 진흙길이다 .

 

  

무슨 야생화인지 모르지만 덕항산에서 환선봉으로 이어지는 길가에 군락을 이루고 있다. 인터넷 검색으로 알아보니 며느리밥풀꽃이란다.며느리 밥풀은 '꽃며느리 밥풀'과 '새며느리 밥풀' 두 종류가 있는데 이 꽃은 새며느리 밥풀꽃이다.

 

 

삼거리 쉼터의 정경이다.

 

 

덕항산정상으로부터 400m지점, 골말로 내려가는 삼거리이다. 가야할 환선봉은 1.4km 이다.

 

 

오늘 산행은 치유의 길이라 하겠다. 숲이 깊고 짙다. 알 수 없는 향기로움에 마음이 상쾌하다. 한 봉우리를 넘어 선 고개에 호두나무 사촌이 보란듯이 가지를 넓게 펼치고 있다

 

  

든실한 열매를 보니 구월이면 과육이 벌어지고 떨어지겠다.

 

  

나뭇가지 사이로 내다본 안개구름 속 저편에 봉우리가  희미하게 보인다.

 

 

구름과 안개가 없었다면 아름다울 풍경이었겠다.

 

 

산행 내내 옆에 끼고 온 벼랑의 面도 이와 같을 것이다 다만 큰 나무들이 뿌리를 내리고 숲을 이루고 있을 뿐...

 

  

갈라진 바위 사이에 석영이 있기에 혹시라도 수정이나 금이 있을까 싶어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석영이 있는 곳에 수정과 금도 있기 때문이다. 석영은 구석기시대 사람들이 사냥한 동물의 가죽을 벗겨 낼 때 없어서는 안 될 매우 소중한 도구였다.

 

 

수직벼랑에 뿌리 내리고 ┘형으로 자란 나무의 자태와 기세가 자못 대단하다 

 

   

일직선의 벼랑이건만 수없이 갈라지는 석회암벽 틈새마다 나무와 풀들이 뿌리를 내려 수풀이 무성하여 위기감을 느낄 수 없다.

 

  

 지각산 정상 幻仙峰이다. 환선봉표석 뒤로는 깎아지른 낭떠러지기다 나뭇가지에 가리고 안개가 덮어 아름다운 능선의 너울도 자태도 볼 수가 없다. 덕항산에서 환선봉 오기까지의 능선뿐만 아니라 이 일대 능선은 동편은 절벽이고 서편은 기울기 60˚ 정도이다. 하산해서 환선굴 공원주차장에서 이곳을 바라보니 부채를 펼친 듯이 절벽을 이룬 산세였다.

 

 

덕항산 정상으로부터 2km 떨어진 거리에 환선봉이 자리하고 있다. 내게 있어서 산행은 정상에서 주변경관을 둘러보는 것이 하나의 희망이요 묘미인데 우거진 수풀과 안개로 볼 수 있는 것은 뽀얀 안개뿐이었다. 

 

 

 환선봉에서 지나온 덕항산정상까지는 2km, 자암재까지는 석회암 할석들이 널린 1.4km거리의 험한 길이다

 

 

성동구가 고향이요 배움의 터요 삶의 보금자리였던 나에게 산중에서 비몽사몽으로 걸어가던 중 눈에 '성동'이란 글씨가 정신나게 반가웠다.

 

  

얼마나 숲이 우거졌는지 산행 내내 숲속을 헤매는 기분이다. 피톤치드로 살균방역 제대로 하고 신선한 수풀향기에 오장은 즐겁다지만 눈은 녹색에 물이 들어 침침하고 다리는 흙길만 걸어가니 피로를 느낀다.    

 

 

 주능선에 올라 산행 내내 나를 안내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하나는 길을 인도하는 로프요 또 하나는 나무 말뚝에 하얀 밧줄로 가이드라인을 설치한 것이다. 이 가이드라인을 넘어서면 바로 수십 길 벼랑이니 참으로 고맙지 않은가?

 

  

좌측은 벼랑 우측은 원만한 경사로 이루어진 능선에서 불쑥 밭처럼 평평하고 넓은 지대가 나타났다 160m 정도 큰 키로 자란 쑥이 덮은 쑥대밭이다 짙은 쑥 향기에 더위로 어느 정도 몽롱하던 머리가 맑아진다.

 

 

산행 중 능선상에서 이렇게 무성한 쑥대밭을 대하기는 처음이다 갈증에 물 만큼이나 무더위에 지친 머리와 몸에 쑥 향기는 좋은 치료제 효과를 주었다.

 

  

등성이 한편은 원만한 각도이지만 다른 한 편은 낭떠러지여서 흰 동아줄로 경계선을 만들어 놓았다. 

 

 

비와 사람들의 발걸음으로 움푹 패인 길에 길 패임을 예방한 침목만 그 의미가 무색하리만치 防柵처럼 솟아나 있어 그 턱을 넘어가느라고 애 좀 먹었다. 

 

 

벼랑의 얼굴이 궁금하여 나뭇가지 사이로 골 건너편을 바라보니 갈라지고 쪼개져 내리는 석회암 바위벼랑의 기괴한 모습이다.

 

 

수림도 우거지고 오솔길도 예쁜데 쪼개져 내린 석회암 파편이 섞인 진흙길은 미끄러워 발에 힘이 배가 든다. 

 

 

눈이 번쩍 트이게 반가운 초롱꽃 무슨 꽃일까? 금강초롱은 아니고 잔대꽃일까?

 

 

 혼자 구시렁거리다 보니 자암재에 이르렀다. 환선봉으로부터 1.4km지점이다. 이제 1.7km 밖에 환선굴이 있다. 환선굴부터는 주차장까지 널널한 대로다 그러나 문제는 1.7km거리에 있다. 내 좋아하는 돌은 돌인데 피하고 싶은 존재다. 가파른 비탈에 너무 날카롭고 밟으면 미끄러워 위험한 각진 석편들이 온 산을 덮고 있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황토진흙이다. 흙벽돌 찍어내기에 아주 좋은 차진 흙이다.

 

 

두 번째 보는 잔대 꽃이다. 웬만한 산에서는 보기 드문 일이다. 왜 드문 일이냐 물으시면 글쎄요! 너무 좋다는 것에 목숨 거는 사람 때문이라 해야겠지요.  

 

 

  이건 뭐냐고요? 그냥 숲이 짙고 좋아서 담았습니다.

 

 

 행여나 잘못될까봐  지극정성으로 나를 안전하게 안내하고 있습니다.

 

 

 이 층을 이룬 퇴적암도 얼마 못 버티고 부서져 내리겠지요.

 

 

돌의 표면이 그물 같기도 하고.. 석회암동굴에서나 보던 그런 무늬가 아니겠습니까!

 

 

 위로부터 부서져 내린 석회암 할석들이 골짜기에 쌓여 있는 모습입니다.

 

  

큰 비가 내리면 볼만 하겠습니다.

 

 

 빗물에 석영질은 남고 석회질만 녹아 추상적인 문양이 새겨졌습니다.

 

산행 길에서 좌측으로 200m 벗어나면 돌 틈바구니에서 물이 흘러나옵니다.

 

물을 받기 쉽게 나무수피로 수로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손바닥을 모아 받아 마셔보니 맑고 시원합니다.

 

 

 흙은 흑갈색인데 돌은 탄광에서나 볼 수 있을 석탄처럼 검정색 돌들입니다. 누군가 주변을 틈틈이 정리를 한 흔적도 보입니다. 

 

 

약수터에서 100m 정도 내려오니 전망대표시판이 나옵니다. 100m아래 전망대가 또 있음도 알려줍니다.

 

  

  전망대로 가는 테크가 보입니다.

 

  

테크를 설치한 전망대를 생각하며 올라가 보니 금시라도 떨어져 나갈 것 같은 조각조각 갈라진 바위 봉우리 둘레에 철제파이프를 박아 안전대를 설치한 전망대이다. 위험한 생각을 떨쳐낼 수 없어 대강 둘러보고 내려왔다.

 

 

 전망대 앞 봉우리의 전면이다. 그 아래 계곡은 자암골이라고 한다.

  

  

이제까지 걸어온 능선을 바라본다. 걸어올 때는 볼 수 없었던 나무숲에 덮인 벼랑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골짜기 앞에 부서져 내릴 것 같은 바위는 전망대 앞 부분이다. 위험해서 통행을 막아야 할 곳을 전망대라고 올라가기를 충돌질 하는 것만 같이 느껴진다.

 

 

 산행 내내 흰 동아줄로 쳐 놓은 가이드라인이 있던 산행 길이 저 절벽처럼 생긴 능선 바로 위를 걸어 왔던 것이다. 

 

 

 이 풍경을 누군가는 그랜드캐넌을 보는 느낌이라 했는가 보다. 글쎄, 나무와 숲이 없다면 그리 보였을까!

 

  

 대각으로 내리 뻗은 바위능선은 나무만 없었다면 유럽의 어느 성체을 보는 느낌일 수도 있겠다.

 

  

 하산 길 가파른 능선상에 작게 솟아오른 봉우리를 전망대로 칭했다. 두번 째 맞이한 전망대다.

 

 

절벽 쪽은 쇠파이프를 박아 안전柵을 설치했다. 여기도 갈라진 바위에 전망대라고 파이프로 난간을 둘렀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앞 봉우리의 절벽이다.

 

   

촛대바위의 모습이다.

 

산이 가파르다보니 내려가는 길이 지그재그 길이다 뱀이 모래 위를 기어가는 형국이다.

   

 

 자연동굴로 가는 위치이다. 제1전망대로부터 300m, 환선굴까지는 500m라고 하니 산행도 거반 끝나간다.

 

덕항산산행에서 처음으로 보는 철조계단이다. 머리 위는 철망으로 보호막을 칠 걸 보면 낙석이 간간이 있나보다 . 철망을 통해 바위절벽을 올려다보니 발걸음이 나도 모르게 빨라진다.

 

 

계단을 올라서니 좀 평평하다가 다시 앞서보다 더 가파르게 오르는 계단이다.

 

왼쪽 바위벼랑만 쳐다보며 신경 쓰며 빨리 지나가느라고 우측 경관은 볼 생각도 못했다.

 

 

계단을 다 올라서보니 口徑이 제법 큰 동굴에 잡석이 동굴 바닥에 반쯤 차 있다 동굴입구 옆에 전망시설이 설치되어 있어 전망대를 들렸다가 동굴을 통과하기로 했다. 

 

 

 

 

동굴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은 제1-2전망대에서 바라본 경관과 별반 차이는 없지만 1-2전망대에서 원경으로 본 아래 풍경은 근경으로 가깝게 본 위 풍경은 원경으로 본다는 점이다. 

  

동굴전망대에서 위쪽을 본 풍경이다. 제1-2전망대와 그 위로 걸어온 능선과 지각산(환선봉)이 보인다.

 

 

 

촛대바위 아래쪽을 담은 풍경이다.

 

 다시 동굴 입구를 통과하여 동굴 안에서 출구를 담은 사진이다 안은 넓고 시원하다 겨울에는 더 추울까 따뜻할까?

 

 

  

 동굴을 빠져나와 동굴 좌측 풍경을 담았다. 설악산의 봉우리는 尖塔처럼 생겼다면 이곳은 어느 한 단면만 깎아지른 단애의 절벽을 하고 있다. 화강암으로 된 매끄러운 절벽이 아니라 작은 층을 이룬 절벽이어서 릿지산행(맨손으로 바위절벽을 타고오르기)에 더 없이 유리할 것 같지만 금이 가고 조각조각 쪼개지는 석회암이고 보니 릿지산행은 불가하겠다.

 

 

  

 골마다 무너져 굴러 내려온 잡석이 川를 이루고 있다.

 

 

하산길은 가파른 비탈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이런 길에서 구세주가 따로 없다. 바로 철조계단이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평평한 철조길이다. 자연동굴에서 환선굴까지700m거리였으니 걸어온 거리를 미루어볼 때 이제 환선굴까지 길어봤자 200m정도 남았을 것이다.

 

 

 이 철제다리가 끝나는 곳에 갈림길이 나온다. 

 

  

이제 산행은 끝이지만 주차장까지 가려면 30~40분은 걸어 가야한다 대략 3.2km거리이다.  

 

 

 지각산(환선봉)에서 하산한 길과 환선굴로 갈리는 곳이다. 340m만 수고하면 환선굴을 보겠는데 몸이 땀에 끈적거려 귀찮기만 하다.

  

 

갈림길을 뒤로 하고 남은 계단을 내려서니 잘라낸 산자락 면의 표면이 범상치 않다. 

 

 

《바닷속에 쌓였다 隆氣된 석회암층》

  

각가지 돌멩이란 돌멩이는 다 모아 버무려 놓은 형태다. 이동하던 대륙이 다른 대륙과 충돌하여 지각변동으로 바닷물 속에서 응고된 퇴적암이 솟아오른 그 형태를 산에서 본다니 동화 속 이야기처럼 상상을 초월할 일이 아닌가! 호수나 강과 바다에 퇴적되어 굳어진 것이 지각변동으로 이루어진 퇴적암 바위산은 진안 마이산과 봉화 청계산 등 여러 곳을 들 수 있겠다 이제 인류의 무분별한 자원 착취와 소각으로 다시 지구는 5억만년 그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위의 사진 內 구멍의 세부사진이다 표면은 미학적 구성미가 있다고 치자 그러면 저 촉촉이 젖은 구멍 속은 어떨까 궁금해서 줌으로 당겨보았지만 한계가 있어 아쉬웠다. 

 

  

곳곳에 유황이 응고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성경에 유황불지옥을 거론한 것이 2천년, 당시도 과학적으로 상당히 발달되어 있었나 보다

 

 

환선굴에서 조금 내려와 산자락 모퉁이 끝에 계곡 왼쪽으로부터 물이 흐르고 있고 그 위로 다리가 놓여 있다.  

 

 계곡위 다리를 바라보며 산자락 모퉁이를 돌아서는데 갑자기 몸이 으스스해진다. 우측을 보니 계곡위에 폭포가 시원한 골바람과 함께 물줄기를 뿜어내고 있다.

 

 

옥수가 포말을 머금고 이끼 낀 바위를 타고 하얗게 부서져 내린다. 

 

 

선녀가 목욕하던 선녀폭포란다.

 

 

이 골자기의 물은 환선굴에서 흘러나오는 물이라고 한다.

 

 

 1개의 다리 가운데 분리대를 두어 길을 둘로 나누었다. 

 

 

 들고나는 길이 구분지어진 이 다리이름은 신선교라고 한다.

 

 

 주차장으로 내려가면서 돌아본 풍경이다.

 

 

 덩쿨나무터널을 지나면왔건만 이름을 모르겠다 등나무일까? 머루덩쿨일까 아님 다래덩쿨일까? 이왕이면 이지역 풍경과 어울리는 다래덩쿨이면 좋겠다.  

 

  

환선굴까지 타고 올라갈 수 있는 모노레일 승강장이다.

 

 

 산행내내 볼 수 없던 선경이 못내 아쉬워 돌아보니 그 토록 보고 싶어했던 내 심경을 위로라도 하듯이 신선의 세계가 한눈에 들어온다.

오늘산행에서 이제 더 무엇을 바라겠는가!

 

 굴피로 움막처럼 지은 굴피집인가 보다.

 

 

 덕항산의 대표적 관광자원인 대금굴과 환선굴로 가는 길이 갈리는 곳이다. 이 자리에서 대금굴은 180m, 환선굴은 1.1km거리이다.

 

 

 계곡위에 놓은 다리(물골1교)위에 세운 대금굴로 가는 문이다.

 

 

 물골1교위에서 계곡 하류를 바라본 풍경이다. 옥빛 고운 물결이 그림보다 아름답다. 석양빛에 바랜 저 산자락은 또 얼마나 고운가..!

 

 

 물골1교위에서 상류를 바라보고 담은 풍경이다.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곤두박질을 하고 있다. 바쁠 것도 없으련만 어찌 저리 달릴고..

 

 

 저 흐르는 물결도 나를 끌고 가는 세월도 모두가 자연의 섭리인 것을 버틴다고 멈출 것인가? 몸아 마음일랑 순리대로 가잤구나!

 

 

 오늘도 고맙습니다.

 

 

 

2018년8월15일 -鄕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