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포 전에 운길산역에서 두물머리를 지나 가평을 거쳐 춘천으로 가다가 늦은 시각이라 되돌아온 후 두 번을 더 시도했으나 도중에 큰 비를 만나 중간에 되돌아 왔고 이번(2018년 7월3일)에는 쉬어 가려고 자전거를 쉼터 난간에 세워놓고 돌아서는 순간 자전거가 넘어지며 발걸이 모서리가 발꿈치를 찍어 포기했다. 운길산역에 내려 驛舍 앞에서 출발한 시각은 오전11시21분, 하늘은 더없이 파란데 오가는 뭉게구름이 빠른 속도로 운집하고 있다.
맑고 파란하늘은 바라보기만 해도 머리가 맑아지고 기분이 상큼하다 그 티 없이 맑고 파란하늘을 흰 구름이 거침없이 몰려가고 몰려든다.
북한강을 따라 가평으로 가기 전에 이곳의 명물 중 명물인 북한강철교를 외면하고 갈 수 없다.
다리에 멈춰서서 사진을 찍는데 자전거가 풍금치듯 화음을 울리며 지나간다. 저 사람은 철교를 지나 양평으로 가겠지..
나는 북한강철교에서 되돌아 춘천 신매대교를 향해 가고 있다. 2년 전인가! 이포보를 지나 여주 강천보까지 다녀온 적이 있다.
하천이 강으로 합수되는 이곳 풍경은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까운 곳이다.
저 구름의 형상좀 보시라 어찌 상서로운 일이 아닌가! 바로 瑞祥雲集일세!
이곳은 두물머리공원의 '물의 정원'이다. 하프를 닮은 다리를 배경으로 사진찍기 좋은 곳으로 유명하다.
두물머리 '마음의 정원' 강변에 화초 양귀비꽃밭을 꾸며 놓았다. 붉은 꽃들이 그 예쁨을 다하고 씨방이 영글어가고 있다.
마음의 정원을 벗어나 사색의 정원을 지나고 있다.
꽃은 지고 씨방은 영글고 있는데 어쩌다 늦게 핀 꽃이 처절하도록 요염하다.
장미와 같이 오월에 활짝 핀 양귀비꽃은 장미처럼 여러 빛깔 중에도 붉은 꽃이 매력적이다 얇고 투명한 두 장의 꽃잎이 마주 합장하듯 모아 씨방을 감싸고 있는 모습이 수줍은 아가씨의 입술을 보는 듯하다.
바람이 구름을 모으고 있다. 한바탕 소나기라도 내릴 것 같은 조짐이다.
파란 하늘에 구름들이 비행체의 모습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그 형태에서 바람의 모습을 본다.
지난밤 내린 비로 인해 물빛이 갈색 흙탕물이다. 파란 하늘에 구름이 몰려드는 것도 심상치 않다.
냇가의 물빛에 反하여 하늘은 더없이 맑고 푸른데 떠 있는 구름은 제비처럼 날쌔게 오고간다.
개울물이 북한강으로 유입되는 첫 계류인데 전용도로가 일부 물에 잠겼다 좌측 옆 국도로 살짝 우회하여 다시 자전거도로로 진입했다.
가평을 향해 전용도로를 달리면서 흐린 북한강을 보노라니 황토색이다 어젯밤 강원도 어디쯤에서 큰 비가 내렸나보다.
강 건너에 생김새도 키도 고만고만한 산들이 보기에 살갑다
두물머리에서 4km 정도 지점인데 자전거전용도로 가운데 나무 몇 그루가 터널을 이루고 있는 모습도 눈길을 끈다.
나무터널을 통과하고 돌아보니 고사목에 능소화가 아름답게 피어 죽은 나무를 회생시킨 듯한 모습이다.
다리공사가 한창이다. 어디에서 어디로 내는 길일까?
북한강철교에서 5km지점이다. 춘천 신매대교까지 65km이다 이 상태대로라면 오늘은 춘천까지 갈 수 있겠다.
수상스키와 모터보트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그 앞에 북한강으로 흘러들어오는 계곡물에 자전거전용도로가 침수되어 있다. 다시 앞서처럼 국도를 우회 물 건너편으로 진입했지만 가평 쪽 낮은 지대는 어떨지.. 더구나 심상찮게 구름까지 몰려들고 있다.
잠시 목을 축일 겸 길가 옆 쉼터로 들어섰다 그냥 지나쳤어야 했다. 누군가 데크 난간 밑에 빈 페트병을 아주 얌전하게 놓고 갔다 바람만 좀 불어도 강으로 굴러 떨어질 기세다. 수거하려고 한 손으로 자전거 안장을 붙잡고 병을 집으려고 몸을 숙이는데 자전거핸들과 앞바퀴가 돌아가는 동시에 넘어가면서 좌측 발걸이 끝이 발목 복사뼈 부분에 찍혀 피가 뿜어 나온다 실핏줄이 찢긴 것이다. 상처난 부위를 엄지손가락으로 눌러 압박하고 병아리 걸음으로 간신히 정자에 올라서 계속 상처를 손가락으로 압박하고 있는데 이내 비가 억수로 퍼붓는다. 근 한 시간을 그렇게 있다가 티슈와 손수건 그리고 사진기멜빵으로 상처를 동여매고 운길산역으로 되돌아와 귀가를 해야 했다.
그 파랗던 하늘도 고요한 강물도 뽀얀 운무에 덮이고 우려했던 대로 비바람이 세차게 몰아치고 있다. 1시간 이상 머물다가 가까스로 지혈시킨 발목상처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북한강길 종주를 접고 운길산역으로 되돌아섰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3번째 무산되는 순간이다.
《4번째 시도한 북한강 종주길》(2018년7월21일)
연일 무더위가 40도를 육박하는 때 아침 하늘을 보니 모처럼 구름이 하얗게 덮고 있다. 며칠 전 장맛비로 중도 포기한 북한강 자전거국토종주길을 향해 나섰다. 3번을 나섰다가 두 번은 도중 비가 억수로 내려 자전거도로가 침수되어 포기했고 한번은 작은 사고로 어쩔 수 없이 접었다 이제 4번째다 날씨도 괜찮고 해서 운길산역에서 춘천 신매대교 간 75km 종주에 올랐다. 아, 그런데 하늘을 덮었던 구름은 모두 어디론가 떠나가고 불볕이 피부에 그대로 파고들고 37도를 넘나드는 무더위에 목적지를 15km 앞에 남기고 그 熱射에 주저앉고 말았다.
북한강종주를 하기위해 벌써 4번째로 지나가며 바라본 풍경이다. 물색도 곱고 맑고 하늘도 파랗다. 적어도 폭우는 내리지 않을 것이다.
사진을 찍는 동안 두어 대의 자전거가 앞질러가고 있지만 한산하기 그지없다.
앞서 7월3일 지나갈 때도 피어 있던 능소화가 보름이 지난 오늘도 예쁘게 나를 반긴다.
江岸에 다리식으로 놓은 도로를 달리노라면 강변의 아름다운 풍경들이 그대로 走馬看山이다.
두물머리를 지나 첫 마을 입구이다. 교각아래 꾸며 놓은 꽃그람공원이 맞아준다.
우측 대성리역으로 가기 전 마석(5.6km)과 대성리역(2.5km)으로 갈리는 삼거리이자 자전거 종주 인증센터가 있는 곳이다.
이곳 삼거리에서 대성리역까지는 2.5km 이다.
인증센터에서 1백여m 앞에 터널이 보인다. 저 터널 앞에 서면 에어컨바람보다 더 시원한 터널바람이 나온다 무더위로 땀이 흥건히 젖고 열 오른 몸을 식힐 수 있겠다 싶으니 마음이 즐겁다.
서늘함에 젖어 아주 천천히 즐기며 터널을 통과하니 나무그늘 한 뼘도 없는 뜨겁다 못해 따가운 가시광선이 사정없이 피부를 찌르는 무정한 길이다.
그늘이라고는 없는 자전거전용도로 대성리역 인근에서 잠시 벗어나 흔치않은 강가 산책길에서 몸의 열기를 식힌 곳이다.
다시 자전거도로로 합류되는 길로 나가는 중이다.
처음으로 운길산역~춘천 간 종주를 시도했을 때 도로 침수로 회귀한 장소이다. 그리고 오늘이 4번째이다.
대성리역(3km)~(현위치)~청평역 (5.3km)
좌측 위는 국도 우측은 북한강을 끼고 짧지만 숲이 우거진 유일한 곳이 아닌가 싶다.
국도로 나가는 갈림길이다 무조건 강을 따라 간다.
많은 비가 내리면 이곳도 침수되어 갈 수가 없는 곳이다.
가평 유락시설과 숙박업소가 밀집한 계곡을 지나간다.
호명산 입구 전 조종천橋 밑에서 잠시 불볕을 피해서 흘린 땀만큼 몸에 물을 보충하고 있다.
조종천교 상판 아래에는 피서 나온 사람들이 족대로 물고기를 잡거나 강소라를 채집하고 있다.
다리 밑에서 올라와 다시 종주길로 들어서며 국토종주 북한강 자전거길 표시판을 기념으로 담았다
조종천다리(제3교) 건너(900m)에는 山頂에 저수지가 있는 것으로 유명한 호명산 입구이다.
호명산 입구를 지나 상천역(2km)을 향해 가는 길이다. 도로상에서의 온도는 40도를 육박하고 있다.
청평역을 지나 상천역을 향해 가는 도중 쉼터에서 인증기념으로 담았다.
자전거쉼터라는데 건물규모가 대단하다. 어서 춘천 가서 막국수나 먹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그냥 지나쳤다.
오르막을 앞두고 옆을 보니 상천역을 지나 1.8km 지점이다 2.2km 앞에 사이클테마공원이 있단다. 지금 내 머리에는 무더위와 싸우느라 다른 것에 관심 둘 여분이 없다.
짧은 오르막을 올라서보니 출발지 운길산역에서 종착지 신매대교 사이의 중간지점이다. 나는 북한강철교를 거쳤으니 37km를 달려온 셈이다.
석현터널, 2번째 맞이한 터널 그 시원함을 떠올리니 이보다 더 반갑고 즐거울 수가 없다.
앞서 두물머리 지나서 사진 담을 때 앞질러 가던 사람인데 이제 또 사진을 담고 있는데 앞질러 간다. 어디에서 막국수로 요기라도 하고 왔는가 보다.
일정구간마다 자전거전용도로 시공사의 준공비가 세워져 있다.
냇가에서 사륜오토바이가 줄지어 물을 가르며 달려온다. 앞 인솔자이외는 모두 젊은 여성이다 이것도 스포츠레저인가 보다. 시원할까? 스릴을 즐기는가! 아가씨? 窈窕淑女? 그런건 꿈 같은 얘기다. 요즘은 여성들이 더 담대하고 극성스럽다.
얼마나 재밌는지는 모르지만, 아무래도 기름에 오염되고 물고기들이 놀라고 흙탕물에 죽을 지경이 아닐까? 맑은 개울에다 왜 이런 걸 허가 내주는지 모르겠다.
그들은 그들대로 나는 나대로의 길을 간다.
자라섬과 이화원으로 가기 전 1km 지점이다.
우측으로 자라섬 캠핑장이 있는 곳이다.
사거리에서 돌고 돌아 청평제2대교위로 올라왔다 우측은 자라섬과 강가 모래밭에 캠핑장이 있다.
다리위에서 돌고 돌아 올라온 사거리를 내려다 보고 사진기에 담았다. 자동차들도 갈팡질팡 길을 찾아 돌고 돈 모양이다 그 흔적이 낭자하다.
보기에 그냥 마셔도 좋을 만큼 물도 참으로 맑다. 옛날 내 어려서 한강만큼 맑고 깨끗하구나!
강 건너 강가에는 물놀이 시설이 화려하다. 저런 곳 한번 못 가보고 이 나이가 되었네. 그래도 아쉬움은 없다 우리 세대는 뚝섬유원지의 금모래은모래 밭에서 새끼자라와 놀며 조개들과 이야기도 나누며 자동차타이어주브를 타고 물놀이를 했다!
이제 다리를 건너 달려간다.
다리를 건너자 마자 쉼터에 경기도를 새긴 큰 비석이 세워져 있다. "안녕히 가세요."라는 현수막과 함께.. 그럼 이제부터는 강원도인가 보다.
하천을 끼고 가는 그늘 한 점 없는 콘크리트포장도로에서 가시광선이 작열하고 있다. 참 무섭게 찌는 더위다.
콘크리트길이 사라지고 뙤약볕 속에 아스콘도로가 질리도록 길게 누워 있다.
길다싶은 아스콘도로가 끝나고 데크를 설치한 길이다. 더위에 맥없이 누워 있다가 내가 지나갈 적마다 자지러지게 소리를 낸다.
신매대교까지는 아직도 23.8km가 남았다. 앞 도로를 보니 이제부터 다시 콘크리트길인가 싶다. 어디서부터인지 모르게 옆에는 철도육교가 육중한 몸으로 늘어서 있다.
내 키를 넘는 억새가 길을 덮고 있다 가을이면 멋짐을 넘어 환상적인 길이 되겠다.
앞을 보니 봉우리가 멋진 팔봉산이 마주 쳐다보며 웃고 있다 그쯤은 강촌너머겠지 옆을 보니 무슨 驛舍 같은 건축물이 늘어서 있다.
가까이 다가서 보니 백양리역이다. 왜? 이 역이 구세주로 보였을까! 오늘은 북한강종주에 마침표를 찍나보다 싶었는데 물도 떨어지고 더위에 체력을 다 내주고 그래도 다리는 얼마 남지 않았으니 가자고 보채는데 머릿속에는 쉼표만 아롱거린다.
더위에 숨은 턱에 차고 망설이고 뭐 그럴 처지도 기력도 없다 바로 전철역으로 들어섰다. 아, 목적지는 15km 밖에 안 되는데 바로 저기가 거긴데...
전철을 타고나서 메타를 확인하니 54.88 km 이다. 아, 며칠 후 또 와야 되는 거구나! 아직은 마침표가 아닌 진행형일세!
2018년7월22일
2018년 8월5일(일요일)
밤새 더위로 잠을 설치다 새벽녘에 잠이 들었는데 깨어 창을 통해 하늘을 보니 회색 구름이 하늘을 가리고 있다. 순간 시계를 보니 7시50분, 아, 날씨가 이런 줄 알았으면 좀 더 일찍 일어났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머물기도 전에 몸이 용수철처럼 튄다 급히 서둘러 물과 과일 몇 개와 손수건 그리고 사진기를 챙겨 배낭에 넣고 자전거를 가지고 구리전철역으로 달려가 망우역에서 경춘선 전철에 몸을 실었다. 백양리역에 도착한 시각은 11시06분, 이제부터 더위와 싸우며 달리는 나에게 어떤 경관이 위로해 줄까? 전개될 그림들에 기대를 걸며 페달을 힘차게 밟아 나간다.
驛舍를 끼고 돌아내려와 자전거 길로 들어서며 먼저와 같은 모습을 담았다.
달려갈 길 저 편에 팔봉산이 그윽하다.
백양리역을 지나서 부터는 시원한 강뿐만이 아니라 오르내림이 가파른 산줄기의 솟아 있는 바위봉우리들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이제까지와 달리 산뜻하게 아스팔트로 포장한 자전거전용도로이다.
강 가운데에 바위들이 솟아있다 비교적 얕지만 물살이 빠른 여울목처럼 견지질하기에 아주 좋은 곳이다.
어느새 등줄기에 땀이 흐른다. 그대로 저 물속으로 뛰어들고 싶다. 그러나 저 맑은 물빛을 보니 생각이 꼬리를 내린다.
경강대교를 건너 강촌의 번화가를 지난다
콘크리트로 잘 포장된 도로이다 편평하고 깔끔하여 달리기에 최적이다 나를 따라 좌우로 펼쳐진 산과 강물이 삼악산을 향해 내달린다.
길가 풀 섶에 참나리 무리가 다투어 꽃을 피우고 있다 그 향기로움에 그대로 지나칠 매정함이 나에겐 없다.
더운 줄 모르게 풍경에 취해 가다보니 불쑥 나타난 의암댐
의암댐 전경
의암댐 앞바닥을 보니 마치 습곡지형을 보는 느낌이다. 댐 공사 때 물길을 거스르지 않게 돋아있는 바위지대를 제거한 흔적이겠지.
삼악산 들머리가 500m 앞에 있는가 보다.
의암댐 삼거리이다. 우측은 북한강순환자전거길(5.5km)이다. 바로 직진해야 신매대교로 간다.
우측 길은 댐 위에 낸 도로이다. 북한강순환자전거길(5.5km)을 돌아서 다시 이 자리로 나오게 된다.
북한강 좌측에 신매대교로 가는 길과 우측 멋진 절벽으로 이루어진 강안에 북한강순환자전거길(5.5km)이 보인다. 좀 선선해지면 전철로 강촌역에서 내려 저 길을 달려봐야겠다.
아름다운 경관들이 달리는 나를 자주 멈추게 한다.
낙석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보기에 건축물처럼 생긴 시설을 설치한 것 같다.
70년대에 삼악산 산행을 왔을 때 들머리 앞에는 강촌대교가 있었는데 의암댐을 만들면서 철거한 모양이다.
1978년도에 친구와 둘이 처음으로 산행을 한 삼악산, 들머리를 들어서면 가까운 곳에 등선폭포가 있었지.. 그 추억이 그립게도 떠오른다. 당시 이 들머리에 목제기념품을 노상에 늘어놓고 팔았는데 바둑알 담는 목기 2개를 샀다 그 때가 그리워 여기에 사진을 올려본다. 바둑알 흰색은 제주도 바닷가에서 주워온 조개껍질들을 니퍼펜치로 대강 원형에 가깝게 모퉁이를 잘라내고 일일이 손으로 사포에 갈아서 만들었고 검은 바둑알은 납작한 검은 돌을 강가와 바닷가에서 주워다가 흰돌과 같은 방법으로 각각 200개씩 만든 것이다.
삼악산들머리를 지나 얼마 쯤 달리다 보니 예쁜 다리가 보인다.
자전거통행만을 위해 전국적으로 노력한 결실물이라 하겠다.
강가에 저 바위봉우리에 마음 설레인다. 더위로 인해 산행을 다녀온지도 달포가 지났으니 어찌 그렇지 않을까..
참 넓기도 하다. 가슴이 트이도록.. 다만 한줄기 바람이 아쉽다.
강변길을 달리면서 풍경을 보는데 판에 써 난간에 걸어놓은 어록이 눈에 띱니다. " 달리니까 청춘이다," 마음에 드는 구석이 있어 기념으로 담습니다.^^
이 어록을 보는 순간, 떠오르는 벗 있기에..
방생기도도량이라.. 지금도 토종생태계를 말살하다시피 한다는 붉은귀거북이나 외래종 어류를 놓아주는 것은 아니겠지?
해수관음보살은 아니겠고 강물관음보살이라 해야 할 까?
교육관이나 체험관 등 시설이 많은 곳이다.
詩碑도 많고 휴식공간도 많다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 김유정의 테마공원이 아닌가 싶다.
그림처럼 아름다운 것이 아닌 그림보다 아름다운 자연이겠다.
당신은 자전거를 아십니까? 이보다 더한 利機는 없을 것입니다.
《오미나루》
뭍으로 향하는 희망의 연결 통로였다.
성재봉과 도포서원 터를 지나 저 멀리 보이는 고산을 구경하고 곧게 뻗은 자전거 길을 지나면 춘천을 감싸고 있는 산들이 보이기 시작하며 춘천이 분지인 것을 실감하는 구간이다. 커다란 느티나무 밑에는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여 있는데 1958년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전국의 파출소에 느티나무를 내려 보냈는데 그 중 한 그루이다. 나무 옆으로 자전거 도로가 생기면서 휴식의 명소가 되었다. 서면 일대에서 제일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는 곳이기에 한여름에 느티나무 아래 앉아 의암호를 바라보면 무더위를 피하기에 좋다.
북한강 일부인 자양강과 소양강이 만나는 춘천은 수천 년이어져 온 나루터와 뱃길이 있었다. 1968년 의암댐이 준공된 이후 의암호가 생기면서 동력선 선착장으로 변모해 명맥을 유지해 오다가 2000년 신매대교 개통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오미나루와 금산나루 뱃길은 춘천을 살찌운 교통로였다.
뱃길을 따라 사람과 곡물 및 각종 생필품이 오가며 자연스레 강 주변은 풍성해졌다. 나루터가 있는 신매3리는 津頭마을로 불렸으며 주민들의 기억 속에 우마차를 싣고 건너다니던 제법 규모가 있는 큰 나루로 기억되고 있다.
오미나루는 서면 주민들이 산나물, 땔감, 농산물 등을 장에 내다 팔아 자녀들의 학자금을 마련하던 희망의 통로였다. 오랜 역사를 간직한 오미나루터는 배를 기다리던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서로의 안부를 묻고 고민을 함께 나누던 동행의 공간이었다.
오미나루터에서부터 신매대교까지는 북한강자전거길에서 무척이나 환상적인 길입니다.
아름답다고 말하지는 않겠다 다만 이 길을 자전거를 타고 가든 걸어서 가든 당신은 품격있는 인격자가 될 것이다.
강안을 끼고 물위를 달리는 격조 높은 느낌이라 하겠다.
《오미나루 터 느티나무》
성재봉과 도포서원을 터를 지나 저 멀리 보이는 고산을 구경하고 곧게 뻗은 자전거 길을 지나면 춘천을 감싸고 있는 산들이 보이기 시작하며 춘천이 분지인 것을 실감하는 구간이다. 커다란 느티나무 밑에는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여 있는데 1958년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전국의 파출소에 느티나무를 내려 보냈는데 그 중 한 그루이다. 나무 옆으로 자전거 도로가 생기면서 휴식의 명소가 되었다. 서면 일대에서 제일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는 곳이기에 한여름에 느티나무 아래 앉아 의암호를 바라보면 무더위를 피하기에 좋다. 나도 느티나무 앞 돌계단에 앉아 바로 앞 호수를 바라보며 더위를 식히며 음료수로 목을 축였다.
(종주인증센터)
젊은이 한 사람이 인증박스 안에서 인증서에 도장을 찍고 있다. 나는 도장이 아닌 사진으로 인증을 담는다. 여기서 신매대교는 100m 거리이다.
신매대교에서 기념이 없을 수 있나? 기후를 빌미로 번번이 나를 거부하던 곳이 아니던가!
백양리역에서 25km이다. 운길산역에서 북한강철교를 거쳐 백양리역까지 54km였으니 모두 79km이다.
신매대교 앞 입구에서 내려본 인도와 자전거길이 갈리는 인증센터가 있는 곳이다.
신매대교를 건너 북한강 춘천자전거길을 따라 춘천역방향으로 가는 길이다. 숲이 우거진 오미들길 잠시 더위를 잊게 한다.
푯말에 '북한강순환자전거길' 춘천역까지 5km. 북한강자전거길(신매대교인증센터)까지1.3km가 표시되어있다.
이 표시말뚝은 한강하구에서부터 현 위치의 거리를 표시하고 있다. 신매대교를 건너오기 전에 있는 말뚝은 73km 를 표시했는데 신매대교를 건너 다시 하구쪽으로 내려 왔지만 이곳이 좀 더 상류쪽인가 보다 76km라고 하니까..
강가에 연이 꽃을 피우기 시작이다.
이곳은 의암호인가 소양호인가 잘 모르겠다.
춘천시내에 들어서는가 보다. 보이는 다리는 소양2교이다.
여기서 점심식사를 했어야 했는데 귀동냥으로 들은 잘한다는 막국수 집을 찾는다고 뙤약볕에 고생만 했다. 맛도 우리 동네 막국수만도 못한데 비싸기만 했다.
소양2교를 통과 중이다. 건너 우측 강가에 '소양강 처녀' 노래비가 있다.
소양강 처녀가 한 손으로 바람에 나부끼는 치마폭을 부여잡고 있다. 강가 바람이 세차고 그에 따라 거칠게 보이도록 현실감을 살렸다.
"해 저문 소양강에 황혼이 지면 외로운 갈대 밭에 슬피우는 두견새야 열여덟 딸기같은 어린 내 순정 너마져 몰라주면 나는나는 어쩌나 아 - 그리워서 애만 태우는 소양강 처녀~`
동백꽃 피고지는 계절이 오면 돌아와 주신다고 맹세하고 떠나셨죠 이렇게 기다리다 멍든 가슴에 떠나고 안 오시면 나는나는 어쩌나 아 - 그리워서 애만 태우는 소양 처녀~`
달 뜨는 소양강에 조각배 띄워 사랑의 소야곡을 불러주던 님이시여 풋가슴 언저리에 아롱진 눈물 얼룩져 번져나면 나는나는 어쩌나 아 - 그리워서 가슴만 태우는 소양강 처녀~`
참! 노래도 구성지고 애달프다.
오늘도 어김없이 바스러지는 햇살은 되돌아가야할 자전거 길을 하얗게 불사르고 있다. 타는 듯이 하얗게 바래는 춘천시가를 처연히 바라보며 춘천역으로 발길을 돌린다.
이 열기 속에서 구세주가 따로 없다 시원한 전철 안을 생각만 해도 고맙기 그지없다.
백양리역~신매대교까지 20km, 신매대교에서 춘천역까지6km 모두 26km입니다. 계기판에는 33.11km가 표시 되어 있는데 이는 시내 모 막국수 집을 찾아다닌 거리 약7km가 합산된 거리입니다.
주인을 잘못만나 너도 고생이구나! 좀 어떠니? 이럴 때는 그 더위도 봄눈 녹듯이 사라지지 않더냐? 아무튼 별일 없이 태워준 네가 너무 고맙다. 집에 가서 막걸리나 나누자.
2018년8월5일14시36분(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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