西部 민통선 내에 있는 대암산(大巖山)은 1,304m 높이의 봉우리와 또 다른 봉우리 사이에 활 모양의 능선 2km거리를 두고 있는 雙頭峰으로 두 봉우리를 잇는 弓形稜線 동쪽 해발 900~1,000m 고지에 9,000여 평의 풀밭처럼 넓고 평평한 초원에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고지습원지대로서 남쪽의 큰 용늪(大龍浦), 북쪽의 작은 용늪(小龍浦)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작은 용늪은 이미 원래의 그 모습을 상실하여 숲으로 변했습니다.
용늪해설자에 의하면 큰 용늪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고지습원으로 연중 안개 끼는 날이 많은 특수한 환경이 조성되어 있어 생태계 연구에 좋은 재료를 재공하는 자연의 보고라 합니다.
그 일대 분지가 마치 화채그릇과 비슷하다고 해서 Punchbowl 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6.25사변 이후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되어 수천 년의 생태계 변화를 간직하고 있는 곳으로 학술조사연구를 통하여 알려진 바에 의하면 이 용늪은 4500년 전에 형성되었다고 합니다
대암산 . 대우산 천연 보호구역은 분지 습원 등 지형적으로 다양한 특징을 지니고 있고 기후조건이 특이하여 휘귀 동식물이 자라고 있습니다.
해발 고도가 높은 지대의 낮은 기온(하절기 평균기온 17℃)으로 인하여 채 썩지 않은 식물이 쌓여 스펀지 같이 물컹한 지층을 형성한 泥炭層을 이루고 있어서 깊이가 1m 정도, 깊은 곳은 1m80cm가 된다고 합니다. 늪 가운데에는 7-8m 크기의 연못이 2개 있으며 조름나물, 비로용담, 칼잎용담, 끈끈이주걱, 물이끼, 북통발, 금강초롱꽃, 제비동자꽃, 기생꽃 등 190종의 희귀식물과 벼메뚜기, 참밀드리 메뚜기, 애소금쟁이, 홍도리침노린재 등 희귀 곤충들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하며 또한 식물성 프랑크톤 63종,돌말19종, 천연기념물인 산양과 검독수리가 관찰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 지역과 연결된 두타연 계곡에서는 열목어를 비롯한 특산어류 10여종이 살고 있습니다.
"대암산.대우산 천연보호구역"은 천연기념물 제246호로 지정 관리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1997년 람사(Ramsar)국제협약(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의 보전에 관한 국제협약)에 등록되었고 1999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오늘 산행코스 / 용늪안내소-구름다리(너래바위)-어주구리-밥상바위-전망대-용늪탐방-용늪관리소-대암산정상-구름다리-용늪안내소.(12.5km)
용늪마을에서 탐방관리소 빨간색 소형차량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수십m 계곡을 끼고 꼬불꼬불 이어진 산길을 3km 정도 올라온 곳 탐방안내소 앞 들머리이다.
이정표는 큰 용늪까지 4.1km, 대암산 정상까지 6km를 알려주고 있다.
차 한 대 다닐 수 있는 폭의 도로가 말끔하다. 용늪 관리에 따른 도로일 것이다.
길가의 풍경도 그냥 스쳐 갈 수 없는 수려한 풍경이다.
깊이를 알 수 없는 깊은 계곡을 끼고 2km 정도 오른 곳 넓적한 바위계곡에 수정처럼 맑은 물이 흐르는 그 위에 아담한 출렁다리가 설치되어 운치를 더한다.
<출렁다리와 너래바위>
출렁다리 밑 일대가 널적한 바위지대여서 '너래바위'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너래바위 아래 깊은 계곡 어둠속으로 맑은 물은 빨려들듯 폭포 아래로 곤두박질을 한다.
《너래폭포》
맑은 물은 너래바위에서 폭포를 거쳐 짙은 숲속 어두운 계곡으로 빨려들어가듯 흐르고 있다.
너래바위 위쪽 계곡의 모습이다.
내 뒤에 따라오던 일단의 남녀 등산객이 출렁다리를 건너오는 모습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 보기에 나쁘지 않다.
등산객 일행이 모두 지나가고 한적해진 숲속을 향해 나도 느긋하게 들어선다.
좀 걸어가다 보니 갈림길 모두 용늪으로 가지만 방향이 갈린다 한쪽은 용늪관리소(1.9m)를 거쳐 용늪(2.6km)으로, 한쪽은 대암산(2.1km)을 거쳐 용늪(4km)으로 가는 길이다. 여기서 용늪관리소-용늪-대암산으로 탐방을 결정.
어느 정도 완만한 태초의 숲속을 시원한 숲길 따라 주변의 신비한 모습에 끌려 열심히 두리번 거리며 가는 줄 모르게 간다.
상당히 높은 지대(해발800고지)임에도 불구하고 돌틈에서 도랑같지 않은 좁고 얕은 도랑으로 맑은 옥수를 흘려보내고 있다.
앞서 푯말에서200m정도 올라오니 어주구리라는 곳이다. 한 부부가 정답다.
어주구리의 푯말이 용늪까지의 거리2.4km를 알려준다.
통제문이 있네. 여기서부터 용늪구역인가 보다.
나는 식물의 이름은 아는 것이 없다. 이름모를 약초 독초 할 것 없이 나에게는 그저 아름다운 잡초일 뿐이다. 여기서 이름을 알 수 있는 것은 부채살 같은 잎을 접시처럼 펼친 '천관'뿐이다.
짙은 녹색 숲속 바위조차도 녹색으로 물이 들었다.
앞서간 일행 중 낙오자인가 나처럼 혼자 느릿느릿 걸어가는 한 사람, 역시 길은 사람이 걸어가고 있는 것을 담아야 실감있고 어울린다.
대암산으로 가는 숲길에 흔치 않게 보이는 바위들은 금이 가도 큼직하게 쪼게 져도 큼직하게..
용늪으로 가는 길은 물기에 젖은 곳이 불규칙한 거리를 두고 나타난다. 용늪 깊은 습지에서부터 새어나온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용늪은 여기서 2km정도 위에 위치해 있는데 이곳까지 물이 흘러나와 적실까? 용늪에 큰 샘이 없다면 정작 용늪은 메말라 있을 것이다.
용늪까지는 1.7km 거리이다.
용늪으로 가는 길은 가파르게 직선으로 오르지 않고 산허리를 휘돌아 오르는가 보다 오르기가 평지를 가는 듯이 힘이 들지 않는다.
《밥상바위》
큼직하게 떨어져 나간 바윗돌이 길을 가로막고 있다 윗면이 평평한 그 모습이 마치 혼유석 같기도 하고 성당의 제단 같기도 하다. 그런데 실상 산사람들간에는 밥상바위라고 부른다고 한다.
큼직큼직 금이 간 바위가 언제라도 굴러 떨어져 내릴 기세다.
때 묻지 않은 천연림 사이로 동굴처럼 뚫린 길을 배낭을 메고 휘적휘적 가노라면 지게를 등에 지고 등을 구부정하게 굽히고 산길을 오르는 靑田 李象範의 산수화에 그려진 인물이 떠올려 진다. 마치 내가 그림 속 인물같다는 생각이 든다.
울창한 숲길을 끝나고 밝은 햇살이 하얗게 부서지는 곳에 습기 있는 곳에서 볼 수 있는 난초 잎 비슷한 풀들이 여기저기 무성하다.
옆으로 몸을 돌려 수풀 속을 들여다 보니 이 높은 곳에 작은 도랑에 맑은 물이 흐른다.
도랑 너머 완만한 둔덕 위 평평한 곳에 마타리 같이 생긴 꽃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꾸미고 가꾸지 않아도 자연은 이렇게 스스로 자연스런 아름다움을 가꾸고 꾸미는구나! 내가 신선의 정원에 들어선 느낌이다.
다시 신선의 화원을 내려와 도랑에서 수건을 샘물처럼 맑은 물에 축이고 사진에 담았으나 하도 물이 맑고 맑아 바닥만 젖은 듯이 보인다.
다시 조금은 경사진 길로 들어서 앞 능선을 바라보고 발을 옮긴다.
능선을 앞 두고 넙적한 평석을 깐 길이 난데없이 이정표를 앞세워 등장한다. 낙원의 꿈길에서 화들짝 깨어나는 기분이다.
이 넓은 길은 용늪관리소 겸 용늪탐방안내소 방향으로만 이정표가 있고 반대편으로는 표시가 없다 추측건대 용늪관리(방재 및 관리상 도구나 자재)를 위한 도로가 아닌가 싶다.
이정표-100m-용늪안내소로 가는 길가에 돌을 龍頭로 조각한 입에서 샘물을 뿜어내고 있습니다. 물맛은 파는 생수맛보다 좋았습니다.
용늪관리소 겸 안내소 옆 용늪관찰로 입구입니다, 용늪은 20명 단위로 해설자의 인솔로 탐방할 수 있습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용늪 중앙부분입니다. 관찰과 관리 목적으로 설치한 데크 외곽은 물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안쪽 연못이라는 샘 솟아나는 곳이 몇 군데 있는데 그 부분만 물이 보입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용늪 왼쪽 풍경입니다.
용늪 관찰로에 들어서기 전에 용늪에서 자생하는 동식물의 해설을 곁들인 사진설명과 주의사항을 교육합니다.
용늪이 보존되려면 탐방객의 자세도 매우 중요합니다. 이 작은 꽃을 크게 찍겠다고 메마른 늪으로 서너 사람이 우르르 들어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결국 制栽 당했지만..
해설에서 말한 연못인 것 같습니다. 용늪 전체에 이처럼 물이 차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전체 면적으로 볼 때 물이 보이지 않는 면적이 더 큽니다. 용늪으로 오르는 중간 지대에 여러 곳에서 물이 솟아 흐르는 것을 본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용늪의 물이 밑으로 스며들어 빠져 나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용늪을 둘러싸고 있는 산에서 유입되는 물이나 용늪에서 솟아나는 샘으로는 용늪의 전체 면적을 유지하기가 역부족이 아닐까 싶은 것은 용늪에 메마른 곳이 많다는 것입니다. 4500년간 유지되어 오늘에 이른 용늪이 보존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첫째 용늪 주변에 수림이 우거져 있어야할 자리에 너무 큰 도로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 도로나 시설물은 우리가 알게 모르게 늪으로 모래를 유입시키는데 一助할 것입니다. 또한 열대야로 가는 우리나라 기후에 따른 조림이 필요할 것입니다. 어떤 노력이 필요로 할 시점에서 보존관리가 잘못되거나 늦어진다면 작은용늪처럼 그 기능을 상실할 것입니다.
출구로 들어서기 전 돌아서서 바라본 용늪의 전경입니다.
<출구>
용늪에서 용늪관리소로 통하는 길입니다.
용늪관리소는 용늪 둔덕위에 위치하며 좁지 않은 평지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런 마당은 비가 내리면 토사가 용늪으로 흘러들어가는 일에 일조할 것이며 늪은 숲으로 변하고 말 것입니다.
용늪 옆 숲은 지뢰지대입니다.
용늪에서 대암산 정상으로 가는 길목입니다. 거리는 1.8km
바위에 갈라진 모습이 축대를 쌓은 모습입니다.
바위와 나무가 붙어 구분이 안됩니다.
작은 돌이 큰돌을 받치고 있는 형태 이름하여 '장사바위'랍니다.
대암산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좁고 가파르기도 합니다. 나무숲을 벗어나니 대암산 정상봉우리리가 눈에 보입니다. 정상에 올랐다가 다시 내려와 4km 하산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나도 그렇지만, 저 사람들도 참 극성스럽다는 생각이 불쑥 든다. 정상 모습을 담으려는데 옆에서는 기념사진을 담느라고 줄지어 섰다. 그 행렬이 언제 끝날지도 모르겠고 그냥, 찰깍! 정상표석과 마주하고 있는 바위의 모습입니다. 용늪과 안내소 방향으로 갈리는 삼거리까지 되돌아가기위해 돌아서서 용늪에서 걸어온 봉우리를 바라본 전경입니다. 대암산정상바위 대암산정상부의 모습 4km 하산길은 반은 가파르고 반은 원만한 내림길이다. 하산길에는 죽어 썩은 나무들이 널려 있다. 더러는 가파르게 오르고 더러는 가파른 비탈길이다. 해묵은 나무들은 수피에 이끼가 뒤덮여 수분을 빼앗겨 삶을 내주고 있다. 이끼는 나무 뿐만 아니라 바위에 기생하며 바위도 삭힌다. 무더운 날씨건만 숲이 짙은 이 길은 시원하다 고목은 천수를 다하지 못하고 기생하는 이끼에 결국은 죽고 곤충들의 삶의 터전이 되고 만다. 사람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 자연의 모습이다. 골짜기는 편을 이른 할석이 아닌 큰 돌들이 나뒹굴고 있다. 거리표시를 보니 대암산정상에서 2.1km 지점이다. 반은 내려온 셈이다. 너래바위가 있는 구름다리에 이르렀다. 구름다리를 건너가면 넓은 도로 오늘 산행도 마감이다. 다리를 건너서 뒤돌아본 풍경이다. 저 숲 안 갈림길에서 좌측길로 올라 용늪을 거쳐 대암산정상을 들려 우측길로 내려온 것을 알겠다. 올라갈 때 못 본 초롱꽃 내려갈 때 보이네. 퐁퐁 졸졸 흐르는 이 시냇물은 대다수 용늪에서 흘러나온 물일까! 용늪이 마르면 안되는데.. 2018년6월24일 (일요일) -鄕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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