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게 피어나는 무궁화동산 우리들은 이 나라의 새 일꾼일세 씩씩하고 굳세게 힘을 다하여 힘차게 힘차게 나아가자 흥인 학도야~!"
꾸김살 없이 밝고 명랑하고 천진하던 어린 시절 교문에 들어설 때나 한교시를 마치고 쉬는 시간이면 확성기에서 흘러나오던 노래들 중 하나입니다. 우리 빛나는 졸업장을 쥐고 정문을 나와 헤어진 후 배우고 익힌 학문과 기술로 그렇게 새 일꾼이 되어 사회 각 분야에서 반세기를 성실하게 그 맡은 직분을 다하고 이렇게 다시 만났습니다. 범호야, 종득아, 지철아, 우석아, 원형아, 길수야, 기청아, 경희야! 그리고 인남아, 길용아, 태식아, 태웅아! 비록 얼굴은 그 세월의 훈장으로 빛은 바랬어도 살아온 그 빛깔이 참으로 아름답구나! 이렇게 함께 하니 虹霓처럼 곱구나! 어릴 적 한 마을 동무였던 너희들.. 모두 건강해서 고맙습니다.
아득한 옛날부터 결실을 맺어온 農耕文化發祥地 義林池에서 반세기의 사 시절(幼,小,靑,壯,)을 훌쩍 넘어 다시 동심을 머금은 벗들이 모였네. 지난 樵童 시절 파란하늘 화선지에 하얀 구름 물감 삼아 청운의 꿈을 그리던 마음들 호수의 무지개로 피었네.
연륜으로 중후한 몸, 마음은 여전히 풋풋하니 사철 푸르른 솔의 기세와 같고,
그 넉넉한 여유로운 마음, 하늘을 품는 맑고 청량한 호수와 같다.
혼돈과 난세에 메마른 이 강산을 씩씩하고 굳세게 힘을 다하여 풍요롭고 아름답게 꾸민 우리들은 자랑스런 역군이었네. 한 세상 휘돌아 다시 소년의 마음으로 여기 섰나니.
좌로부터, 우석, 지철, 범호, 경희, 종득, 종순(길수), 기창(기청), 원형. 덤으로 규명이..
"바-아르마냑(Bas Armagnac)"
참나무와 소나무 숲이 많아 검게 보이기 때문에 아르마냑 누아르(Noir:검은색)라고도 한다.
전체 아르마냑의 1/3정도를 차지하며, 점토와 사토가 섞인 토양으로 독특하면서도 우아한 과일 향의 오드비를 느낄 수 있다.
소풍을 갔던 시절이 있었지, 그 어린 시절의 그 동무들과 그 기분으로 향기롭고 달콤한 시절에 젖어 brandy(Sempe Armagnac Napoleon) 한 병을 바닥낸 누구랄 것도 없이 우리는 모두 樂童! ㅎㅎ
그런데 말이다.
내가 한번쯤 안아보고 싶었던 희고 아담하고 이름마저 귀요미 였던 경희는 안아줄 수도 없는 고래가 되었고,
말이 별로 없던 인상파 종득이는 어려서는 어께 같아 무서웠고, 지금은 민초들 곤장 치던 고을 원님 같아 더 무서워~~ ㅋㅋ
정자를 두고 왜 바위에 앉았지? 까닭이라면, 선비는 정자요. 선달은 바위가 제격이 아닌가..
한 줄기 바람처럼 그리움만 남기고 이 또한 지나가리라..
2015년 9월 10일. 박종순(길수), 박지철, 서우석, 이경희, 이기창(기청), 이범호, 이종득, 이원형. 이규명 이상 아홉 모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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