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천 백운산 벼락바위봉 산행 약도 》
여름도 가장 무덥다는 伏중 산행은 생각만으로도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어제까지만 해도 며칠을 비가 내리고 먹장같은 구름이 온 하늘을 뒤덮던 날씨가 아침에 눈을 뜨고 바라보니 끝도 없이 깊고 푸른 하늘에 목화솜 같은 폭신함을 안겨주는 흰 구름이 파란도화지에 그림을 그려 놓은 듯 아름다운 정경이었습니다. 오늘 벼락바위봉 산행은 울창한 숲 사이로 마치 녹색터널을 방불케 하는 싱그러운 나무들이 뿜어내는 피톤치드에 숨 가쁜 줄도 모르게 상큼함으로 심폐가 호강한 날이었습니다. 이끄신 분이나 이끌림으로 함께하신 모든 분 수고 많으셨습니다.
하늘도 나무도 싱그러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자연 속으로 우리도 그림이고 싶어 그 지면으로 살포시 스며듭니다.
향기에 끌려 다가선 꽃. 그 빛깔도 아름다운 이름모를 넝쿨콩이여, 너 또한 자연의 한 조각 아름다움이어라..
연록의 깻잎과 파란하늘 사이를 누에처럼 짙은 산이 엎드려 구분선을 긋고 있네.
지지난밤 모처럼 가문 땅에 금쪽같은 비를 내려서 도랑물 되어 길을 끊었더라 여차하면 흙을 퍼다 메울 양 트랙타가 주걱을 치켜들고 예의銳意 주시하고 있네.
연분홍자줏빛깔도 예쁜 칡꽃, 오가는 이의 마음을 손가락처럼 굽혀서 가까이 오라 하네.
언덕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는 이여, 그 마음 또한 그림처럼 예쁘겠네. 마당에 빨래 오밀조밀 널어놓은 풍경이 예쁜 누이의 손길이 한소끔 느껴지네.
길가 마당 곁에 서있는 오래된 자두나무에 그 나이만큼 주렁주렁 결실이 맺혔네. 오가는 이에 시원한 그늘 내어주고 잠시 땀 식힐 때 하나씩 둘씩 보시하려나 보다. 싱그러운 자두 열매에 내 마음 덩달아 흐뭇하나니..
산자락에 예쁜 집 하나, 앞에는 덧밭 풍성하고 청량한 하늘에는 흰 구름 스쳐가니 내 꿈에 그리던 정경이 바로 여기일세.
갈림길에 서있는 이정표에게 벼락바위봉을 물었네. 요리가나 조리가나 메어치나 둘러치나 벼락바위봉이라네. 아랫길은 2.3km, 윗길은 4.3km, 우리는 가까운 길로 들어섰는데...
지나온 길을 잠시 돌아 보았네.
길가에 토종바나나인 으름이 탐스러웠네, 오가는 이들 소담스러운 만족감 느끼시라 살짝 사진으로만 담았네.
도타운 정 나누는 두 그루의 나무.
이제까지의 각종 경작기들이 다닐 수 있는 콘크리트 포장길을 벗어나 잡목가지를 좌우로 헤치고 터널 같은 숲 사잇길로 들어섭니다.
밭작물에 에워싸인 무덤이 그렇게 아늑해 보일 수가 없습니다. 무덤의 주인은 참 행복할 것입니다. 자라는 곡식의 여정에서 행복을 느끼고, 시시로 찾는 가족과 풍성한 작물에서 혼령이 외롭지 않을 것입니다.
해마다 쌓인 낙엽으로 폭신한 감촉이 발바닥을 행복하게 합니다.
잎이 곧게 솟은 줄기에 잎이 마치 우산처럼 둥글게 돌려져 있어 우산대나물이라고 이름하는 식물입니다. 꽃이 간결하면서도 산나리 꽃과 비슷하네요.
가지가 밑으로 느러저 다른 나무와 접목되고 다시 땅속 원줄기와 접목된 것인지 아님 역순으로 된 것인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특이한 모습의 철쭉입니다.
치악산 능선과 원주시가 아스라이 조망됩니다.
붉은 하트 5개가 모여 동자꽃이 되었습니다.
산행을 무사히 마치고 도착한 시발 원점이자 종착지에 기진한 몸을 보신하라고 중닭(약병아리) 50여 마리를 하나하나 작은 삼베주머니에 한약재, 찹쌀 인삼 대추 등을 함께 넣어 끓인 삼계탕을 차에 실고와 즉석 불고기와 수박주 동태를 넣어 담근 김치 등 등 산우들에게 푸짐한 자리를 마련해 주신 부부 회원님과 32명산 운영진 모두에 진심으로 고마움을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삼베주머니에 넣어 끊인 삼계탕 남은 여분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2015년 7월26일 <鄕香享> 제천시산악연맹32명산 산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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