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에 그냥

해운대해수욕장과 동백섬산책길.

鄕香 2014. 3. 16. 13:10

<문탠로드 / Moontan Road>

이 안내판이 아니더라도 전국 어디서나 부산 하면 떠오르는 몇 가지 중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달맞이고개'인데, 그 달맞이고개를 옆에 두고 해안도로를 이용하여 달맞이 길을 걸어보지 못한 것이 좀 아쉽지만, 달맞이 길을 선택했다면 오늘 거쳐온 아기자기했던 서민들의 정겨운 집들은 볼 수 없었을 테니 서운함은 없지요. 기회가 되면 그 때는 달맞이 길을 가봐야겠습니다.       

 

 

 

동백섬과 연륙교>

 

 

 

해운대해수욕장 너머로 빌딩들이 마치 마천루처럼 치솟아 있는데, 그 맞은편인 이곳은 통통배 몇 척이 끼우뚱거리며 물결을 타고 있습니다.

 

 

 

유람선 타는 곳을 지나고 보니 바로 해수욕장입니다.

 

 

 

부산을 대변한다고도할 수 있는 해운대해수욕장이 말끔한 모습으로 상쾌함을 줍니다. 이렇듯 건강한 모습이 한 여름이면 인산인해로 초죽음을 치르겠지요. 

 

 

 

하얀 모래위로 파도는 자지러지며 하얀 물거품을 토하고 포말을 일으키는 형용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끝도 없이 연출하고 있습니다.

 

 

 

보아도 들어도 싫지 않은 파도여! 파도여~~  네가 들려주는 감미로운 그 소리에서 소라의 꿈을 보고 듣고 싶구나! 언제까지라도..

 

 

 

하얀 물거품에 마음 이끌려 나도 모르게 발을 네게 맡겨본다. 시린 줄도 모르고..

 

 

 

 나를 희롱하는 파도에 매료되어 제법 긴 해운대 바닷가를 걸었지..

  

 

 

마침, 아이를 데리고 지나치는 한 젊은 가장에게 부탁을 했답니다. 이 즐거움, 이 행복을 붙잡아 보고 싶어서..

 

 

 

 

그렇게 행복을 담은 마음으로 마지막 코스인 동백섬해안산책길로 들어섭니다.

 

 

 

 

인어 황옥공주 동상이 있는 곳으로 내려가는 곳.

 

 

 

<황옥공주>

해운대해수욕장 서쪽 동백섬에는 있는 황옥공주 인어상은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애틋함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그 모습 만큼이나 애틋한 사연이 있답니다. 먼 옛날 인어 나라'나란다'의 황옥공주가 해운대 '무궁'나라 은혜왕에게 시집을 왔습니다. 공주는 고국이 너무 그리워 보름달이 뜨는 밤이면 바다로 나와 黃玉에 비친 '나란다'를 보며 그리움을 달랬다고 합니다.   

 

 

 

동백섬산책길은 바닷가 험한 해안에 나무로 길을 내었습니다.

 

 

 

자연을 훼손시키지 않고 아름다운 해변을 볼 수 있도록 한 것에 아름다운 에메랄드빛 바다만큼이나 마음이 즐거웠습니다.

 

 

 

아담한 출렁다리도 있네요. 어른 아이 할 것없이 바다물처럼 너도나도 출렁출렁 보는 내 가슴도 마음도 출렁출렁~~ 

 

 

 

건너온 뒷모습은 어떨까! 궁금해서 돌아보고..

 

 

 

좀 더 가면 등대가 있나봅니다.

 

 

 

걸어갈 때 본 모습보다 걸어온 길을 돌아보면 때로는 더 아름다운 모습을 볼 때도 있답니다.

 

 

 

자꾸만 뒤돌아보는 것은 아쉬움일까 미련일까!

 

 

 

가다가 돌아보니 해운대해수욕장이 보입니다. 내 남긴 발자국은 이미 파도가 흔적없이 보담아 갔겠지요.

 

 

 

등대를 보면 늘 가슴이 따습게 아려옵니다. 누구를 위해 나를 불태운다는 것, '등대지기'라는 노랫말처럼 배려하는 마음을 상기시기는 것에.. 

 

 

 

<해운대 석각>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동백섬 해안산책로 아래 해안가 바위상면에 새겨진 이 石刻은 신라 말기의 시인이자 학자였던 고운

최치원(孤雲 崔致遠) 선생이 썼다고 전한다고 합니다. 최치원이 어려운 정국을 떠나 가야산으로 입산하러 갈 때, 이곳을 지나다가 자연경관이 너무나도 아름다워 臺를 쌓고 바다와 구름, 달과 산을 음미하면서 주변을 거닐다가 암석에다 해운대란 세 글자를 음각함으로써 이곳의 지명이 되었다고 전해온답니다. 석각에 새겨진 해운대란 刻字가 최치원의 자필이라고 할 만한 확실한 기록은 보이지 않지만 다만 다만 고려시대의 문신인 정포(鄭誧 1309-1345)의 詩 가운데 '臺는 황폐하여 흔적도 없고 오직 해운대의 이름만 남아 있구나'라고 하는 구절을 볼 때 이미 당시부터 동백섬에 석각이 있었음을 알 수 있겠습니다. 현재 동백섬 일주도로 중 APEC 기념 전망대 아래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오랜 세월 동안 비바람과 파도에 씻겨 세 글자 중 雲자가 많이 마모된 상태입니다.  (부산시 지정기념물 제45호)

 

 

 

 

 

등대를 둘러 싼 붉게 물든 동백꽃은 밤바다 모진 파도에 길 잃은 배에 구원의 빛을 보내는 등대지기의 열정과 아름다운 마음을 보여주는 것만 같아 포근한 사랑을 느끼게 합니다.  

 

얼어붙은 달그림자 물결위에 차고, 한겨울의 거센 파도 모으는 작은 섬 생각하라 저 등대를 지키는 사람의 거룩하고 아름다운 사랑에 마음을~~" 

 

 

 

부산연륙교의 모습입니다.

 

 

 

동백섬을 돌아 나오는 길목에 이름 모를 나무 한 그루가 시선을 붙잡습니다.

 

 

 

오늘도 하루의 일정이 저무는 순간입니다. 고맙습니다.

 

 

 

부산의 마천루를 끝으로...

 

 

 

2014년 3월 15일 <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