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의종군(白衣從軍) 길

남원에서 구례로 가는 국도 변에 큰 호수가 있고 그 호수를 끼고 천안, 공주, 논산, 익산, 삼례, 임실, 남원, 구례, 순천을 잇는 이 길의 일부인 이곳 남원~구례~순천 간 국도를 일컬어 '남도 이순신 길, 백의종군로'라고 합니다.

이순신 장군은 410여년 전 1597년 4월1일 도원수 권율 장군 밑에서 백의종군하라는 명령을 받고 백의종군 길에 나서 천안서부터 순천을 거쳐 4월27일 긴박하고 고단한 여정에 몸과 마음이 피폐해진 상태로 도원수가 있는 순천부에 당도하였습니다.  

27일간의 백의종군 길 중 구례현 백의종군 길은 이순신 장군의 호남에 대한 인식이 깊게 나타나 있습니다. 구례에서 남원으로 간 권율의 이동을 살피고, 이원익 체찰사를 만나 국난극복의 길을 모색하였습니다. 또한 구례백성과 현감의 따뜻한 배려는 그에게 재기의 신념을 심어 주었고, 다시 한 번 愛民의 마음으로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고 확실한 신념을 다지게 했던 길이었습니다.

더불어 17일간 묵었던 순천부 백의종군 길은 이순신이 처음으로 도원수와 교감한 장소이며, 남해안일대의 정찰 및 지휘부와의 교신을 통해 전략을 재구성한 길이 였습니다. 백의종군길이라는 역사의 현장에 오뚝이처럼 일어서는 이순신의 모습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白衣從軍 : 글자대로 풀이하면 "흰옷 입고 軍을 따르는 것"이지만, 관리가 벌을 받아 관직과 보직이 삭탈 당한 상태로 充軍하는 것을 말합니다.

 

 

 

 

 

 

2013년 5월19일 남원에서 구례로 가는 국도에서, <鄕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