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에 그냥

금수산 정방사

鄕香 2012. 4. 20. 12:33

 

 

정방사(淨芳寺)

금수산(1016m) 산자락 신선봉(845m)에서 청풍 방면 도화리로 가지를 뻗어 내린 능선 상에 있는 정방사는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한 전통사찰로 대한불교 족계종 속리산 법주사의 末寺입니다.

이 절은 (제천시 수산면 능강리) 신라 문무왕2년(882년)壬戌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이 후 몇 차례의 重修를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구전되어 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의상대사 문하에 淨圓이라는 제자가 십여 년이나 천하를 두루 다니며 공부하여 세상사가 모두 무상함을 깨닫고 부처님의 법을 널리 펴고자 원주의 어느 토굴의 반석에 앉아 정진하고 계신 스승(의상대사)을 찾아 절을 올리고 여쭈었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널리 펴고자 하옵니다."  스승은 아무 말씀이 없으셨다. 이에 정원이 다시 여쭈었답니다. "십여 년 간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수행을 하여보니 부처님의 가르침은 서간을 떠나지 않았고,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널리 펼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정원이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다시 삼배 합장하니, 그제야 스승인 의상대사께서 ' 너의 원이라면 이 지팡이의 뒤를 따라가다가 멈추는 곳에 절을 지어 불법을 홍포하여라. 산 밑 마을 윤씨 댁을 찾으면 너의 뜻을 이루리라."  하셨다. 정원이 고개를 들어 자리에서 일어나니 스승께서 던진 지팡이(석장)가 하늘에 둥둥 떠서 남쪽을 향해 날아가고 있었다. 며칠 동안 산을 넘고 물을 건너  뒤를 따르니 지금의 정방사 자리에서 멈추어서는 것이 아닌가, 산세는 신령스러워 흡사 범왕궁(梵王宮)의 자리와도 같았다.  정원은 즉시 산 밑 마을의 윤씨 댁을 찾아 그 뜻을 전하니 주인은 " 어젯밤 꿈에 의상이라는 스님이 흰 구름을 타고 우리 집에 오셔서 '내가 그대의 전생을 잘 알고 있소 불연(佛緣)이 있어 말하는 것이니 내일 어떤 스님이 오거든 절 짓는데 도와주길 바라오" 하더니 구름을 타고 가셨습니다. 하여 이러한 인연으로 創建된 이 사찰은 정원스님의 '淨'字와 아름다운 산세를 지녔다는 '芳'字를 써서 淨芳寺라고 하였다.고 전합니다.

  

 

경내에는 법당과 칠성각 . 유운당 . 석조관음보살입상 . 석조지장보살상 . 산신각 . 종각 등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원통보전(圓通寶殿)>

주존불로는 숙종25년(1889년) 조성된 목조관음보살좌상과 후불탱화 . 신중탱화가 모셔져 있으며, 외부 처마 밑에는 석정(石丁)  안종원(安鐘元)의 글씨로 된 편액이 걸려 있습니다. 법당은 팔작지붕에 앞면6간, 옆면2간의 보기드문 인법당으로 1825년에 중수되었다고 합니다.

 

 

<본존불(本尊佛)>

 

 

법당과 유운각에는 다음과 같은 주련이 걸려있습니다.

 

『 高無高天還返底 (고무고천환반저) "높음이 하늘보다 높은 것 없으나 도리어 밑으로 돌아가고,

    淡無淡水深還墨 (담무담수심환묵) 담수보다 맑은 것 없으나 깊으니 도리어 검도다.

    僧居佛地少無慾 (승거불지소무욕) 스님은 불국정토에 있으니 조금도 욕심이 없고,

    客入仙源老不悲 (객입선원노불비) 객이 신선사는 곳에 들어오니 늙음 또한 슬프지 않구나. 』

 

  「   山中何所有 (산중하소유) 산중에 무엇이 있을까

       嶺上多白雲 (영상다백운) 산마루에 구름 많이 머물러 있구나

       只可自怡悅 (지가자이열) 다만 나 홀로 즐길 수 있을 뿐

       不堪持贈君 (불감지증군) 그대에게까지 바칠 수가 없구나. 」

 

<법당 앞 소나무>

 

법당(원통보전(圓通寶殿) 뒤 샘(泉)

법당 뒤는 바위절벽인데 그 아래 석간수가 흐르고 있습니다. 스님들의 식수와 길손들의 목을 축이는 淸水로 쓰입니다.

 

 

 

<샘의 새부(泉水注口 細部)>

 

 

<풍경(風磬)> 

소슬바람에 한들한들 거리는 저 풍경 모습이 마치 바다에서 놀고(游泳)있는 듯 평화롭습니다. 

 

 

<석조관음보살입상(石造觀音菩薩立像)>

 자비의 마음으로 중생을 구제하고 제도한다는 보살이지요.  중생이 고난 중에 열심히 그 이름을 외면 곧 구제를 주신다는 보살입니다.

" 南無阿彌陀佛 觀世音菩薩"

 

 

 칠성각은 앞면3간, 옆면2간의 맞배지붕 건물로 법당과 같은 시대에 축조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16나한탱화, 칠성탱화,독성탱화가 모셔져 있습니다.

 

 

<산신각(山神閣)>

산신각은 왜 부처님 계신 법당보다 높은 곳에 있을까 ?  

산신은 토종신앙의 많은 신들 중 한 신(神)으로 태어났는데, 불교가 들어오며 부처의 세계에 편입 시켰지요. 우리 토속신앙을 믿는 이들을 자연스레 동화시킨 겁니다. 그리고 산신당이 불당의 위치보다 높은 것은 부처를 모신 산을 관장하는 신으로 부처를 호시(護侍)하는 차원에서 입니다. 요괴들의 접근을 살피기 좋잖아요. ㅎㅎ  

 

 

 

<산신각 측면>

산신각 측벽에 호랑이 한 마리가 그려져 있습니다. 옛 사람들은 호랑이를 영물이자 산신을 모시는 호신으로 여겼기에 그린 산신령 옆에는 호랑이를 두었습니다.

 

 

산신각을 내려오니 우측에 지장전 푯말이 눈에 뜁니다.

 

 

 

 

<지장전(地藏殿)>

지장보살은 부처님이 돌아간 부터 내세의 불인 미륵불 나타날 까지의 부처 없는 세상에서 육도(六) 중생() 교화한다는 대자대비보살()을 말합니다. 천관() 쓰고 가사() 입었으며, 왼손에는 연꽃, 오른손에는 보주() 들고 있는 모습으로 지옥도 단타, 아귀도 보주, 축생도 보인, 수라도 지지, 인간도 개장, 천상도 일광() 통틀어 이르는 말입니.

 

 

<地藏殿 內部>

 

 

 

<지장전 앞 마당의 소나무>

그 형상이 허공을 향해 수평으로 마치 용틀임을 한 듯 굽어 휘어 틀어졌으며 고목입에도 푸르고 싱싱하니 건강하여 좋은 느낌을 줍니다. 

주변이 좁고 작은 렌즈로 인하여 전체 모습을 담을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지장전 앞에서 바라본 청풍호와 구담봉과 옥순봉 그리고 멀리 월악산 )

 

 

지장전 아래 나무다리(木橋) 넘어 스님들의 요사채.

 

 

 <요사채>

스님들의 생활공간입니다.

 

 

 입구 위에 위치한 범종각.

범종은 근래에 주조한 것이기에 상세하게 사진에 담지 않았습니다.

 

 

<해우소(解憂所)>

 이 사진은 지난 여름에 찍은 것입니다.

 

 

2012년 4월19일 - 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