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산과 들에 온갖 새싹들이 싱그러운 연초록빛으로 보는 이에게 생기를 주어 겨우내 움츠렸던 마음에 희망과 역동의 기운을 줍니다. 그 좋은 기운을 먹기 위해 너나없이 나물채집에 나섭니다. 산에 나는 나물 채집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러 지각없는 사람들이 마구잡이로 캐어가서 산과 들에서 흔히 보이던 품종도 이제는 희귀하거나 멸종에 이른 지경입니다. 저도 그런 좋은 생기로움을 먹고 싶은 사람 중 하나이기에 집을 나섰습니다. 가급적이면 우리 주변에 흔한 나물을 뜯겠다는 마음으로 뒷산 안골 논들이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인근에 충북교육청 소유 산(하소뒷산의 일부)이 있는데, 그 아래 골짜기에는 놀리는 논이 좀 있습니다. 몇 해째 경작을 하지 않아서 잡초가 무성합니다. 잘 살펴보니 더러 미나리가 보여 무릎까지 차는 풀을 해쳐가며 채집한 미나리입니다. 쑥도 한 움큼, 질경이는 두어 움큼, 이만 하면 한 끼니를 생기로움으로 즐거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더 채집할 수 있었지만, 다른 이에게도 기회를 드리고, 또한 쌓아두는 욕심을 경계하고자 함이요. 이만하면 봄 한 때의 영기를 느낄 수 있음을 만족하고자 합니다. 이 생기로움을 먹고 다시 생각이 나면 그 때 다시 오면 되고 있고 없고는 그 때의 일이며, 따사로운 햇살 아래 푸른 나무들이 공급하는 좋은 공기를 마시며 자연과 벗하며 좋은 기분을 바람에 실려 보냄만으로도 행복한 하루가 아니겠습니까!? 이해를 따지지 않는 자연과 함께 말입니다.
미나리는 반은 갈아 생즙으로 마시고, 반은 살짝 데쳐 초장을 찍어 먹고, 쑥은 반은 전을 부치고 반은 쑥국을, 질경이는 푹 삶아서 우린 다음 꼬옥 짜서 된장과 양념으로 무치거나 들기름과 마늘,파 얌념과 함께 볶아 막걸리 한 잔~~. 그래도 남으면 비빔밥 두 그릇은 되겠지요. 이 것이 제천에서 사는 나의 행복입니다.
< 농약도, 가꿈도 없이 싱싱하게 자란 야생미가 자르르 하지요. 미나리는 칼로 적당한 부위를 자르고 쑥은 손으로 여린 순을 따고 질경이는 한 포기에서 두 잎 정도 손으로 뽑았습니다. 그래야 새순 돋고 죽지 않고 살겠지요. 자랑삼아 다시 크게 찍었습니다. ㅎㅎ
<큰 으아리꽃>
키는 2m까지 뻗어 자란다. 잎은 5~7장의 잔잎으로 이루어진 겹잎으로 마주난다. 잔잎은 난형(卵形)이며, 잎가장자리는 밋밋하고 잎자루는 덩굴손처럼 자라기도 한다. 꽃은 6~8월에 줄기끝이나 잎겨드랑이에서 취산(聚散)꽃차례를 이루며 무리지어 하얗게 핀다. 꽃잎은 없고, 4~5장의 하얀색 꽃받침잎이 꽃잎처럼 보이며 수술과 암술은 많다. 열매는 9월에 수과(瘦果)로 익는데, 길이가 2㎝쯤 되는 털이 있는 꼬리가 달린다. 이른 봄에 새순을 삶아 나물로 먹기도 하지만 약간 독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봄과 가을에 뿌리를 햇볕에 말려 치풍제·이뇨제·통경제로 쓴다. 특히 요통에는 뿌리를 술에 7일간 담근 뒤 말려 가루로 만들어 오동나무의 열매 크기로 반죽하여 한번에 20알씩 술과 같이 먹으면 효과가 있으며, 또한 두풍(頭風)으로 눈이 어두울 때 뿌리를 도꼬마리의 씨와 달여서 그 물로 머리를 감으면 효과가 있다 한다. 한국에서는 으아리의 뿌리를 말린 것을 위령선(威靈仙)이라고 하지만 위령선(C. florida)과는 다르며, 중국에서는 클레마티스 키넨시스(C. chinensis)를 위령선이라고 하고, 으아리는 동북철선련(東北鐵線蓮)이라고 부른다. <자료 : 자연사박물관 >
제천시 하소동약수터 가는 길가 옆 산골짜기 가파른 곳에 자생하는 이 꽃은 그늘지고 좀은 습한 곳에 잘 자라는 덩굴입니다.
큰 으아리꽃은 덩쿨식물로 그리 높지 않은 야산 음지에 자생합니다. '고결'이란 꽃말처럼 우아하고 고결한 맛이 있습니다. 쌍떡잎식물로 덩굴성 여러해살이 식물입니다. 다른 이름으로는 마음가리나물 이라고도 부릅니다.
<노린재>
<씀바귀 홀씨>
2012년 5월20일 - 鄕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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