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바람 햇살 따슨 날에..>
햇살 따사로운 아침나절 창밖 버찌나무에 하얀 꽃이 눈처럼 나부끼는 것에 화들짝 놀랐지요. 아, 청풍호 주변 벚꽃길이 활짝 열렸겠네 싶어 집을 나섰습니다.『 淸風明月』이란 곧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을 일컫는 말로서 이 지방 사람들의 심성이 맑은 바람같고 밝은 달과 같다하여 붙여진 말입니다. 옛 고려시대부터 이곳은 淸風이라는 地名이 있었고 조선조에 이르기까지 당대의 碩學들이 한벽루에 모여 국정을 논하고 아름다운 자연과 밝은 달을 詩로 노래하니, 뭇 사람들은 이곳을 일컬어 양반의 고장, "淸風明月"의 本鄕이라 불러오고 있습니다. (高麗時代 文靜公 朱悅의 한벽루제영, 조선시대 송시열의 '寒碧樓, 박필문, 김정희의 '청풍한벽루', 하륜과 이준의 '紀行文') 또한 조선조 정조와 규장각 학사 윤행임의 담소 중에 팔도 사람의 성품을 나타낸 말중 충청도를 '淸風明月'이라 하여 구전되어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淸風明月의 本鄕을 품어 안고 있는 이 고장의 빼어난 山水의 아름다움과 맑은 물과 바람의 정기를 타고 난 충청 사람들의 심성의 본질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겠지요.
벚꽃은 벗꽃이라고도 합니다.
청풍호에 파란하늘을 배경삼아 다른 두 벚나무가지가 합쳐진 부분을 포인트를 삼았습니다.
개나리노랑꽃을 바탕으로 연둣빛 새순이 돋아난 백양나무와 에메랄드 호수를 휘돌아 감은 산이 아름다운 풍경을 이루고 있습니다.
<청풍대교>
<우측 둔덕에서 본 청풍대교>
<청풍호반 길가 벚꽃>
<벚꽃과 파란하늘의 구름>
<굽이굽이 돌아가는 길가 흐드러지게 핀 벚꽃>
<바람에 하늘거리는 능수벚꽃>
<쪽빛 하늘과 벚꽃>
< 시악시처럼 수줍었네 붉게 물든 홍매아기씨>
달덩이 같은 시악시, 활짝 핀 얼굴 가득 미소 짓는 까닭은~~ 절 좀 데려가 주세유 시집가고 시포요~~ ㅎㅎ
가슴이 아픈 어린이도 돕고, 품바의 신들린 춤에 즐거워 한 끼분의 보시를 했지요
꽃나무 아래서 꽃비를 맞네. 고운 꽃잎은 어디에서 왔을까 하늘하늘 바람따라 또 어디로 가는가 아름다운 꽃이여 꽃이여..
고목에 핀 꽃이 더 아름답다네,
붉은 애기씨꽃은 열정이요, 하양의 애기씨꽃은 순결이라네 그럼, 연분홍의 애기씨꽃는 소박한 사랑인가 ? <애기씨꽃=산당화=면자나무꽃>
<고목에 소담스레 핀 벚꽃 >
모두가 수줍어 봉오리로 있건만, 너는 화사한 얼굴에 웃음 함박 베어 물고 누굴 기다리느냐..
한 바퀴 돌고 보니 다시 하염없이 꽃비 내리던 그 자리였다오.
옛날의 구수하고 걸쭉한 장터 국밥이 그리워 사먹어 본 국밥, 이제 다시는 찾지 않으리..
<화사한 벚꽃 아래 30촉 백열등이 그네를 타고 있네. 좀처럼 보기 어려운 너도 이제 얼마 후에는 볼 수도 없겠지.. >
오늘 하루 즐거울 수 있었음은 덕분이라네. 福 받으시리.. 내 친구 ~~ ,
,
참나무의 연녹색 새잎이 참 편함을 줍니다. 자연의 녹색은 찌든 심성을 순화시키는 마법의 요정인가봐..
김홍도가 연풍현감시절 철종의 명을 받아 그린 병진화첩에 그려진 옥순봉을 보기 위해 전망대를 지나 가은산에 올라보니 김홍도가 그린 쪽은 남쪽편인 것 같습니다.
<가은산 능선에서 나무사이로 담은 옥순봉>
<김홍도가 그린 부분을 줌으로 당겨 사진기에 담아 보았습니다.>
<하산 길에 다시 한번 .. >
<멀리 있는 바위산을 근접촬영>
멀리 암산 봉우리(岩山峰)에 오뚝이처럼 서있는 바윗돌 하나 그 주변이 아름답네, 당장 달려가 보고 싶건만, 너무 늦은 시각 다음으로 기약하고 줌 사진으로 만족하네.
가은산 자락에 정자을 세우고 그 안에 설치된 망원경 밑 철상자 안에 산새가 둥지를 틀고 알을 낳았답니다. 어미가 드나들던 작은 틈(窓)이 있기에 누군가 활짝 열어 논 문을 꼭 닫아주었습니다. 무사히 부화되어 잘 자라기를 바라면서...
옥순봉도, 가은산도, 짙은 녹 빛 청풍호도 모두가 아름답건만,
먹고 난 빈 봉지 어느 님이 버렸을까.. 그 님 미워할까, 말까
아름답지 않은 풍경 행여나 이곳 찾아 온 이의 눈 더럽힐라 주섬주섬 주워 담았네.
옥순대교를 내려다 보고 이제 그만 정자(亭)에서 발길을 돌리네.
단양군수를 지낸 퇴계 이황(李晃)도 연풍현감을 지낸 단구 김홍도(金弘道)도 이 길을 밟고 갔겠지...
구름은 이리저리 떠돌다 빗방울 되어 저 산야에 스며 흔적도 없듯이 세월은 인생을 몰아가다 한줌 흔적도 없이 덧없네
영원히 살 것처럼 참으로 우습다 사람의 행실이... 휘돌아 온 꽃길은 하얀 꽃비가 내리고 있겠지..
2012년 4월19일 정방사로 발길을 돌리며 ... - 鄕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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