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에 그냥

꿈나무

鄕香 2012. 4. 17. 19:25

 

창밖 제천시가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제천중학교, 노랑개나리꽃에 둘려 쌓인 학교건물이 유난히 눈에 들어옵니다. 올봄 들어 개나리꽃을 제대로 본적 없었기에 사진기를 들고 집을 나섰습니다.  

 

 

 

길가 높은 옹벽 아래로 길게 드리워진 개나리 가지가 불어오는 봄바람에 한들거리며 간드러지게 웃고 있습니다.

 

 

 

운동장도 아이들의 밝은 모습도 모두가 나의 학생시절이 되어 다가옵니다. 사진기를 꺼내 사진으로 담는데 한 한생이 두 손을 배에 모으고 조신하게 다가옵니다. 어디서 본 듯 얼굴이 낯설지 않았는데, 지금에야 생각이납니다. 저와 이웃해 사는 학생이었습니다. 심성이 착하고 예절바른 소년이지요. 서울과 달리 제천의 아이들은 오가다 마주치면 너나 없이 고개숙여 인사를 합니다. "안녕하세요,"라고, 우리 어렸을 때처럼.. 

 

 

 

서울에서는 보기 어려운 넓은 운동장에는 밝고 건강한 중학생들이 어우러져 공차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 모습을 보노라니 어느새 내 마음도 푸르고 싱싱한 젊음으로 파랗게 물이 듭니다.

 

 

 

철조울타리에는 제천중학생들의 저마다의 소망이 담긴 푸른 꿈이 걸려 바람을 타고 있습니다. 그 꿈은 부모의 소망이 아닌 학생들이 지니고 있는 특성과 소질을 이루기 위한 꿈이고, 평생을 두고 보람과 기쁨을 줄 수 있는 꿈이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소년 형진이는 그의 글로 보아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면서 계획성 있는 학생인 것 같습니다.

형진이는 꼭 그의 꿈을 이룰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사진을 통한 모습도 성실하고 영리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장래의 꿈을 향한 의지가 보이는 희망적인 소년이군요.

그렇단다. 창재야! 내가 무엇이 되고 자는 목표를 정했을 때는 그 길을 향해 가기위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지, 건강도 중요하고 건강한 몸에서 건강한 생각이 나오는 법이니까. 그리고 선생님이란 자라는 어린이에게 올바른 꿈을 이루도록 이끌어 주는 분이니 도덕적으로나 범절에서 남보다 훌륭한 사람이어야 하니 좋은 심성과 인격을 쌓아야 하므로 교과서 이외에도 많은 교양 있는 책을 읽어야 한단다. 다진 너의 각오와 노력이 반드시 창재의 꿈을 이루어 줄 거야~~!

 

 

 

제천중학교 건물(校舍)좌측 가파른 둔덕에는 해마다 개나리가 보는 이들의 마음도 노랗게 물을 들입니다.

네 잎의 단조로운 꽃이지만 선명한 노랑은 옛 우리의 누님들의 저고리 색깔이어서 여심의 향긋함을 느끼게 합니다. 

 

 

 

개나리꽃만큼이나 수많은 꿈들이 오늘도 이루기 위해 희망으로 피워 오르는 제천중학교 교정의  한 모퉁이에서..

 

 

 

2012년 4월16일 제천중학교에서 ..  - 鄕仁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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