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에 그냥

『설악산』설악동-천불동-대청봉-오색』

鄕香 2011. 10. 24. 18:25

 

"리조트 영랑호"에서 숙박을 하고 이곳 설악동에 도착한 시각은 07시 50분, 천불동으로 해서 대청봉에서 오색으로 하산하기로 하고 출발하였습니다. 작년 이맘때에도 이 코스를 밟았는데 당시는 가랑비가 내려 천당폭포에서 발길을 되돌려 내려와야 했습니다. 하지만 계곡에 물이 많아 폭포들이 장관이었는데,  올해는 늦은 가뭄으로 계곡에 물이 말라 대다수 폭포들이 물이 없는 암벽입니다. 구름은 있지만 대체로 쾌청한 하늘 저편 대청봉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홀로 가는 길에 걸릴 것도 거칠 것도 없이 홀가분하고 날아오를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이름도 모르는 무수한 봉우리에 산도 많고 사진 분량도 많아 설명은 생략합니다.

 

 

맑은 하늘, 자유로운 형상의 구름아래 모습은 과묵하지만 속내는 한없이 너그럽고 아름답고 때로는 앙칼지고 준엄한 산, 

그런 변화에 끌려 오늘도 그 웅대한 품속으로 찾아듭니다. 아직 이른 시각인가 고요함이 몸을 감쌉니다.

 

 

 권금성(權金城)

깎아지른 돌산 800m 위에 80칸의 넓은 돌바닥 둘레에 쌓은 2,100m의 산성이 있습니다.

이 城은 고려 고종 40년(1253년)에 있었던 몽고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세워진 것이며, 처음에는 설악산성이라 불렀습니다.

고려 말 전주, 충주, 춘천 등이 공략 당하자 나라에서 산성으로 백성을 피난케 하라 하여 급히 쌓은 것으로 권씨, 김씨 두장수가 하룻밤에 쌓았다 하여 권금성(權金城)이라 전해집니다. 이곳 설악동에 들어서서 권금성에 오르지 않고서는 설악을 구경할 수 없다 할 정도로 절경과 동해의 끝없는 바다가 펼쳐져 보이는 전망이 좋은 곳입니다. 저 산(권금성)을 넘으면 화채봉을 거쳐 대청봉으로 이어진다지요. 다음에는 한계령에서 저 코스를 밟아 보고 싶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며 머뭇거리는 동안 등산차림을 한 사람들이 눈에 띄게 많아 졌습니다. 더 북적이기 전에 발길을 옮깁니다. 

 

 

군량장(軍糧場)이라는 글이 새겨진 이 비석으로 보아 이곳이 군량미를 군사들에게 배분하기 위해 쌓았던 자리인가 추측해봅니다.

 

 

<와선대>

옛날 마고선(麻姑仙)이라는 신선이 바둑과 거문고를 즐기며 아름다운 경치를 너럭바위에 누워서 감상하였다고 하여 '와선대'라고 합니다. 숲이 울창하고 기이한 절벽으로 있어 가히 절경이라 하겠습니다. 하지만 오랜 세월에 너럭바위 흔적은 사라지고 지금의 모습입니다.

 

 

 

 

<飛仙臺>

기암절벽 사이에 한 장의 넓은 바위가 못을 이루고, 옥수는 절로절로 흐르는 계곡에는 미륵봉(장군봉), 형제봉, 선녀봉이 우뜩 솟아 있고, 미륵봉 등 허리에 금강굴이 보인다. 와선대에 누워서 주변경관을 감상하던 '마고'라는 신선이 이곳에서 하늘로 올라갔다 하여 이름하여 '비선대',

옛날이나 지금이나 흔적을 남기기를 좋아하기는 마찬가지, 제발 산에나 자연에 흔적을 남기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도 남기고 싶다면 좋은 일로 역사에 기록을 남기시길..

 

 

 

 

리지와 암벽등반으로 유명한 범봉과 천화대 입니다. 주말이면 이 암벽을 즐기는 사람들로 하얀 암벽에 알록달록 수를 놓은 듯이 보입니다. 

 

 

 

 

암벽에 감(柑實枾)달리듯 매달린 사람들..

 

 

 

 

<비선대 갈림길>

설악동에서 이곳 '비선대까지 3km, 약 30분 거리입니다. 제가 가야할 좌측 길은 양폭대피소까지 3.5km, 희운각대피소까지 5.5km, 대청봉까지는 8km입니다. 금강굴, 마등령은 우측 길로, 천불동을 거쳐 대청봉으로 가려면 좌측으로, 갈리는 양갈래길에서 좌측 대청봉을 향해 들어섰습니다. 참고로 이곳에서, 우측 방향의 금강굴은 600m, 마등령까지는 3.5km, 오세암은 4.9km, 백담사까지는 11.4km입니다.

   

 

 

 

 

 

 

 

 

 

 

 

 

 

 

 

 

<칠선골> 입구

 

 

 

 

 

 

 

 

 

 

 

 

 

 

<양폭대피소>

 

 

 

 

<천당폭포>

천불동의 마지막 폭포로 예전에는 지금처럼 안전시설이 설치되지 않았던 시절이라 아주 험준하여 일반 관광객은 도저히 접근할 수 없었던 곳, 속세에서 온갖 고난을 겪다가 이곳에 이르면 마치 천당에 온 것 같다고 하여 이 폭포를 천당폭포라 한다고 합니다.

 

 

 

 

 

 

<천불동계곡>

설악산의 대표적인 계곡의 하나인 비선대에서 대청봉으로 오르는 7km 코스의 중간에 위치하는 계곡으로 설악의 아름다움을 한 곳에 모은 듯하다. 천불동이라는 호칭은 천불폭포에서 따온 것이며, 계곡 일대에 펼쳐지는 千峯萬岩과 淸水玉潭의 세계가 마치 千佛의 기이한 경관을 구현한 것 같다고 일컽어져 한 말일 것이다.  비선대에서 여기 희운각까지가 천불동 일 것이다.

 

 

<희운각 대피소>

 

 

 

 

 

 

 

 

 

 

 

 

< 소청>

이곳 소청에 도착하여 시각을 보니 11시30분입니다. '설악동'에서 07시50분에 출발했으니 '소청'까지 오는데 3시간 40분이 소요되었다. 사진을 찍지 않았다면 좀 더 빨리 도착했을까..  12시도 안됐는데, 벌써 허기가 들기에 리조트에서 싸온 도시락을 먹고 대청봉으로 向했다.

 

 

 

 

 

 

 

구름은 바다 위에 잠기고, 하늘은 파란데 그 사이 한 획의 수평선...  

 

<대청봉과 중청대피소>

 

<중청을 지나서 바라본 중청대피소>

 

 

 

<대청봉>

도착한 시각은 12시 30분 이었다. 설악동(07시50분)에서 이곳 대청까지 소요된 시간은 4시간 40분.

 

 

 

대청봉에서 오색까지 거리는 5km, 소요되는 시간은 4시간이라고..

 

 

설악산에는 반갑게도 다람쥐가 참 많았습니다. 보통 도심 근교 산에는 '청설모'만 보였고 다람쥐는 보기 어려웠거든요. 80년대만 해도 경복궁 내에도 다람쥐가 많았는데 언제부터인가 청설모에 쫓겼났는지 다람쥐는 보이지 않고 대신 청설모만 보였습니다. 

 

 

활엽수는 어느새 모두 앙상한 가지만 절묘한 절지의 모습으로 기교를 보이고 있습니다.

 

 

바위위에 걸터앉은 나무가 눈길을 끕니다.

 

 

대청봉에서 오색으로 가는 길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렇게 비탈이었습니다.

 

 

 

 

대청봉에서 오색으로 2km지점인 이곳에서부터는 이제껏 보지 못한 단풍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내려갈수록 알록달록 물든 이파리들이 아쉬운대로 볼만합니다.

 

 

 

 단풍이 절정일 때만은 못하겠지만 그런대로 곱습니다. 

 

 

 

 

 

 

이제 오색공원까지 1km 남았군요.

 

 

 

 

 

 

오색에 무사히 도착함을 감사하며 시각을 보니 오후 2시30분,  대청봉에서 이곳 오색까지 2시간(5km)이 소요되었습니다. 설악동에서 07시50분에 출발 하였으니 종합 16km 거리에 6시간4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내일 흘림골을 가기 위해 다시 숙소인 속초 '영랑호리조트'로 가는 길에 대포항 근처 해수욕장에서.. 

 

 

2011년10월 20일 - 鄕仁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