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정담에 귀를 기울여 듣다.>
청풍호 수몰지역의 옛 사람들의 질박하고 소탈한 정경을 표현한 것 같은 이 조형물이 참 가슴을 찡하게 합니다.
<풍요로운 탄생> 2004년 이상필 作.
호수의 넉넉하고 생산적인 것에 여심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일까..
<욕망> 2004년 이문영 作
무엇인가를 이루고자 또는 소유하고자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겠지요.
이곳 남한강 유역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은 인류가 살아가기에 적합한 곳이어서 선사시대부터 강변을 따라 생활의 보금자리를 만들고, 가족과 희로애락을 함께하며 평화롭게 살아왔던 곳이다. 그러나 1984년 11월 1일, 충주 다목적댐이 건설되면서 조상 대대로 살아오던 정든 고향을 물속에 잠기고 떠나 낯설은 새 삶의 터전으로 옮겨가게된 이곳 주민들의 정겨움을 함께 모여 서로의 안부를 전하고, 옛정을 나누는 만남의 광장을 이곳에 조성하게 되었다. 잃어버린 고향을 찾는 수몰 이주민들의 애환을 조금이나마 달래고 잠시 쉬면서 고향의 향기를 호흡하며 정취를 느끼시기 바라는 마음이다. (탑 비문)
지금은 저 토록 잔잔하기만 한 호수 그 안에 잠겨 있는 마을의 논과 밭에 어린 것의 손을 잡고 넉넉한 마음으로 새참을 이고 둔덕길을 걸어갔을 정겨운 모습의 젊은 아낙을 담은 모습일거예요. 내 보고 있노라니 그리움이 이리 솟아나는데, 실향민이 보는 그 심경은 어떠하리...
오색단풍 붉게 물들어 아름답고 호젓한 이 길을 돌아 내려가는 저 여인의 마음마저 물들었음인가 옷으로 붉게 배어나네..
유구한 세월에 오손도손 살가운 정이 흐르던 곳에 이제는 쪽빛 맑은 물이 가득 담겨 있네. 호수는 온 하늘을 품고 있을 뿐이라는 듯, 저 수면은 온화하니 말이 없구나..
한가닥 힘차게 솟아오르는 저 물줄기는 그 옛날 이곳에 잠든 영혼들의 숨결 같네.
한 句의 기록은 없었어도 숨결이 배이고 손길이 어린 물질로서 역사를 알려주시던 선사시대를 살아가신 삼한의 선조들이시여, 그 거룩하고 숭고한 영전에 우리의 들꽃 아홉 송이를 올려 拜禮 올리나이다.
<鳳鳴巖/봉명암>
봉황새가 억압에서 벗어나 하늘로 날아오르는 기쁨으로 하늘을 향해 울음을 내는 모습과 같다하여, 이름지어진 바위라 하겠습니다. 이 刻書는 단기 4278년 乙酉年 (서기 1945년) 8월에 정해봉(鄭海鳳)이라는 분이 세긴 것으로 일본강점기로부터 해방된 기쁨을 표현한 글입니다.
<봉명암(鳳鳴巖)>서북방향모습
바위 아래부분 편평한 곳에 봉황새가 하늘을 향해 상서로움이 깃든 소리를 내는 형국과 같다해서 이름하여 <鳳鳴巖>, 그 이름 주변에 글을 새겨 당시 해방된 조국과 우리 민족의 기쁨을 단기 4278년(서기1945년) 8월에 각서한 것이 있습니다. (서남쪽 방행에서 촬영)
서쪽에서 촬영한 것으로 봉명암 뒤쪽입니다.
서북쪽 방향으로 봉명암 주변 전체를 담았습니다.
봉명암과 석양
청풍호와 봉명암 그리고 지는 석양
봉명암 건너 동산 들머리에 음식점이 있기에 그 중의 한 집을 들어갔습니다. 저녁을 해결하고 이곳을 떠나려고요. 동산 등산객들이 많이 들릴 법한 이 식당의 차림표가 참으로 다양한데 묵은지찌개를 시켰습니다.
묵은지 반 포기에 두꺼운 돼지고기 삼겹살 성인남자 손바닥만큼이나 큼직한 것을 넣고 가져와 끓자 먹기좋게 자르는 모습입니다.
고기를 자르는 주인할머니의 젊은 子婦에 손길이 곱습니다.
반찬은 돼지고기 삭인 것, 가지나물, 취나물, 엄나무잎장아찌, 총각김치, 석이버섯무침 등이 정갈하고 맛 또한 깊고 참 좋았습니다.
제천 동산 산행 후 하산길이나 기회가가 되시는 분은 들려보시면 후회하실 일은 없을 것입니다.
2011년 10월 13일 - 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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