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월29일 새벽에 일어나 시계를 보니 06시, 금호리조트에서 제공하는 식사시간 까지는 2시간을 기다려야 하므로 리조트 앞 바닷가 올레길산책을 나섰습니다. 3박4일의 여정을 끝내고 집으로 가는 오늘,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곳이기에 감회가 서립니다. 흔치않은 검은 현무암이나 회색 또는 붉은 화산재의 토질, 쉽게 볼 수 없는 폭포와 옥빛 물색, 창망대해의 현해탄의 검은 물결, 현무암의 검은 표면의 기기묘묘한 형태와 무늬, 벌집 같은 기공의 괴석, 절벽에 부딪쳐 하얗게 부서지는 물보라, 굼부리로 불리는 분화구와 열대성과 난대성의 무성한 숲과 나무들 등이 아우러져 이국적 향내 나는 제주도, 언젠가 다시 오지 않고는 견딜 수 없을 것 같은 조짐이 벌써 마음으로 스며들어 스물 거립니다.
< 금호 리조트 후원은 바닷가 海岸에 붙어 있습니다. >
금호리조트 뒤 해안 올레 5코스 입니다.
「산굼부리」
3박4일간 숙박계를 정산하고 마지막 일정으로 산굼부리, 만장굴, 비자림을 향해 렌터카를 몰아 도착한 산굼부리는 평지에 용암 없이 폭발에 의해 생긴 분화구입니다.
<방사탑(防邪塔)>
마을 입구나 주변 등 특히 지정학상으로 보아 뚫린 지역에 쌓아놓은 석탑입니다.
제주 돌을 이용매체로 원뿔모양으로 쌓아올리고 있지만 그중에는 사각형으로 쌓아놓은 것도 드물게 보입니다. 탑 위에는 석상을 세우거나 나무 등을 이용 솔개나 까마귀 같은 형상물을 꽂아 놓고 있습니다. 방사탑은 마을에 따라 거욱, 거욱대, 걱대, 가마귀, 가마구동산 등으로 부르기도 한답니다. 이탑은 한마디로 마을에 재앙이 친입하는 것을 막고 액을 막아주는 방재(防災)시설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마을에 불행이 닥치거나 불상사가 자주 발생했을 때 쌓아 놓았다고 생각되며 특히 전염병이 돌았을 때 많이 생겨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마을의 허(虛)를 돋구는 구실도 했다고 봅니다. 방사탑의 크기는 마을마다 일정하지가 않으며 극히 드문 예를 제외하면 높이는 2~3m, 기단지름은 3-5m 정도로 마을에 따라 1-2기에 그친 곳이 있는가 하면 많은 곳은 5-6기까지도 세우고 있는 곳도 볼 수 있습니다.
영봉문(英鳳門) 검은 현무암으로 쌓은 담에 아취모양의 석문입니다. 검은 돌로 쌓은 문과 담장에 담쟁이가 뒤덮여 고풍스럽지만 음습한 기운에 나도 모르게 몸이 움츠러듭니다.
<돌하르방>
돌하르방은 제주도를 상징하는 석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돌하르방이라는 말은 근래에 생겨난 말이며 조선시대 이전에는 옹중석(翁仲石), 우석독 등으로 불려 왔다. 그 유래에 대해서는 몽골유래설,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남방유래설 등이 있지만, 분명한 것은 제주의 읍성과 관련하여 생겨나고 있는 사실이다. 제일 먼저 세워진 것은 1418년(태종 18년) 대정성(大靜城)성문이었으며 다음에 1423년(세종5년)정의성(旌義城)성문이다. 제주성의 경우는 그 이전에도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지금 남아있는 석상들은 1754년(영조30년)에 당시 목사 김몽규(牧使 金夢頄 )가 세운 것으로 볼 수 있다. (濟州道 文化財 委員 洪 淳 晩)
정문인 영봉문을 들어서니 이슬에 촉촉한 한 송이
꽃무릇(상사화),
어느 스님이 여인을 사랑하였으나 신분 때문에 이루어 질 수가 없어 안타까운 마음에 절 마당에 풀을 심었는데이 풀은 꽃은 피우지만 열매는 맺지 못하며, 잎이 말라 죽은 뒤에 꽃대가 나와서 꽃이 피므로
잎은 꽃을 보지 못하고 꽃은 잎을 보지 못한다하여
스님의 마음을 그대로 나타내 스님이 꽃의 이름을 상사화라고 하였다고, 하는 것을 말하듯이
綠色 외가지에 분홍빛 꽃은 사랑이 타는 듯 아름답습니다. "어쩌란 말이냐, 마음은 불꽃처럼 활활 타는데, 어쩌란 말이냐.."
담도 지붕도 모두 현무암으로 쌓은 건물에 파란 이끼에 뒤덮여 이채롭습니다.
산굼부리 분화구로 향하는 길 옆 돌담장은 온갖 형상의 현무암으로 제주의 특색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구름에 덮인 한라산 봉우리인지 한라산이 구름을 피어내는 것인지...
『산굼부리』
산굼부리는 제주도에서 유일하게 폭렬로 생긴 구멍(爆裂孔) 만으로 생긴 기생화산(寄生火山)으로서 화산체(火山體)가 거의 없는 마르(Maar)형으로 분류되는 분화구입니다. 제주도에는 수많은 기생화산이 있으나 산굼부리를 제외한 다른 화산은 대접을 엎어 놓은 모양의 분석구(噴石丘)로 이들의 비고(比高)는100m 내외인데, 산굼부리는 해발 약 400m의 평지에 생긴 구멍(火口)으로서 그 깊이는 약100m, 밑바닥은 해발308m이며, 화구 주위의 화구연(火口緣)은 비고 15~25m, 화구연의 지름은 600~650m로서 한라산 화구보다 약간 더 크고 깊다고 합니다. 화구 안에서는 붉은 가시나무, 서나무, 나도밤나무, 야생란, 양치류 등 420종의 식물과 포유류 (노루.오소리 등), 조류, 파충류 등 여러 종의 동물들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산굼부리에서 바라 본 한라산은 시시각각 그 모습을 구름으로 치장하고 있습니다.
산굼부리 북쪽 오름 옆의 풍경입니다. 아늑하고 양지 바른 이곳에 방형의 돌담을 두른 봉분 5기가 오손 도손 다정스럽습니다. 제주도는 경작지든 묘든 하나같이 언저리를 돌로 쌓아 담을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돌담이 있는 것은 까닭이 있습니다. 地面도 그렇지만 땅을 파면 흙보다 돌이 많기 때문에 밭을 일구거나 묘를 파거나 그 안에서 나오는 돌을 옮기는 일이 수월치 않아 땅을 파서 나오는 돌을 밭두렁 대신 담을 쌓아 해결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돌담이 소유지간에 구분도 되고 야생동물로부터 농작물 피해나 묘의 훼손을 막을 수 있어 일거양득이 아닌가 싶습니다.
<산굼부리 분화구>
제주도에는 360여 개의 기생화산이 분포되어 있으며, 대부분의 기생화산은 분화구를 갖지 않거나 갖고 있더라도 대접을 엎어놓은 뜻한 형태 또는 말굽형의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산굼부리 분화구는 용암이나 화산재의 분출 없이 가스폭발이 일어나 그 구멍만이 남게되는 마르(Marr)형 분화구로서 우리나라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아주 희귀한 형태의 분화구입니다.
산굼부리 분화구 안에서 자라는 식물들은 같은 제주도의 한라산에 있는 식물들과도 격리된 상태에서 오랫동안 살아왔으므로 식물 분포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됨과 동시에 진기한 형태의 분화구는 지질학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어 천연기념물 제 263호로 지정 보호하고 있습니다. 분화구내 사면(斜面)은 태양이 비치는 일사량에 따라 다양한 식생의 분포를 보이는데 햇빛이 잘 드는 북쪽 사면(斜面)은 난대림을 이뤄서 붉은가시나무, 후박나무, 구실잣나무, 생달나무 등 상록활엽수들이 자라고 있으며, 그 아래층에는 금새우란, 자금우, 겨울딸기 등이 분포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햇볕이 잘 들지 않은 남쪽 사면에는 상수리나무, 졸참나무, 산딸나무, 단풍나무 등 온대성 낙엽수 군락이 있습니다.
산굼부리는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해발 400m에 위치하며, 표고 438m, 외부주위둘레 2,067m, 내부주위둘레 756m, 깊이132m 이고 넓이가 약 300,000㎥ 에 달해 한라산 정상의 백록담보다도 크고 깊습니다. 이곳에는 이른 봄철에 피는 세복수초를 비롯하여 변산바람꽃, 고란초, 눈괴불주머니, 벌개냉이, 각시족도리 등 약 450여종의 식물이 자랍니다.
또한, 산굼부리 분화구에는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왕쥐똥나무 군락, 상산 군락, 복수초 군락, 변산바람꽃 군락 등이 잘 보존되어 있어서 학술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니며, 노루와 오소리 등의 포유류를 비롯해서 조류, 파충류 등 야생동물의 서식지로도 유명하다고 합니다.
삼굼부리 주위 사면에는 참억새의 군락이 장관을 연출합니다. 비할 대 없이 아름답게 펼쳐진 구름에 싸인 한라산, 신선이나 살고 있을 법한 신비로운 한라산의 자태에 버금가는 참억새의 붉은 빛은 상서로움 그자체입니다.
한라산과 구름 풍경
산굼부리에서 서쪽 방향에 위치한 한라산의 모습입니다.
산굼부리에서 북쪽으로 돌아내려가는 길입니다.
북쪽 오름길 옆에 있는 사슴조각상입니다.
산굼부리 북쪽 오름 능선에 잔디와 참억새가 평온해 보입니다.
산굼부리 분화구에서 본 북쪽 방향의 정경입니다.
산굼부리 북쪽에 위치한 완만하고 선이 부드럽고 유려한 두 개의 능선이 편함과 아늑함을 줍니다.
산굼부리 분화구 아래 남서쪽 모습입니다. 완만한 잔디지역에 방형 돌담을 두른 분묘 서너 기가 멀리 한라산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분화구를 중심으로 사방에 참억새가 아름답게 둘려져 있습니다.
한라산은 구름을 피워내며 불편한 심기를 보이고 억새는 숨을 멈춘듯이 미동도 없습니다.
파란하늘과 구름 몇 점 흐르는 한가로움을 다소곳이 억새가 대변하고 있습니다.
올을 엮어 체머리를 한 것처럼 성근 억새꽃이 파란보자기에 수를 놓은 듯 멋있고 인상적입니다.
시리도록 파란하늘의 두둥실 저 구름, 경쾌하고 여유롭건만, 소나무의 짙은 녹음은 왠지 서글픔이 배어납니다.
한 마리의 커다란 용처럼 구름의 형상이 흥미롭습니다.
동백나무의 열매가 알알이 곱게 고운 빛깔로 여물어갑니다.
산굼부리를 돌아 나오는 길가에 동백나무 열매가 따사로운 햇살이 주는 은총에 수줍은지 발그레 홍조 띤 얼굴로 감격의 눈물을 짓습니다.
파란하늘가에 간결한 모습으로 서 있는 나무에서 선비다운 고결함을 보는 것 같습니다.
투공透孔 되어 있는 화산석의 형상이 나무등걸처럼 보입니다.
옛 제주도가옥들 앞에 설치된 문이자 주인의 외출의 성격을 알려주는 역할도 한 일종의 의사전달 용도로 이해되는 설치물입니다.
기둥에 뚫린 세 개의 구멍 중에 낮은 구멍에 봉을 하나만 끼웠을 때는 잠시 가까운 곳에 출타 중이요.
중간구멍에 끼웠을 때 한 나절 외출이요.
윗간 구멍에 끼웠을 때는 온종일 외출이요. 모든 구멍에 끼워져 있을 때는 며칠간 외출이요. 하는 알림기능도 한 금표(禁標)이기도합니다.
「만장굴(萬丈窟)」(천연기념물 제 98호)
만장굴은 총 길이가 약 7.4km이며, 부분적으로 다층구조를 지니는 용암동굴입니다.
특히 주 통로는 폭이 18m, 높이가 23m,에 이르는 세계적으로도 큰 규모의 동굴입니다. 전 세계에는 많은 용암동굴이 분포하지만 만장굴과 같이 수십만 년 전에 형성된 동굴로서 내부의 형태와 지형이 잘 보존되어 있는 용암동굴은 드물어서 학술적, 보존적 가치가 매우 큽니다. 만장굴은 동굴 중간 부분의 천장이 함몰되어 3개의 입구가 형성되어 있는데, 현재 일반인이 출입할 수 있는 입구는 제 2입구입니다. 만장굴 내에는 용암종유, 용암석순, 용암유석, 용암유선과 용암선반, 용암표석 등의 다양한 용암동굴 생성물이 발달하며, 특히 개방구간 끝에서 볼 수 있는 약 7.6m 높이의 용암석주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알려져 있습니다.
<만장굴 입구>
(만장굴 1구간 입구)
만장굴의 동굴입구입니다. 입구는 천장이 함몰되면서 입구가 드러난 형태이며, 입구 주변에는 천장에서 무너진 암석 덩어리들이 널려 있습니다. 동굴입구 주변에는 동굴내부와 외부의 온도차로 인하여 독특한 식생이 분포하고 있습니다. 만장굴의 제 1구간은 상층굴과 하층굴로 구분되며 상층굴은 길이가 약 900m, 하층굴은 약 1.5km,입니다. 만장굴 1구간은 안전상의 이유로 현재 일반인에게 공개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조명이 보이는 곳은 동굴입구에서 계단으로 내려가면 걸어갈 동굴통로입니다.
넓은 통로를 지나 다시 하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내려가고 있습니다.
<넓은 통로에서 좁아지는 통로> 통로가 좁아지는 곳을 지나면 천장이 높아지고 위로 오목하게 들어가 있는 지형들이 나타나는데 이와 같이 위로 오목하게 높아진 천장의 구조를 '큐폴라' 라고 합니다.
(거북바위)
거북바위는 제주도와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는 용암표석으로 만장굴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바위입니다. 용암표석은 동굴 내부의 용암이 흐를 때 바닥으로 떨어진 천장의 암석이 용암에 떨내려가다가 정지한 암석을 말하지만, 거북바위는 용암표석이 바닥에 정지한 후, 뜨거운 용암이 표석의 가장자리에 달라붙어 생성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거북바위 옆면에 남아 있는 용암유선은 동굴벽면에 남아 있는 용암유선의 높이와 일치합니다.
<용암선반>
용암선반은 용암동굴이 생성된 후 동굴내부에 응고된 용암의 일부가 벽면에 달라붙어 굳어서 마치 선반과 같은 형태로 남겨진 구조를 말합니다. 용암선반은 생긴 모양에 따라 용암발코니, 용암벤취 등으로 부르며 그 모양이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용암선반과 용암유선의 모양입니다. 긁힌 것 같은 줄은 용암이 흘러가면서 남긴 흔적들입니다
동굴의 천장.
동굴바닥의 표면입니다. 보기에 마치 아스팔트를 비벼놓은 것 같습니다.
만장굴벽면의 모양입니다.
벽면의 모양은 대체로 용암이 흘러간 자국인 동굴유선이 있지만, 이와 같이 벽면이 용암에 녹아떨어진 형태도 있습니다.
<용암유석>
용암유석은 동굴내부로 용암이 지나갈 때 뜨거운 열에 의해 천장이나 벽면이 녹아 벽면을 타고 흘러내리다가 굳어 생긴 구조입니다. 벽면을 따라 흘러내린 용암은 온도와 공급량에 따라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용암유석을 만듭니다. 용암동굴이 형성된 후 동굴벽속에 굳지 않은 용암이 벽면의 작은 구멍을 통해 흘러나오며 용암유석이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용암발가락>
용암발가락은 만장굴의 상층굴을 따라 흐르던 용암이 상층굴 바닥의 무너진 틈 사이로 쏟아져 내려 하층굴의 바닥을 흘러갈 때 용암 가닥이 겹쳐서 흘러가면서 만들어진 구조를 말합니다. 각각의 용암 가닥은 코끼리의 발가락 형태와 유사하여 용암발가락이라 불립니다.
<용암석주>
천장에서 바닥으로 흘러내리던 용암이 굳으면서 쌓여 마치 기둥모양으로 만들어진 동굴생성물입니다. 용암석주는 여러 용암동굴에서 발견되지만 높이가 7.6m에 이르는 만장굴의 용암석주는 그 규모가 세계적입니다. 천장에서 흘러내린 용암은 다닥 양쪽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용암발가락 구조를 형성하였습니다.
상층부 동굴에 흐르던 용암이 바닥에 난 구멍을 통해 아래층에 있는 만장굴로 흘러들어 쌓이면서 굳어 기둥모양을 이루었습니다.
<중간 통로> 만장굴통로에서 넓은 통로와 좁은 통로 사이의 중간 크기의 통로를 말합니다.
만장굴 내에는 통로가 넓은 부분과 좁은 부분이 반복적으로 나타납니다. 용암동굴은 내부에 지속적으로 공급되는 용암의 열에 의해 바닥은 녹고 천장에는 용암이 달라붙어 매우 불규칙한 동굴의 형태가 만들어 집니다. 특히 통로가 좁아지는 곳을 지나면 천장이 높아지고 위로 오목하게 들어가 있는 지형들이 나타나는데 이와 같이 위로 오목하게 높아진 천장의 구조를 '큐폴라' 라고 합니다.
(넓은 통로)
탱크라도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넓고 높습니다.
<좁은 통로>
입구이자 출구입니다. 돌기둥 까지 편도 1km인데 왕복을 했으니 2km를 걸었습니다. 어둡고 서슬한 곳을 걷는 동안 조금은 춥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장굴에는 다음과 같이 비공개 된 곳이 있습니다. <제 3의 입구> ↓
<용암유선> 용암이 흘러가면서 벽면을 긁은 자국을 말합니다.
<용암교> 계곡에 긴 석재를 걸쳐놓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만장굴 2층>
<관박쥐> ↓
만장굴 이외에도 '거문오름용암동굴계' 동굴로서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동굴은 다음과 같습니다.
★「용천동굴」(전연기념물 제466호. 비공개)
3.4km 길이의 용천동굴은, 2005년 전신주 공사중 우연히 발견되었답니다.
용천동굴 하류에는 길이 800m, 깊이 7~15m인 호수가 있으며, 동굴 내에는 석회질 종유관, 종유석, 석순, 동굴진주 등의 생성물이 장관을 이루며, 전복껍질, 동물뼈, 부서진 토기와 돌탑 등의 유물들이 분포하고 있다고 합니다.
★「당처물동굴」(천연기념물 제384호. 비공개)
당처물동굴은 1994년 인근주민이 밭농사를 위해 터 고르기를 하던 중 발견된 이 동굴의 길이는 250m,로 짧지만 내부에 수많은 석회질의 종유석, 종유관, 석순, 석주, 동굴진즈 등의 가치는 용천동굴과 함께 세계적으로 유일하다고 평가되며, 학술적 가치도 매우 뛰어납니다.
★「김녕굴」(천연기념물 제 98호. 비공개)
김녕굴은 길이가 705m 이며, 꾸불쑤불한 동굴 형태 때문에 '김녕사굴', 혹은 '사굴'로 불려왔습니다. 김녕굴은 우리나라의 천연동굴 가운데 제일 먼저 만장굴과 함께 196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습니다. 동굴 내부에는 용암폭포, 용암유선이 잘 발달하며, 바닥에는 탄산염퇴적물이 쌓여 있습니다.
★「벵뒤굴」(천연기념물 제490호, 비공개 동굴)
벵뒤굴은 약 4.5km 길이이며, 작은 동굴들이 여러 갈래로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복잡한 미로形 동굴입니다. 벵뒤굴은 다층구조가 발달하며 용암주석, 제방구조, 낙반 등과 같은 동굴지형이 잘 나타납니다.
이상의 비공개 4개의 동굴은 만장굴과 함께 '거문오름용암동굴계로서, 2007년에 세계자연유산(유네스코)에 등재되었습니다.
만장굴을 둘러보고 다시 '비자림'으로 가는 길에 가지런히 일군 밭, 그리고 그 밭에 심은 연두 빛 새싹과 생긴 그대로의 돌을 자연스럽게 쌓아올린 이끼 낀 돌담의 고풍스런 모습이 참으로 비견되어 담았습니다.
「비자나무 숲」(천연기념물 제 374호)
주차장이 있는 앞 마당 전경입니다.
매표소를 지나 비자나무 숲으로 가는 길가는 잘 가꾸어진 나무들이 심어져 있습니다.
비자림으로 들어가기 전에 정원으로 꾸민 꼿입니다. 잠시 쉬며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입니다.
신혼부부나 청춘 남녀들이 좋아 할 조형물이 보기에 나쁘진 않습니다.
잔디도 나무도 잘 가꾸어져 정갈한 느낌이듭니다. 다만 향나무 같은 침엽수를 둥글게 다듬는 정원수 꾸밈은 일본의 방식입니다.
비자림 같은 세계적인 우리의 천연자연림의 공간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고유의 정원방식으로 꾸몄더라면 더욱 좋았을 것을..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곳으로 들어서면 온통 비자나무로 하늘을 가린 녹색의 낙원입니다.
「비자나무 숲」(천연기념물 제 374호)
이곳(濟州 坪垈里)은 세계적으로도 보기드문 비자나무 자생지로 숲은 448,165㎡의 넓은 면적에 키가 7~14m에 가슴높이 정도 위치의 지름이50~140cm, 가지 폭10~15m에 이르고, 500~800년의 해묵은 비자나무 2,870여 그루가 밀집하여 자생하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비자나무의 열매인 비자가 구충제(驅蟲制)로 많이 쓰였으며, 나무의 재질이 좋아 고급가구나 바둑판을 만드는데 쓰였기 때문에 경제성 높은 귀중한 목재로 평가되기도 하였으나 오늘날 휴양림으로서 가치가 더욱 큽니다.
이곳 비자나무 숲에는 풍란, 콩자개란, 흑난초 등 휘귀한 난초식물 및 초본류가 140여종, 생달나무, 머귀나무 등 목본류가 100여종이 자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울창한 비자나무 그늘 짙은 숲길을 걷다보니 몸이 유연해지고 정신이 맑아지면서 피로했던 몸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는 비자나무에서 뿜어내는 요소가 호흡으로 체내에 들어와 혈관의 긴장을 풀어주며 인체의 리듬을 찾아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또한 비자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에 온몸의 기생하는 도시의 나쁜 미생물들이 모두 죽어 근지러움 마저 사라지는 느낌입니다.
비자나무 열매가 산책로에 많이 떨어져 있습니다.
옛 古書에 비자나무 열매(榧子)는 "눈을 밝게 하고 陽氣를 돋아준다"라고 하였으며, 강장 장수를 위한 秘藥이라고 하였고,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는 작용도 있어 비자를 상시 먹으면 고혈압 예방치료에도 도움을 주며, 요통이나 비뇨를 치료한다고 합니다. 또한 한방에서 기침 백탁(白濁)을 다스리고 폐기능 강화, 소화촉진, 치질, 탈모, 기생충 예방에도 좋으며 蟲毒과 惡毒 제거에도 쓰여 지고 있습니다.
비자나무의 포피가 다른 수종과 달리 뽀얗습니다.
'풍란'이나 이처럼 '콩짜개덩굴'이 비자나무에 寄生을 많이 합니다.
<비자나무 우물>
옛날 비자나무 지킴이인 산감(山監)이 이곳에 살면서 먹던 우물터입니다. 지질상 물이 귀한 제주도이지만 이곳만은 수많은 비자나무 뿌리가 물을 머금고 있다가 조금씩 흘려보낸 탓에 항상 맑은 물이 고여 있던 곳입니다. 땅 밑에는 비자나무 잔뿌리가 정수기 필터처럼 물을 걸러주었던 덕분이겠지요. 신비의 비자나무 정기를 물속에 그대로 녹여 낸 약수를 한 모금 마시고 숲을 한 바퀴씩 돌았을 옛 산감들을 되돌아보면서 가슴을 펴고 심호흡을 한다면 비자나무 숲의 귀한 피톤치드(phytoncide )까지 몸에 가득 스며 건강을 더욱 증진할 테지요.
<덧나무>(제주이름:덧낭)
숲 가장자리의 양지바른 곳에 잘 자라는 제주도 특산의 인동과의 작은 나무입니다.
이른 봄 다른 나무보다 먼저 싹을 틔우는 부지런한 나무죠. 하얀 꽃이 무더기로 피고 가을에는 팥알만 한 빨간 열매가 무리로 달리므로 무척 아름답습니다. 줄기를 잘라보면 가운데에 연한 고갱어가 대부분이고 목질은 얇게 조금 뿐입니다. 접골목이라고도 하는데, 옛 사람들은 골절되었을 때 이 나무를 이용하기도 했다는 군요. (나무에 매어단 푯말의 이야깁니다.)
비자나무들이 돌아가는 이를 붙잡기라도 할 양 고풍스런 돌담을 넘어 길가에 유려한 모습으로 가지를 늘어뜨리고 있습니다.
휘어 늘어진 비자나무 가지와 잎들이 부는 바람에 지휘봉처럼 간들거리니 온갖 새들이 합창을 합니다. 이 비자나무 숲에는 박새. 노랑턱멧새, 삼광조, 팔색조, 동박새, 제주큰오색딱다구리 등의 세계적인 명창이나 성악가들이 노래를 한답니다.
비자나무 숲을 벗어나 입구로 나가는 길가에는 어리고 예쁜 비자나무들이 씩씩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향나무를 동그랗게 다듬어 놓은 것보다 얼마나 정감이 교통하는지 돌아가는 발길이 가볍고 즐겁습니다.
잔디밭에 심어진 비자나무 아직 애목이지만 순수한 우리 나무의 자태가 얼마나 수려하고 멋진가요.
살고지고는 못해도 동경하는 마음을 지울 수 없는 태고의 자연이 숨 쉬는 곳, 어릴 적 어머니 품속 같은 아늑함을 잊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여기가 어딜까요? 남극? 아님 북극? 이도 저도 아닙니다.
제주도를 이륙해 구름 속으로 헤집고 들어선 구름 위 상공을 날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창으로 내다본 구름(雲海)입니다.
구름 위 광경을 이렇게 아름답게 보기는 처음입니다. 정말이지 남극의 만년설을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제주의 3박4일 여정은 참으로 몽환적인 시간들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2011년 9월 29일. - 鄕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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