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外國)/알타이(Altai) 문명

카만나야 동굴 유적의 신석기 무덤

鄕香 2011. 9. 4. 15:16

알타이 지역에서 고고학자들의 가장 큰 문제중의 하나는 신석기시대에 대한 연구였으며, 이는 층위학적으로 이후의 청동기시대와 명확히 구분되는 유적의 발견이 드물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1994년 아누이(Anui)江의 지류인 카라콜(Karakol)江 계곡에 있는 카민나야(Caminnaya)동굴유적에서 독특한 신석기시대의 무덤이 발견되었습니다. 카민나야 동굴유적은 그 자체로 매우 독특한 고고학 유적으로 그 연대가 6-7만년전에 해당하는 이른 시기로부터 10여개의 구석기문화층이 확인되었습니다. 이 구석기(홍적세)층 위를 덮고 있는 지층(충적세층)에서는 그 이후의 문화층들이 연속적으로 나타났으며 다행스럽게도 기원전 3천년기에 해당하는 초기청동기시대(아파나시에보문화)층과 구석기문화층 사이에서 1기의 무덤이 발견됨으로써 신석기문화의 시기와 특징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카만나야 동굴의 신석기시대무덤>

이 무덤의 구덩이를 판 층의 연대는 1만년에서 1천년 사이에 해당하므로 이 무덤이 조성된 연대는 7-8,000년전 혹은 그 이전에 것으로 추정됩니다. 시신의 두개골, 가슴뼈, 골반, 다리뼈들이 잘 보존되어 있었으며, 이를 통해 피장자의 나이는 20-25세로 매우 젊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매장방법은 신전장으로 두손은 가슴에 올려 놓았고, 발가락은 잘라져 발 옆에 놓여 있었습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함께 부장된 유물들로서 이를 통해 알타이 지역에서 기왕에 발견된 동일한 종류와 형태의 유물들의 성격이 분명해지게 되었습니다. 300개 이상의 많은 장식구슬이 발견되었고 이 구슬은 대부분 조개껍질이나 돌로 만들어졌으며 시신의 전체부위에 덮여 있는 것으로 보아 옷에 장식되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와 함께 아주 고전적인 형태의 석제칼과 몇 개의 큰 돌날이 발견되었습니다. 골제품으로는 허리띠 부분에서 발견된 뼈로 만든 단검과 낚시바늘 형태의 유물이 있었습니다. 한편 한가지 중요한 것은 토기가 없다는 점인데, 이는이 무덤이 아주 이른 시기의 것이라는 추정을 가능케 해줍니다. 또한 형질인류학적으로 보아 이 고분의 피장자는 예니세이계의 몽골인종으로 추정되었습니다. 위와 같이 이 카민나야동굴유적은 고고학자들에게 그 동안 비어있던 알타이 신석기시대의 공백을 메우는 가장 확실한 정보를 제공해 준 유적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