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飮 食 店

묵 전문점 '굴참나무'

鄕香 2011. 8. 4. 08:44

 

 

의림지솔밭을 둘러 보고 집으로 가는 길에 저녁을 해결하고자 의림지근처 모산동에

'묵요리 전문점 꿀 참나무'라는 음식점이 보이기에,

묵을 좋아하는 편이어서 잘 되었다싶어 안으로 들어가 메뉴를 보니

꿀참나무정식이 두 사람이 먹기에 가장 적당할 것 같아 주문을 했는데 그런대로 괜찮았습니다.

 

 

 

 

처음에는 전병과 전, 훈제오리보쌈과 편묵 그리고 약간의 찬이 나왔습니다.

훈제오리고기는 양념장을 발랐는데 맛이 좋았고 도토리전과 편묵도 먹을 만 했습니다.

 

 

좀 오돌한 감촉이 입을 즐겁게 한 도토리 전 입니다.

 

말씀 안 드려도 아시겠지만,

직경 6cm 정도의 동그란 도토리병(餠)에 접시에 담긴 것들을 조금 씩 골고루 쌈을 싸서 양념장을 찍어먹는 것인데,

맛은 담백하고 쫄깃하고 아삭 씹히는 맛이 있습니다. 

 

편무에 양념한 오리훈제육과 버무린 무채를 보쌈해서 새싹묵말이와 곁들여 먹는 것인데 좋았습니다.

여기까지가 1코스랍니다.

 

2코스는 묵발 위에 야채와 양념장이 올려져 나오는데, 손님들이 직접 버무려 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정식 호칭이 게시되어 있지 않은데, 막국수 비슷하니 묵막국수라고나 할까요.

아님 비빔묵국수! 어쨌거나 저의 입맛으로는 좀 매운 맛과 양배추 씹히는 맛 정도 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나온 묵수제비입니다.

사골국물로 끊인 것으로 파 송송 넣었네요. 2에서 좀 얼큰했는지 국물 맛이 구수하고 느끼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김치와 동치미 비슷한 것은 저의 입맛으로는 그저... 

 

사람의 입맛이 모두 다르니 맛을 정의하기는 어렵겠지요.

다만 저의 입맛으로 기억되는 것은 배부른 것과 편묵의 부드러움과 오리훈제고기맛 정도입니다.

 

2011년 8월2일 - 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