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飮 食 店

내토시장 만두

鄕香 2012. 9. 1. 23:35

 

오늘도 하소뒷산을 휘돌아보고 안 가보면 심심한 내토시장엘 어슬렁거려 봅니다. 핑계야 찬거리를 산다는 것이지만, 적당히 북적이고 적당히 시끄러운 장터가 주는 살맛 풍기는 흥겨움에 이끌리는 것이겠지요. 이건 때를 잡기위한 은둔의 처세로 상갓집 개처럼 몸을 낮추었던 석파 흥선군의 처세를 흉내내는 것도 아니고, 주(周)나라의 재후(宰侯) 여상(呂尙/강태공(姜太公)이라고도 함.)처럼 때를 기다리기 위해 빈 낚시로 세월을 낚는 것은 더욱 아니지만, 내 나름 삶의 소중한 것들에 젖어 보고 질박하고 훈훈한 삶의 정을 메마른 가슴에 담으려는 의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마침, 시장 안에서 '라이브공연을 펼치고 있어 때 아닌 횡재를 한 기분이군요. 노래에 발맞추며 이것저것 둘러보고 직접 만들어 파는 두부와 더덕 한 묶음과 자색양파 한 무더기를 사고 나니 오장이 아우성을 칩니다. 점심은 늘 과일로 때우는데, 오늘은 산에서 자전거를 타서 그런지 다른 날과 달리 허기가 지네요. 뭘 좀 먹여야 오장이 잠잠해지겠지요, 그런데 무엇으로 달래지 떡을 먹을까, 모처럼 족발에 막걸리라도 걸지게 먹을까, 생각을 하다 눈에 들어온 곳은 만두집이었어요,  

 

 

찐만두 1인분 10개에 2천 원 합니다. 저는 고기만두보다 김치만두를 좋아해서 오늘도 김치만두를 시켰습니다. 왜 8개냐고요? ㅎㅎ 이미 2개는 먹었지요. 먹다가 맛있는 걸 혼자 먹는다싶어 이렇게 담아왔지요. 어떻습니까? 빛깔 좋고 먹음직스럽지요? 네? 이미 드셔봤다고요? 아 그러셨구나, 저만 아는 줄 알았지 뭐예요. 미안합니다.  아, 그러고 보니 이제야 알겠다. 제가 이 사진을 찍으며 광고비는 안 받을 테니 만두 몇 개만 더 주실래요 했더니 웃으며 만두는 더 안 주고 물을 서빙해 주시더라고요. 그 정도로 이미 맛으로 틀도 잡고 인기도 있어 광고 안 해도 장사가 잘 된다는 얘기겠지요. ㅎㅎ 

 

 

만두는 내 입맛대로라면 내토시장 뿐만 아니라 제천 어느 곳에서도 맛으로나 가격으로나 이집 만두만한 것은 없을 거예요. 만두를 좋아하기 때문에 겨울이면 매주 이집에서 생만두  2봉지(5천원/ 30개)씩 사다 떡국에 넣어먹거나 간식으로 쪄먹기도 했습니다.

 

 

2012년 9월1일 - 鄕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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