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고종 9년(1872년)에 축조된 저수지로 유등지(柳等地) 또는 柳等堤라고 불러오던 "솔방죽'은 의림지 아래 남쪽 1.5km 지점의 농경지 한 가운데 만들어져 의림지에서 내려오는 물을 받아 가두었다가 주변 農耕地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저수지로 이용되었으나, 점차 습지화로 발전하여 제천지속가능발전협회와 시민모임의 활동을 통하여 시민의 생태휴식공간으로 다시 태어났으며, 2006년에는 민관 거버먼스(governance) 전국 우수사례로 선정되어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하였다고 게시되어 있습니다.
〔 방죽규모 : 동서 220m, 남북 80~100m / 담수면적 : 28,000㎥ / 면적 : 28,096㎡ / 위치 :제천시 청전동 240-1〕
입구에 있는 이 시설물은 생태터널이라 이름 합니다. 온갖 한해살이 넝쿨식물을 심어 가꾸기도 하는데,
특히 여러 가지 꽃박이나 예쁜 꽃이 피는 덩굴종류를 심어 마치 아치형의 식물터널처럼 꾸며 운치 있게 하고자 한 것 같습니다.
亭子와 여러 편의시설이 있는 공원마당과 제방둘레길로 들어서는 길목입니다.
어린이나 학생들의 자연학습을 위해~~,
저수지 한 편 넓은 곳에 정자, 해후소, 쉼터 등 문화시설과 아울러 여러 가지 야생화를 예쁘게 가꾸어 꽃동산을 꾸몄습니다.
온전히 갈대가 저수지를 덮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오리를 비롯하여 새들의 천국입니다.
여러 종류의 물풀들이 자라고 갈대숲이 풍성하여 물이 맑고 보존이 잘된 참 좋은 환경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오리와 물고기, 뱀과 개구리와 수생 곤충 등 먹이사슬이 잘 어우러진 좋은 습지입니다.
대륙송사리 - (동갈치목 송사리과)
우리나라에서 가장 작은 민물고기로 몸길이 3~4cm정도이며, 물이 얕고 흐름이 거의 없는 하천과 저수지, 방죽, 농수로, 논 등에 삽니다. 동물프랭크톤, 장구벌레 등이 주된 먹이이고 주로 5~7월에 산란하지만 수온이 적당하면 연중 산란합니다. 이곳 솔방죽에서도 서식했었답니다.
시내에 근접한 평야의 전답 가운데 위치 한 곳에 이런 늪지가 있다는 것은 전원도시의 자랑입니다.
솔방죽은 억새꽃이 만발하여 화사한 얼굴로 간들거리며 반겨줍니다. 보는 이의 마음마저 한들한들 가볍고 경쾌해집니다.
억새가 군락을 이룬 방죽에 홍2점이 된 갈대꽃이 바람의 희롱에 억새꽃과 함께 같은 몸짓으로 어우러져 즐겁습니다.
호수 한 켠 늪지에 나무로 된 관찰路 따라 걷는 기분이 물위를 찰랑이며 걷는 환상적 기분이며, 차분하게 자연으로 침식되어 가는 느낌에 행복입니다.
이 못의 갈대 수풀 속에 어떤 고기들이 살고 있을까, 어린 시절 서울 근교 냇가(길음동 복개천)나 과천 선바위 앞개울(고모님 댁) 그리고 모란냇가(외가)에서 삼태기로 붕어랑, 구구락지(얼룩동사리), 버들치, 미꾸라지, 송사리, 기름종개, 모래무지, 매기 등을 잡던 추억이 새삼 그립습니다.
배스 - (외래종)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이며 평균수명 10~15년으로 최대 60cm까지 자랍니다. 3년 정도 자란 후부터 4~6월에 산란하며 산란 후 수컷이 알과 치어를 지킵니다. 공격성이 강하며 가재, 새우, 등 갑각류와 수서곤충, 어류에 이르기까지 닥치는 대로 잡아먹습니다.1973년경에 양식용으로 수입했으며 현재는 전국의 하천과 저수지, 댐 지역에 퍼졌습니다.
이런 외래종이 우리의 예쁜 토종 고기들을 마구 잡아먹어 멸종 시킨다지요. 이 녀석들을 그저~~ ㅜㅜ
호수 가운데에 설치된 관찰대입니다. 새와 각종 오리 그리고 고기들을 관찰할 수 있는 좋은 시설입니다.
조용하게 유영하던 오리들이 저녁 무렵이 되니 꽥꽥 소란스러웠졌습니다.
여러 가지 수생식물과 갈대숲이 무성하여 고기와 철새들이 살기에 참 좋은 여건을 갖춘 곳입니다. 온갖 생명과 사람들의 병든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자연은 참으로 신비롭고 아름답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학습푯말이 여러 곳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둑길이 다정스럽습니다. 제가 어린 시절을 보낸 왕십리 청계천둑길이 생각납니다. 그 때만 해도 비온 후 청계천에서 미역도 감고 고기도 잡았지요. 시내 쪽으로 가면 둑길(당시 우리들은 청계천둑길을 '뚝방길'이라고 불렀음) 따라 판잣집이 다닥다닥 붙어 있고 북쪽 둑길 위로 기동차철길이 뚝섬과 광나루까지 평행선을 이루며 뻗었지요. 서울 시내에 전차가 다니던 시절 전차가 시내버스라면 기동차는 직행버스 라고 보면 되겠지요. 또한 조선시대 단종妃께서 노산군으로 강등되어 영월로 귀양길에 오른 단종을 보기 위해 기다리던 다리였던 돌로 만든 영미교가 있었고, 그 아래 검정다리라는 나무와 흙으로 만든 다리가 있었는데, 당시 저는 왕십리에 살았고 검정다리 건너편은 용두동이었습니다. 그 용두동, 마장동 일대에 당시 미국 대통령 '아이젠하워'가 방한 때 입국한 비행장이 있었지요. 제가 중학교 1학년 때 일입니다. 어른들께서 그 검정다리 밑에서 여름이면 개도 잡아먹던 일도 생각납니다.
이곳 등나무쉼터 의자에 앉아 있으니, 주변의 맑은 공기에 융합되어 마치 풍선처럼 몸이 가벼워지는 기분입니다.
붉은 귀거북 (외래종)
미국이 원산지이며 수명은 20년 정도, 3년이면 성숙합니다. 산란은 3~7월에 모래밭에 작은 구덩이를 파고 알을 낳아 묻으며, 흐름이 느슨한 호수, 강, 웅덩이에 서식하며 어릴 때는 육식성이지만 자라면서 초식성으로 바뀝니다. 어류, 우렁이, 곤충, 개구리, 수초류 등을 먹습니다. 1970년대에 관상용, 방생용으로 수입했으나 지금은 금지되었습니다.
저수지 건너에 방문객이 쉴 수 있는 광장이 보입니다. 정자에 벤취도 있고 解憂所도 있고 ...
두 마리의 오리가 다른 무리가 있는 곳으로 부지런히 찾아갑니다. 오리는 대부분 쌍을 이뤄 행동을 합니다.
그래서 오리는 금슬 좋은 부부를 염원하는 상징적인 대상으로 표현되기도 하지요.
저수지 가운데 수초에 둘려 싸여있는 섬인데 새들의 보금자리입니다. 쇠물닭, 흰뺨검둥오리, 논병아리, 백로, 박새, 노란턱멧새 등이 보인답니다.
철새들이 안심하고 놀기에 좋은 곳입니다.
마치 새들의 요새처럼 수초가 무성한 아늑한 곳에서 오리들이 화목하며 한가롭습니다.
이처럼 평화로운 호수에도 물속에서는 무시무시한 공포가 도사리고 있기도 하겠지요.
메기 가물치 같은 포식자들이 다른 물고기들을 잡아먹으려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을 테니까요. 멀리 보이는 산이 용두산과 까치봉을 이룬 백두대간 자락이고 그 사이 계곡에 '의림지'가 있습니다. 그 물이 흘러 일부는 이 저수지에 담겨지고 가뭄에 다시 주변의 농경지로 공급됩니다.
버들치.버들붕어 (농어목 버들붕어과)
토종 민물고기 중에 열대어에 가장 가깝고, 몸길이 5~7cm정도이고 농수로, 저수지, 늪, 연못, 웅덩이 등에 삽니다. 동물플랑크톤이나 작은 수서곤충을 먹고 삽니다. 6~7월경에 산란하며 수컷이 알을 지킵니다. 모양과 혼인색이 화려해서 관상어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저수지나 연못에서는 육식종인 메기나 가물치도 살지요. 그런데, 가물치나 메기는 아주 난폭해서 개구리나 물고기에게는 무시무시한 존재랍니다. 웬만큼 큰 고기도 잡아먹지요.
저수지 방죽길이 호젓하여 산책하기에 참 좋은 곳입니다.
여기는 서편 논길쪽의 입구입니다.
「 왕은점표범나비 수컷」
왕은점 표범나비는 우리나라 표범나비 중 가장 큰 종으로 인기척에 민감하고, 개체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환경부에서 멸종위기2급 동물로 지정하여 야생동식물보호법에 따라 보호하고 있습니다. 나비는 까치수염이나 개망초, 엉겅퀴, 붉은토끼풀 등에서 꿀을 먹고 살고, 애벌레는 제비꽃 종류를 먹고 삽니다. 매우 어린 애벌레 상태에서 월동하며 보호방법은 나비를 함부로 잡지 않고, 제비꽃을 뽑지 않으며, 둑에 풀을 깎을 때 꽃 피는 식물을 보호하고, 특히 겨울과 봄철에 둑을 태우지만 않아도 자연히 보호될 수 있을 것입니다.
멸종위기 야생동식물2급이란, 자연적 또는 인위적 위협요인으로 개체수가 현저하게 감소되고 있어 현재의 위협요인이 제거되거나 완화되지 않을 경우 가까운 장래에 멸종위기에 처할 우려가 있는 야생동식물을 말합니다.
「 왕은점표범나비」수컷
「 왕은점표범나비」
학명 : Fabriciana nerippe C. et R. Felder (나비목 네발나비과)
출현시기 : 6월~9월, / 국내분포 : 중부, 남부 / 국외분포 : 일본,중국, 우수리, 아무르, 티벳, 극동 / 서식지 : 마을 주변 / 먹이 : 낚시제비꽃, 메제비꽃, 제비꽃, 콩제비꽃, 털제비꽃 등
「 왕은점표범나비 암컷」
솔방죽 주변을 생태학습공원으로 잘 꾸몄습니다.
자연학습을 위해 꾸민 수생식물 갈대. 부레옥잠, 수련, 물풀 등을 이용해 꾸며진 자연정화습지가 보기에도 아릅답습니다.
솔방죽 산책길 옆은 여러 가지 화초와 들꽃을 심어 아이들의 자연관찰학습을 돕고 있습니다.
관람객을 위한 광장이 휴식처로도 제격입니다.
통나무에 홈을 파서 안내책자를 비치대를 만들었는데 그 모양이 이채롭습니다.
호수에는 갈대와 억새풀이 어우러저 꿈속의 낙원처럼 보는 이들의 마음을 평온하게 합니다.
아담한 도시와 호수와 들풀이 어우러져 빗어내는 풍경이 참 잘 어울립니다.
은하수에 놓인 오작교를 건너는 느낌입니다. 건너에 과연 나의 직녀가 있을까..
그만 심장이 멎는 줄 알았습니다. 그 다리를 건너 은빛 억새꽃에 취해 마악 사진을 찍으려는데, 한 여인이 멈춰서는 것이 아니겠어요. 나의 직녀는 아닐까 싶어서 자세히 보니 母子가 걸어 오다가 사진기를 든 내 모습을 보고 살포시 미소를 머금고 너무도 아름답고 귀여운 모습으로 멈추었기에 담았습니다. 아기가 없었다면 나의 직녀일수도 있었을 아쉬움은 두 손 모아 비노니.. 어디에 사는지 누구인지 알길이 없는 행복할 엄마와 아들... 더욱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아이의 속살처럼 하얀 억새꽃, 눈물나게 곱습니다.
바람의 희롱에 억새꽃이 하얗게 질리도록 웃습니다. 바람의 입김이 너무 간지럽다나요.
이곳에서 반나절을 행복했는데, 어느덧 해가 뉘엿 서산에 기울어 호수에 잠겼습니다.
나의 오작교에 저무는 해가 걸렸습니다.
내 마음속 직녀도 이미 돌아가고 황혼 빛 물들어가는 쓸쓸함에 나 또한 발길을 돌려야 할 시간입니다.
저물어가는 해를 보노라니 "동무생각"이 납니다.
"해는 져서 어두운데 찾아오는 사람 없어 밝은 달만 처다보니 외롭기 한이 없다.
내 동무 어디가고 나 혼자앉아서 이일 저 일을 생각하니 눈물만 흐른다."
정자에 한가롭던 나그네도 떠나고, 쓸쓸함만 눈가에 이슬로 맺는다.
귀로에 이곳저곳 다시 눈에 담고..
외곽에서 본 솔방죽의 제방입니다.
물은 살아있는 모든 것의 생명이지요.
솔방죽저수지의 물은 이 들녘을 풍요의 황금물결로 다시 태어나 우리 마음에 넉넉함을 채워 줍니다.
동쪽 방향으로 본 제천평야의 모습입니다. 수확을 거둔 논들이 고요롭고 아늑합니다.
정연하게 묶어 세워 놓은 볏단을 보니 어린 시절 보던 평화로운 농촌풍경을 보는 듯 감회가 짙습니다.
고대의 선조 마한의 후예들은 일찍이 이 제천평야 곡창지에 물을 대기위해 용두산과 까치봉 사이 천혜의 요지에 둑을 쌓아 가뭄에도 옥수를 먹여 이 넓은 들을 기름지게 일구었습니다. 그 이름 하여 <의림지>입니다.
제천평야를 가로지른 이 농로 저편 끝자락에 보이는 산이 백두대간 한 줄기인 용두산과 까치봉입니다. 그 기슭에 세명대학교와 청소년수련장 및 삼림욕장 등 잘 가꾸어진 송림과 유서 깊은 의림지가 있습니다. 농로중간 건물 있는 지점 우측이 이제까지 머물던 '솔방죽'입니다. 의림지에서 흘러온 물을 담아두었다가 적절한 시기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저수지로서 지금은 오랜 세월에 습지가 되었습니다. 의림지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된 저수지로서 뿐만 아니라 현재도 현역으로 저수지의 역할과 임무를 충실히 이행하여 제천들판을 살찌우고 있습니다.
제천역을 향해 논길을 따라 힘차게 자전거 페달을 밟는데 평지에 우뚝 솟은 한 봉우리에 정자가 있어 멈춰 돌아보니 제천의 표상이라는 칠성봉 중 제1봉이라는 안내문이 있습니다.
한반도 중부 내륙에 위치한 제천은 소백산맥이 남쪽, 차령산맥이 북쪽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동쪽은 가창산, 서쪽은 삼봉산, 남쪽은 금수산, 북쪽은 용두산 등이 연속적으로 우뚝 서있는 고원 분지입니다. 분지 안에는 산줄기와 연결되지 않은 일곱 개의 작은 獨峯이 있으니 선조들은 이것을 七星峯이라 불렀습니다. 堤川郡誌에 의하면,
"독송정(獨松亭), 연소정(燕召), 성봉(星峯), 요미봉(要美峯), 자미봉(紫美峯), 아후봉(衙後峯),정봉산(丁峯山) 일곱 봉우리가
북두칠성 모양을 이루고 있어 칠성봉(七星峯)이라고 합니다. 그 중 여기가 '제1성봉'인 독성봉입니다.
" 일곱 개의 독봉이 북두칠성 모양을 이룬 곳은 전국 어느 지역에서도 찾아볼 수 없느니 가히 제천의 표상이라 할 만합니다.
북두칠성 일곱 별 중 머리점인 이곳에 亭子를 세워 이름하여 第1星 '독송정(獨松亭)' 이라네,
해는 기울어 서산마루에 걸렸는데, 갈 길 바쁜 내 발길을 부여잡고 無酒無盞에 오로지 노을 벗 삼아 노닐자네.
서편 산봉우리를 뉘엿 넘어가는 해를 보며 다시 힘차게 페달을 밟습니다. 밤이 지나면 다시 떠오를 저 해를 맞이하고자...
2010년 10월 19일 제천 솔방죽에서 仁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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