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짝지 생일날 아담한 상자 하나 소포로 왔습니다. 짝지 동생이 언니 생일 선물로 보낸 것이지요.
부피에 비해 무겁지도 않고 무얼까? 포장을 뜯는 짝지의 옆에서 지켜 보니 내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추억이 담긴 과자였습니다
예쁜 셀로판봉지에 14가지의 과자를 정성스레 담아 보낸 너무나 정겨운 선물이었습니다.
내 어린 시절 50년대 말경 신당동에서 살다가 5학년 때 왕십리 당현동으로 이사를 했어요. 마땅히 가까운 무학국민학교나 동명국민학교로 전학해야 하겠지만, 그 이듬해면 졸업인데 그냥 다니던 을지로 6가 인근 흥인국민학교(지금의 성동여자실업고등학교 건물)를 다녔습니다. 왕십리에서 흥인국민학교 사이에 큰 중앙시장이 있는데 그 언저리 길가에 이와 똑같은 과자를 만들어 파는 가게가 있었습니다. 하굣길에 그 앞을 지나게 되어 볼 적마다 그 과자가 얼마나 먹고 싶던지 넉넉하지 못한 형편에 과자라니 당시는 언감생심이었지요 지금 이 과자들을 보니 그 시절의 추억이 떠오른 것에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 집니다.
〈당시는 오꼬시 ( おこし) 라는 일본어로 부르던 튀김과자로 조청이나 엿에 버무린 것〉
2011년 12월4일 -鄕仁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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