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에 그냥

추억의 여수

鄕香 2007. 9. 3. 10:26

 

구름은  나에게 형이학적 관념의 구성과 온갖 형상으로 경이로운 감동을 주며

때로는 비를 내려 타악기처럼 감미로운 음률을 연주하여 감성의 샘을 자극시켜

추억을 쫓아 떠도는 방랑자를 만듭니다.

하늘을 가리고 유유자적 떠도는 저 구름 따라가는 곳은 구례의 지리산자락입니다.   

 

 

30여 해가 지났으니 옛날이라 해도 되겠지요.

광주 상무대 軍시절에  여름이면 완전군장에 3박4일간 하기휴양이라 해서 여수 만성리해수욕장으로

개인출발하는 출장이 있었답니다.

그 추억이 그리워 다시 찾아 본 만성리 그때는 검은 모래가 있었는데..

자갈들만 밀려오는 파도에 재갈재갈

한적한 휴양지를 일깨워 세월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남는 건 사진이래서..

 친구에게 사진을 부탁했답니다.

보는 이도 없는데.. 멋없이 서 있자니 싱숭맹숭

좀은 밝고 싶어 아이들처럼 V자를 그렸는데.. 왠지 쑥스러웠답니다. 

 

 

만성리을 떠나 향일암으로 가는 길목에

방죽리해수욕장을 들렸습니다.

피서객이 모두 떠난 자리에는 거북등짝처럼, 온 몸에 고운 무늬를 입은 해송들만 호젓하고 품위있게 아름답습니다.

   

 

너무 멋진 소나무에 샘이 나서 어울리지도 않을 몸을 또 들이댑니다.

 

 

 방죽리해수욕장은 만성리해수욕장과는 달리 금빛 모래알이 참 곱습니다.

지금쯤 남기고 온 나의 발자국은 떨어진 서러움에 파도를 따라 갔겠지요.

 

 

 내륙에서 태어나 자란 저에게 포구는 언제나 꿈속 같은 곳이었습니다.

마치 어머니의 자궁 속 같은 아늑함과 포근함이 느켜집니다.

망망대해에서 고기잡이에 지친 몸을 오손 도손 다정하게 쉬는 통통배의 모습이 정겹습니다.  

 

 

오동도는 섬 전체가 테마공원입니다.

아름다운 線의 조각품과 흐르는 음악에 춤추는 분수

아담하고 올망졸망 재미있는 등산로..

 

 

이곳은 용이 승천했다는 용굴이랍니다. 龍을 産出한 子宮을 보려고 내려갔다가..

파도에 그만 신발이 젖었습니다.

괴춤에 윗도리가 집혀 있는 모습이 .. 여지없는 행랑채 머슴이죠!

 

 

Old Boy 곡에 맞춰 분수가 춤을 추는 중이 야요.

남은 생을 두고 잊을 수없는 추억曲이 되겠네요.

 

 

날은 저물어 가는데 돌산섬으로 가는 길섶에 아담한 쉼터가 예쁘더군요.

뒤에 돌산대교가 기다리고 있다하네요

어서 오라고.. 

 

 

돌산공원에서 내려다 본 돌산대교의 야경이랍니다.

모기가 어찌나 매섭든지 허겁지겁 하루 밤 신세지러 '돌산해수관광타운'이란 대형 찜질방으로 갔습니다.

침침하고 음습한 莊 보다는 시설도 좋고 경제적입니다.

 

 

분홍빛, 파란빛, 노랑, 연둣빛, 빨강의 오색으로 빛의 향연을 펼치니 형형한데, 

구름 사이로 볓빛이 깜빡깜빡 윙크를 보냅니다. 나도 보라고..

 

 

찜질방에서 하룻밤을 잘 보내고 향일암으로 가는 길엔 아름다움의 집대성이었습니다.

하늘과 바다가 한 선을 잇는 수평선 그 넘어 섬만 점 점...

기사식당에서  맛있는 식사는 정말 멋진 일이었습니다. 아주머니 부자 되세요. ^福^ 

 

 

향일암을 가는 도중에 부조처럼 떠 있는 섬이 참 보기에 좋아

없는 폼을 좀 잡았답니다 . 예쁘게 봐 주세요 ㅎㅎ

 

 

向日庵은 해를 보기에 좋은 곳이라하여 지어진 이름이라는 군요.

향일암은 지은 시기를 알 수 없으나

조선시대 임진왜란으로 소실된 것을 숙종 39년(1713)부터 숙종 41년(1715)까지

인묵대사가 지금 있는 자리에 다시 지어 ‘향일암’이라 하였답니다.

현재 전하는 건물은 모두 1986년에 다시 지은 것들로  

절 경내에는 대웅전을 비롯하여 관음전, 칠성각, 취성루, 요사채 등이 있으며

지금도 공사 중이었습니다만 참 아름다운 경치와 잘 조화를 이룬 절이었습니다. 

이 문은 큰 바위가 갈라지면서 생긴 틈을 이용한 것입니다. 하늘로 들어가는 등천문(登天門) 같습니다.

 

 

 향일암에 있는 바다를 향한 위치에 있는 암석으로 원효대사가 참선하던 자리라고 합니다.

 

 

돌로 정교하게 만든 거북인데요. 무엇을 염원했을까요!

경내 여러 곳에 이렇게 만들어 놓았더군요. 무언가에 집중하는 것은 또 다른 참선의 길은 아닐런지요.

 

 

 

자비로운 보살아래 동자의 시선이 애절합니다. 

무엇을 바램보다 그 모든 바람은 스스로의 마음에 있는 것이 아닌지요.

 

 

 저 자비로운 관음보살의 미소처럼 여유로움이 늘 함께 하시길 빕니다,^^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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