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대 광주상무대에서 군생활을 보내던 어느 날 부대에서 하기휴양이라는 명목으로 선발된 부대원을 완전군장으로 개인별로 출발시켜 여수 만성리해수욕장 부대지정휴양지에서 4박5일 간 휴양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난생처음 와본 전라도의 바닷가 군 휴양처에서 개인텐트를 치고 숙영하던 그 추억을 잊을 수 없어 늘 향수처럼 그리워 했던 여수 만성리해수욕장을 30여년 만에 다시 찾아 봤습니다.

(오동도)
(오동도 해안가의 용굴)
파도가 밀려들어갔다가 하얀 포말로 사라지는 계곡처럼 깊은 동굴에 호기심이 발동해 바지단을 걷어 올리고 내려갔다가 몰려오는 파도의 기세에 놀라 다시 나오는 것을 친구가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오동도)

먹구름이 운집한 하늘은 당장이라도 억수를 퍼 부을 것 같은데, 그 하늘의 먹구름과 물결 출렁이는 바닷가의 풍경은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감동을 주는 풍경이었습니다.

3십여년 만에 찾아온 만성리해수욕장의 검은 모래는 보이지 않고 자갈만 보입니다.

<방죽포해수욕장>
방죽포해수욕장은 곱고 하얀 모래가 깨끗하고 모래밭에 한아름되는 소나무들이 빼곡히 자리하고 있어 인상적입니다. 여름철에 피서하기에 좋은 곳이었습니다.


디지털카메라를 사용할 줄 모르던 나는 친구의 모델 노릇 하기에 바빴습니다. "M아! 이쪽이 좋겠다. 그래 거기 서봐 몸을 좀 틀어서, 그래 됐다. 움직이지 말고.." 이렇게 말입니다. 그러다 보니 남은 건 잘난 모습만 있는 사진뿐이었네.ㅎㅎ
어촌의 작은 포구에 통통배들이 서로 의지하여 비바람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립니다.
멀리서 통통배와 포구를 바라보니 하늘엔 먹장구름이 무거위진 몸을 덜기 위해 오락가락 분주합니다.
결국 구름은 의지대로 비를 내리고, 온 바다를 덮을 양 몰려오고 몰려가는 비구름에도 배들은 그저 한가롭다.

우산을 바쳐든 모습이 좋다며 또 모델을 요청합니다. ㅎ

표정 좀 풀고 좀 자연스럽게 포즈를 하라기에 손가락 두 개를 올려봤습니다. 아이가 따로 없지요. ㅎㅎ

2007년 8월23일 <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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