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耆社)란 70세가 넘는 정이품(正二品) 이상의중신(重臣)들을 우대하는 뜻에서 만든 모임을 말하며,
이 기사계첩은 조선 숙종 45년(1719)에 있었던 계회(契會)를 기념하기 위해 당시 참석했던 기신(耆臣)들의 발의로 1791년 4월 17·18
양일에 있었던 행사를 글과 그림으로 기록한 것인데 개개의 진영제작(眞影製作)이 오래 걸려 이듬해인 1720년에야 완성되었습니다.
총 25면 50페이지로 되어 있는 이 계첩에는 서문, 숙종의 발문, 계회연의 주요 장면을 그린 행사도, 10명의 기신(耆臣) 초상(肖像)과 연회를 기리는 기신들의 자필(自筆) 축시(祝詩) 등이 실려 있습니다.
여기에 소개된 그림은 5폭의 행사도 가운데 경덕궁(慶德宮: 慶熙宮의 이전 명칭)내 경현당(景賢堂)에서 베풀어진 연회장면을 그린것으로 산수 배경과 계회 장면의 비중이 비슷했던 조선 초기 축(軸) 형식의 계회도와는 달리, 후기에 이르면 철저히 계회장면과 인물만을 중점적으로 묘사하는 계첩이 유행하였음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서문에 의하면 기사계첩은 모두 12부를 완성하여 1부는 기소(耆所)에서 보관하고 나머지 11부는 11명의 기신이 1부씩 나누어 가졌다고
하는데, 현재는 이 계첩등 4부만이 전하고 있습니다.
화첩에는 이유(李濡)·김창집(金昌集)· 김우항(金宇杭)·임방·황흠(黃欽)·강현·홍만조(洪萬朝)·이선부(李善溥)·정호(鄭澔)·신임 등
10명의 초상화가 수재되어있습니다. 좌목(座目)에는 최규서(崔奎瑞)의 이름도 들어 있으나, 그는 당시 시골에 내려가 있었기 때문에 도상제작(圖像製作)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 도상작업(圖像作業)에 동원된 서원(書員)은 김진여(金振汝)·박동보(朴東普)·장득만(張得萬)·허숙(許淑) 등으로, 이들은 이미 어진제작(御眞製作)에도 참여했던 어용화사(御容畵師)들인데, 이를 통해 당시 화상(畵像)의 명수(名手)들이 기로도상(耆老圖像) 작업에 참여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기사계첩 경현당석연도(耆社契帖 景賢堂錫宴圖)
朝鮮 1719∼1720年 / 金振汝(17世紀 後半 ∼18世紀 初) 外 / 絹本彩色44.0×67.7c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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