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朝鮮時代)/조선 회화(繪畵)

수원능행도 8곡병 (水原陵幸圖 八曲屛)

鄕香 2007. 5. 25. 20:11

 

정조 19년(1795)은 정조의 부모인 사도세자와 혜경궁 홍씨가 회갑이 되는 해로,

이해 2월에 정조는 혜경궁 홍씨와 함께 화성(華城:현재의 수원)에 있는 사도세자의 묘소인 현륭원

(顯隆園)에 행차하여 성묘를하고, 화성행궁(華城行宮)에서 혜경궁께 진찬례(進饌禮)를 베풀었습니다.

 

이 병풍은 이때 거행된 행사들 중에서 중요한 것을 뽑아 8폭으로 나누어 그린 것입니다.

각 폭을 병풍의 오른쪽부터 살펴보면 화성성묘전배도(華城聖廟展拜圖), 낙남헌방방도(洛南軒放榜圖), 봉수당진찬도(奉壽堂進饌圖),

낙남헌양로연도(洛南軒養老宴圖), 서장대야조도(西將臺夜操圖), 득중정어사도(得中亭御射圖),환어행렬도(還御行列圖),

한강주교환어도(漢江舟橋還御圖)의 순으로 되어 있는데, 이 순서는 행사가 진행된 일정과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현륭원 성묘의 일정과 진행 과정, 세부 절차 등을 자세히 기록 하고 있는 『원행을묘정리의궤(園幸乙卯整理儀軌)』에 따르면

수원능행도 병풍을 그린 화원(畵員)은 최득현(崔得賢), 김득신(金得臣), 이명규(李命奎), 장한종(張漢宗, 1768∼1815), 윤석근(尹碩根), 허식(許寔, 1762∼?), 이인문(李寅文)으로 혜경궁께 병풍을 진상한 후 포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웅장한 화면 구성과 정교한 세부 묘사도 훌륭하지만, 온화하고 안정감 있는 색채를 사용하여 궁중행사도의 품위를 더하고 있습니다.

 

 

 

 

 

수원능행도 8곡병 (水原陵幸圖 八曲屛) 
朝鮮 18世紀 末 / 作者未詳 / 비단·彩色 各142.0×62.0c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