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의 화원이었던 임전(琳田) 조정규(趙廷奎, 1791∼?)의 손자로 태어나 조부의 가르침을 받으며 화가의 길로 들어선 소림(小琳) 조석진(趙錫晋)은, 심전 안중식과 함께 조선 화단 최후의 대가로서 중요한 인물입니다.
그는 특히 조부의 뒤를 이어 물고기 그림으로 명성을 얻었으며, 어진이모(御眞移模)에도 참여하여 영춘(永春:지금의 단양 지방)군수를
지내기도 했는데, 초상과 어해(魚蟹) 외에도 산수, 도석인물, 화조영모, 기명절지 등 다방면에 두루 능한 솜씨를 보여주었습니다.
이 작품은 소를 탄 노자(老子)가 길을 떠나는 청우출관(靑牛出關)의 고사(故事)를 그린 것으로, 화면 왼쪽 위에 쓰인 이노군(李老君)은
바로 노자를 말합니다. 노자는 도교의 융성과 함께 그 지위가 높아지면서 노군(老君) 또는 태상노군(太上老君)이라고 불리었는데,
노자의 성씨(姓氏)인 이(李)와 노군(老君)을 붙여 이노군(李老君)이라 한 것입니다. 수묵 위주로 처리한 남종화풍의 산수 배경과 유연하고 부드러운 필치의 인물묘사는 소림의 다른 신선 그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이례적인 것입니다.
이노군도 (李老君圖)
朝鮮 19世紀 末 ∼20世紀 初 / 小琳 趙錫晋(1853∼1920) / 紙本水墨淡彩 139.2×72.1c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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