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화백자
철화(鐵畵)백자는 백토로 빗은 그릇표면에 철분이 많은 안료인 철사로 문양을 그린 후 투명한 백자유를
씌어 고온에서 구운 것으로 문양은 적갈색계통으로 나타납니다.
약간 높직한 입 부분이 안으로 기울어져 있으며 어깨와 몸체 윗 부분이 풍만하게 부풀었다가 조금씩 좁아져 내려오면서 당당하고 힘찬 선을 그으며 바닥에 이릅니다. 이런 종류의 대호는 조선 초 분청사기에서 많이 볼 수 있으며 16-17세기 전반 백자에도 비슷한 유형이 있습니다. 입 부분에 당초 모양의 구름 무늬가 있고 어깨에 변형된 연화문이 있습니다. 몸체 양면에는 대나무와 매화 그림이 철채(鐵彩)로 가득 그려져 있으며 아랫 단에 파도 무늬가 있습니다. 매죽을 그린 솜씨가 원숙한 것을 볼 때 도공이 그린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이 항아리의 대나무는 몰골법(沒骨法)으로 그렸고 매화는 구륵법(鉤勒法)을 구사하였는데, 당시 화단의 사군자 기법 양식을 보여준다고 할 만합니다. 태토는 회백색이며 유(釉)도 옥색이 비낀 유백색으로 빙렬(氷裂)이 없으며 표면이 치밀하고 안정감 있습니다. 제작처는 분명하지 않으나, 단정하게 마무리한 작풍이나 뛰어난 유태(釉胎)의 질로 미루어보아 광주(廣州) 관요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짐작됩니다.
입 부분이 적당한 높이로 서 있고, 몸체가 어깨에서부터 둥그렇게 부풀어 올랐다가 허리께로부터 서서히 좁아졌으며 바닥에 이르러 다시 약간 벌어진 항아리입니다. 이처럼 항아리의 입 부분이 직립한 것은 17세기 후반에서 18세기 전반기에 만들어진 항아리들의 특징입니다. 철채(鐵彩) 안료로 입 둘레에 도안화된 무늬를 두르고 몸체에는 어깨에서 허리 부분에 걸쳐 능숙한 필치로 포도 덩굴을 그려 넣었습니다. 원래 철분 안료는 붓을 대자마자 태토에 스며드는 데다가 이 작품의 경우 안료가 너무 많이 묻어서 포도와 잎이 번져 엉켜 버렸습니다. 그러나 그림을 그린 화원(畵員)의 능숙한 필력과 구도는 살필 수가 있습니다.
이 항아리는 조선 왕조 관요에서 만든 철화문 백자의 대표작으로, 잘 수비된 백토를 태토로 사용하였고 푸른 기가 감도는 유백색 백자유
(白磁釉)가 전면에 고르게 입혀졌습니다.
이렇게 밝고 광택 있는 유백색 백자유는 18세기 전반 무렵 경기도 광주군 일대의 금사리 가마 등에서 제작되었던 백자류와 비슷합니다.
굽다리는 안 바닥을 깎아냈으며 모래를 받쳐 구워낸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2. 백자철화포도문호(白磁鐵畵葡萄文壺) 국보(國寶) 93호.
한국-(朝鮮) / 도자기(白磁) 높이38Cm, 입지름15Cm, 지름28.4Cm, 바닥지름11.4Cm / 국립중앙박물관 所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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