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옛길

「경기옛길 영남길 제 5 (수여선 옛길)」

鄕香 2021. 8. 27. 18:50

용인시청에서 김장량동(수여면)을 관통하여 양지면에 이르는 수여선 옛길은 1930년 개통된 수여선이 1972년 폐선될 때까지 지나던 길이 었습니다. 현재도 수여선길은 일반도로로 사용되고 있으며 영남대로의 원형노선과 가장 근접하여 조성된 길입니다. 용인행정타운에서 금학천 변을 따라 수여선옛길을 걷다보면 가장 오래된 5일장 중 하나인 용인장(용인중앙시장)을 지나게 됩니다. 장터를 지나면 고즈넉한 산길이 맛진 봉두산을 지나면 용인 남부의 중심이었던 양지면 남곡리에 도착하게 됩니다.(경기옛길 가이드북) 11.6km, 4시간.

 

 

파고라를 나서 우측으로 돌아서면 수여선 옛길로 들어섭니다.

 

 

시청 옆 도로 우측으로 들어 섰습니다. 용인시청 로터리를 향해 걷습니다.

 

 

길 건너 좌측에는 처인구보건소 앞을 지나칩니다.

 

 

용인시청 앞 로터리에서 건너편 금학천으로 갑니다.

 

 

길 건너기 전 정경입니다.  보이는 고가철도는 금학천 따라 이어진 에버라인 경전철 철로입니다. 

 

 

횡단보도를 건너 용인시청 정문 앞 도로 건너 위치에서 좌측 진행 방향으로 바라본 정경입니다. 보도 옆 우측 금학천으로 내려갑니다.

 

 

걸어가야할 길은 자전거도로지만 좀 가면 보행로도 있습니다. 

단조로운 길보시기에 지루하신가요? 길가의 제 각기 다른 초목과 대화를 나누며 가다 노래도 불러주며 걷기도 합니다.

"세월 따라 걸어온 길 멀지는 않았어도 돌아보니 자욱마다 사연도 많았다오 진달래꽃 피던 길에 첫사랑 불 태웠고 지난여름 그 사랑에 궂은 비 내렸다오.

종달새 노래 따라 한 세월 흘러가고 뭉게구름 쳐다보며 한 시절 보냈다오 잃어버린 지난 세월 그래도 후회는 없다 겨울로 갈 저 길에는 흰 눈이 내리겠지." 

 

 

하천은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생명입니다. 자연이 건강해야 인간은 물론 모든 생명이 살아갈 수 있는 근원입니다.

 

 

경전철 시청역(용인대역)의 모습입니다.

 

 

금학천변에 빛깔 고운 유도화가 활짝 반깁니다. 

 

 

물이 대채로 맑습니다. 생활 폐수를 정화한 것은 아닌 것 같아서 마음이 놓입니다. 

 

 

鴨 曰 '나를 붙잡아갈 생각은 없는 것 같네요.' 我 曰 맞습니다. 난 님의 자유로운 평화를 훼방할 생각도 없어요

다만, 건강하게 살기를 바랄 뿐이지요. 뭐 먹이는 좀 있나요?  오리 曰 길손의 어린 시절처럼 다양하지도 않고 흔치도 않네요. 我 曰 내 보기에도 보이는 물고기가 없어 걱정되네요 모쪼록 無死安逸하세요^^

 

 

명지대역을 지납니다.

 

 

이곳은 협궤열차가 다니던 곳이지만, 지금은 에버라인 경전철이 기흥을 출발하여 에버랜드까지 15개의 정류정을 거쳐 운행되고 있다. 

수여선은 일제강점기에 수탈의 목적으로 건설한 근대사의 아픔이 배어 있는 문화유산으로 수원 - 용인 - 이천 - 여주 총 73.4km의 협궤열차로선이었다. 광복 후 국유화되어 운영되기도 했으며 낭만적 추억이 깃들어 있기도 하다. 교통의 발달로 1972년 4월1일 패선되었다. 

 

 

꽃도 예쁘지만 나비가 더 곱습니다.

 

 

물따라 철길따라 가는 발길. 절로 나오는 '강나루'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길 남도 삼 백리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노을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김량장역

 

 

과거와 현재의 장터 '김량장동'

고려시대에 김령역이 있었으며 조선시대에는 김령역 · 김령원이 있었습니다. 이곳에 시장이 서던 까닭에 김령장이라고도 불렀는데 뒤에 변음되어 김량장이 되었다고 합니다. 1914년 일제 강점기에 행정구역 폐합시 김량장리가 되어 용인군의 군청소재지가 되었고1996년에 용인시로 승격되면서 김량장리 또는 김량장동으로 승격되었습니다. 일설에 의하면 김량이라는 사람이 맨 처음 시장을 벌여 그의 이름을 따서 김량장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조선 영조 때의 邑誌를 보면 김량장장시의 명칭이 보이고 있어 김량장의 유래가 오래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현재는 용인중앙시장이 상설장으로 형성되어 있고 매달 5,10,15,20,25,30일에 5일장이 금학천변을 중심으로 장이 서고 있습니다. 2015년 용인중앙시장 커뮤니티카페 '머뭄'이 오픈하여 전통시장의 새로운 이용과 활설화를 위해 변신하고 있답니다. 

 

 

우측 데크로 만든 작은 다리를 건너갑니다. 

 

 

돌계단 옆에 이정표가 좌측 방향을 가리킵니다.

 

 

다리 밑을 지나세요. 리본이 몸짓 합니다.

 

 

개울바닥이 모래바닥입니다. 7.8십년대만 해도 이런 모래바닥 시냇물에는 송사리 불거지는 물론이고 모래무지, 기름종개, 빠가사리(동사리), 구구락지 등 많은 어종들이 사는 것을 볼 수 있었지요. 

 

 

왜가리가 목응 길게 빼고 물속을 주시하고 있어요. 물고기가 있기는 있는 건가? 

 

 

물고기가 살아야 너희도 살고 나도 살 수가 있는데 물속 바위를 보니 푸른 이끼가 잔뜩 붙어 있어 물고기가 없을 것 같구나. 인간들은 지금 자연을 함부로 농단해서 스스로 무덤을 파고 있는데 그 오만에 너희까지 피해를 면할 수 없겠구나!

 

 

송담대역(용인중앙시장) 

 

 

송담대역 전 하천 옆 도로에 인증함이 있습니다. 

 

 

좌측 데크 다리로 들어섭니다.

 

 

다리에서 내려더본 경안천 입니다. 물속 바닥은 오염수에서 생성되는 이끼가 모래바닥을 모두 덮었구요. 보이는 물고기들은 3급수에서 살 수 있는 잉어들 뿐입니다. 간혹 다리에서 사람들이 던져 주는 밥풀과자 등을 먹을 양으로 사람들이 내려다 보면 몰려듭니다. 웃지 못할 현상입니다. 

 

 

상류쪽 오리들은 넋을 놓고 생기를 잃었습니다. 얘들아 자리를 옮겨라 어서! 그래도 너희가 살 수 있을 곳은 한강 뿐이겠다.  

 

 

다리 건너 자전거들처럼 나도 좌측으로 -

 

 

다리 끝 난간 너머 잡초밭에 외로운 이정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꿋꿋이 네 직분을 다하고 있구나. 

 

 

협궤전철이 송담대역으로 다가가고 있습니다. 

 

 

리본의 안내를 받아 교각을 따라 갑니다. 

 

 

우측으로 접어듭니다.

 

 

저만치 보이는 교각을 통과합니다. 

 

 

걸어오던 방향에서 좌측으로 오릅니다. 

 

 

고림로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건너갑니다.

 

 

건너편 우측 파리바게트 앞 샛길로 들어서 고림중학교 쪽으로 갑니다. 

 

 

파리바게트 앞에서 CU편의점 앞을 지나 고림중학교까지 갑니다. 

 

 

덕영고등학교 정문 지나서 좌측 골목으로 들어섭니다. 

 

 

좌측은 덕영고등학교 담입니다 세탁소 앞 골목으로 들어섭니다.

 

 

좌측 아파트 건물 끝에서 숲으로 들어섭니다. 

 

 

좌측으로 들어섭니다.

 

 

검고 굵은 전선으로 칭칭 감아 놓은 것을 풀어 뒤로 넘기고 '햇골의 유래' 임진왜란 당시 원연의 공을 읽어봅니다.

  

 

이제부터 따분한 아스팔트나 콘크리트 길 아닌 싱그로운 숲속의 향기 맡으며 피톤치드로 코로나 살균하러 갑니다.

 

 

그 좋은 산을 뒤집어 헤집고 공사를 합니다. 

 

 

건물을 지을 건지 밭을 일궈 놓은 건지 모르겠지만, 옥수수도 심고 감자도 심는 밭이었으면 좋겠다.

 

 

길은 둘, 리본이 손짓하는 우측으로 들어섭니다. 

 

 

사람의 발길에 닳아빠진 길을 나도 한 몫 하러 들어섭니다. 

 

 

삼거리에서 영남 길 따라 좌측으로 갑니다.

 

 

좌측은 피렌체. 우측 송문리 방향으로 3.78km

 

 

능선 내림 길로 들어섭니다.

 

 

자홍빛 포근함을 분위기로 빼곡하게 자라는 리기다소나무들 이 녀석들의 본래 고향은 미국 동남부인데 한국전쟁이 끝나고 복구가 한창이던 6~70년대 온통 벌거숭이 산야에 묘목을 거쳐 주고 정부에서 심어 주었던 주종이었던 품종이 이 소나무입니다. 어쨌거나 지금 나는 송진과 이 나무들이 뿜어내는 짙은 향기에 행복한 걸음 옮기고 있습니다. 

 

 

상큼하게 맑아진 기분에 노래는 필수입니다.

'세월 따라 걸어온 길 멀지는 않았어도 돌아보니 자욱마다 사연도 많았다오

진달래꽃 피던 길에 첫사랑 불태웠고 지난여름 그 사랑에 궂은 비 내렸다오.'

 

 

점차 소나무를 고지대로 내몰고 들어선 참나무들 푸르름이 차가운 느낌을 줍니다 

 

 

와, 저 녹색터널 풍경 좀 봐 꼭 설악산 울산바위 오르기 전 풍경일세 

 

 

그러나 녹색터널을 지나고 보니 마을 뒷산일세.

  

 

왜? 이런 오솔길 가에 불규칙하고 꼴불견스럽게 철망을 얼기설기 놓았을까 아름다운 나무들 이미지 다버려 놓네. 

 

 

우측 골짜기로 내려가라는데 간밤 비바람에 쓰러졌나 큰 나무가 길을 가로 덮쳤네.

 

 

좌측으로 돌아서 내려와 뒤돌아본 정경입니다. 

 

 

골짜기는 깊고 모양은 V형 계곡으로 앞으로도 많은 비가 내리면 많은 나무들이 쓰러지거나 부러질 모습을 봅니다. 

 

 

하산길이 끝나가는지 앞이 트이고 밝습니다. 

 

 

오호! 조만치 마을이 보이네. 그럼, 저기가 남곡리?

 

 

마을은 전원주택들이 들어섰고 또 택지조성을 하고 있어요.

 

 

거쳐나온 곳은 '금계전원주택지" 입니다.  좌측으로 리본이 앞서고 나는 놓칠세라 바짝 쫒아 갑니다.

 

 

길이 마을을 관통하는지, 마을이 길 따라 들어선 건지.. 아무튼 길 따라 리본 따라 좀 길다 싶게 걸어갑니다.

 

 

길가 건물들은 정리 안된 모습과 각종 쓰레기더미를 안고 구차스럽게 보여 눈길이 저절로 피하지만, 농경지는 푸른 이파리들에서 싱그러운 생명과 희망을 안겨줍니다. 유럽의 농가들의 아름답고 잘 정리된 모습들이 마냥 부럽고 아쉽습니다. 왜 우리농촌들은 청결하게 정리를 못할까!

 

 

신평마을회관 여기까지는 수어선옛길을 무난히 잘 왔건만, 7 ELEVEn에서부터 수어선 옛길은 어디론가 제 길 가고 나는 길가에 줄지어 주차되어 있는 수많은 대형트럭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전신주며 철망이며 헤집고 다니며 이정표와 리본을 찾아도 보이지 않고 몸은 더위에 기진하고 오고가는 차들로 위험하더이다. 

   

 

이 자리에서 근 300m 빌라들 모여 있는 곳까지 갔다가 다시 이 자리로 와서 다시 보물보다 더 값진 리본 찾기에 재도전합니다.

 

 

마지막으로 본 리본, 여기서 30m 앞 우측부터는 대형덤프트럭들이 줄지어 주차되어 있어 혹시 내가 확인 못한 곳이 있나 싶어 간격도 없다시피 주차된 차 사이마다 비집고 들어가 철망과 전봇대를 확인하며 200m 정도 앞으로 걸어갔으나 좌측에도 승용차들이 주차되어 있어 길은 좁고 오가는 차량은 많고 다시 포기하고 되돌아섰습니다.

 

 

다시 신평마트 삼거리로 돌아와 신평마트에서 음료수를 사서 목을 축이고 주인장에게 남곡리 방향을 여쭤 익히고 혹시 우측 신평교 앞 양지천 둑길이 수어선길인가 싶어 둑길로 가서 이정표아 리본을 찾아볼 생각으로 신평교로 가봅니다.

 

 

신평교에 와서 보니 이정표도 푯말도 리본도 보이지 않습니다. 양지천 둑길 우측은 운동기구와 화장실 있고 좌측은 양지면으로 향하는 둑길입니다. 

 

 

둑길을 100여m를 걸어가도 종내 리본이 보이지 않습니다. 신평마트 주인께서 일러준 마을길(덤프트럭들이 주차되어 있던 길)로 계속가면 신평리로 갈수 있다고 또한 이 둑길로 가도 신평리로 갈수 있다 하셨기에 복잡하고 위험한 마을길은 기억 속에 저장하고 신평리를 향해 계속 둑으로 걸어갑니다.  

 

 

양지천 건너 차도와 평행을 이루며  저 산자락 끝어딘가 있을 신평리를 향해 걸어 갔습니다.

 

 

대형트럭이 줄지어 주차된 그 길도 둑길과 평행을 이루고 왔기에 우측 둑길에서 다리 앞 사거리로 내려와 마을에서 이어져온 좌측을 바라보니 로타리 전봇대 옆에 이정푯말이 보입니다. ㅎㅎ 신평마을에서 이어져온 길에서 바라본 정경입니다. 

 

 

도대체 어디 숨었다 이제 여기에 네가 있냐? 허 참,

신평리 정류장까지는 700m 이제부터 숨바꼭질하기 없기 -

 

 

이 고가도로를 건설하느라고 좁은 길가에 그렇게도 많은 덤프트럭들이 일요일이라 줄지어 쉬고 있었구나!

 

 

큰길(버스들 다니는 국도)로 나가는 우측 길을 외면하고 좌측 흙길로 갑니다. 

 

 

이제 200m, 길도 기분 좋은 흙길이요 헤매는 일도 없겠습니다. ㅎㅎ 

 

 

어느사이 아스팔트로 덮었네. 걷는데는 흙길만 못하지요.

 

 

그런대로 물도 맑아 보는 내 눈이 시원합니다.

 

 

저만치 길 끝머리에서 평행을 이루고 왔던 큰길과 합치는구나! 그럼 남곡리 버스정류정도 저만치 있겠지요. 

 

 

수여산길 날머리이자 은이성지마애불길의 들머리에 드디어 도착, (오후4시36분) 어정역(오전9시)에서부터 석성산을 넘어서 여기까지 7시간30분이 소요되었네. 도대체 얼마만한 길을 걸어온 걸까? 

 

 

우측 큰길을 돌아서 가면 남곡리 버스정류장이 있습니다. 10번 버스를 타고 용인시외버스터미널로 향합니다. 내래 서울 동쪽 끝 구리시에서 서울 남서쪽 끝 용인을 산 넘고 물 건너 왔수다. 도중에 길 찾아 헤매고 오는 과정 담지 않았으면 두 시간은 단축 되었으리 -   

 

고맙습니다. 

  

 

남곡리 정류소에서 바라본 길건너 현대정비공장 , "은이성지마애불길"을 걸을 때는 저 앞에서 버스를 내려야겠지.. 

 

 

인생은 나그네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구름이 흘러가듯 떠돌다 가는 길에 정일랑 두지말자 미련일랑 두지말자

인생은 나그네길 구름이 흘러가듯 정처 없이 흘러서간다. 

 

그냥 살아 숨쉴 수 있음을 감사드리고 모든 것에 고마움을 가집니다.  

 

2021년8월22일(일요일) - 鄕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