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의 흔적

수수부꾸미

鄕香 2018. 8. 24. 21:25

오늘 종로4가 시계골목 안 원조함흥냉면집에서 친구들과 조촐한 모둠이 있었다.

끝나고 우리들 어린 시절의 추억이 서려있는 광장시장을 거쳐 나오는데 친구가 팥소 가득히 넣은 수수부꾸미를 봉지가득 사주면서 짝지와 나눠먹으라며 내민다. 수수부꾸미만큼이나 고소하고 달콤한 곰살스런 친구에게서 어린 시절 손자들을 끔찍하게 귀애하시던 할아버지들의 그윽한 정을 보면서 어느새 우리가 그 자리에 섰구나 싶어 치미는 뭉클함에 눈물이 솟아 얼른 고개를 돌리고 말았다

     

 

 

 

'◈ 생각의 흔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느 주점에서,   (0) 2018.10.23
선산에서-  (0) 2018.10.23
단풍잎촉규화(丹楓葉蜀葵花)   (0) 2018.08.21
「꽃 · 花」  (0) 2018.05.15
「悲哀」  (0) 2018.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