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의 흔적

유채꽃밭에서 아리수를 보네

鄕香 2018. 5. 4. 23:04

유채꽃이 바람결에 찰랑거리니

나비도 따라 너울을 타네.

어쩌나! 가는 세월, 가는 것을 어쩌나!

 

깜짝 장터에 먹거리도 많은데

걸쭉한 막걸리에 푸짐한 부침개 나를 붙잡네.

어쩌나 가는 세월, 가는 것을 어쩌나!

 

아리수 저리 맑아 하늘도 구름도 풍덩 빠졌네.

물결 따라 흐르는가! 구름 따라 흐르는가!

어쩌나! 가는 세월, 가는 것을 어쩌나!

 

 

 

 

 

갓 피어난 유채꽃잎의 노랑빛깔에 연록색이 배어 있어 더욱 싱그럽고 청초하다.

 

 

 

 

  

꽃송이는 패랭이꽃 닮았는데 엉겅퀴꽃 모양의 꽃봉오리가 특이하다.

 

 

 

 

나무그늘에 한쌍의 남녀 보기에 좋다. 생각과 표현은 달라도 몸짓은 지금이나 예전이나 변한 것이 없는가보다. 

  

 

 

 

 

옛 시골마을 앞 냇가를 보는 듯 서정이 흐른다. 삼태기나 족대로 물가 수초를 뒤적이면 금방 기름종개 꾸꾸리 붕어라도 잡힐 것 같은 냇가 풍경이다.

 

 

 

 

오늘은 개막식 전날이다 유채꽃밭을 돌아보고 넓은 잔디광장에 마련된 공연장으로 가봤다 세찬 바람 때문인가 관람인파가 성글다.

 

 

 

팝과 오페라의 음역을 넘나드는 팝페라를 '도시나무'의 임형주가 부르고 있다. 쉽게 들을 수 없는 장르가 아닌가! 바람부는 날씨 때문인지 관객이 적어 앉아서 듣는 내가 미안했다.  

 

 

 

 

강가로 나와보니 강 표면에 이는 물이랑이 제법 큰 물고기의 편린처럼 수면을 장식한다. 

 

 

 

 

냇물의 물이랑과 둔덕 그 너머 노랑색깔의 유채꽃밭 그리고 파란하늘을 담았다. 둔덕에 빨간색 꽃이 가득 피었다면 색깔의 구성이 고왔을 것 같다. 사진을 찍을 때는 몰랐는데 물가 수면에 종이컵이며 생활쓰레기가 더러 보인다 당장이라도 달려가 모두 건져 내고 다시 담아오고 싶다. 왜 그런 걸 함부로 버릴까 은근히 부아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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